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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다시, 책은 도끼다(2)

by Diligejy 2016. 7. 30.

p.106

어떤 스님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우리 인생을 이렇게 직선으로 놓고 봤을 때, 9할은 기존旣存이랍니다. 이미 존재하는 것들이에요. 내가 살고 있는 당대, 내가 타고난 삶의 조건 등 대부분의 것은 기존입니다. 여기에 대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의 의지로는 어쩔 수 없는 거시적인 흐름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미 존재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말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신경 써야 할 것은 나머지 1할인데, 그것의 9할은 기성旣成입니다. 이미 이루어졌어요. 저는 이제 오십대이고, 남자로 태어났고, 많은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이미 결혼을 해서 딸이 하나 있고, 어떤 성취들도 했죠.. 이건 끝난겁니다. 되돌릴 수 없어요. 이것들도 변하지 않습니다. 그러고 나면 남는 것이 1할의 1할입니다. 바로 미성未成이죠. 미성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것들입니다. 그게 뭐냐 하면 나의 하루입니다. 이불 개고 일어나, 오늘의 강독을 열심히 하고, 저녁에 집으로 돌아가 집사람과 저녁밥을 맛있게 먹고, 함께 TV도 보고 잘 자는 것. 이것이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p.111

행복을 추구하는 한 너는

행복할 만큼 성숙해 있지 않다.

가장 사랑스러운 것들이 모두 너의 것일지라도


잃어버린 것을 애석해하고 목표를 가지고 초조해 하는 한

평화가 어떤 것인지 너는 모른다.


모든 소망을 단념하고

목표와 욕망을 잊어버리고

행복을 입 밖에 내지 않을 때


그때 비로소 세상일의 물결은

네 마음을 괴롭히지 않고

너희 영혼은 마침내 평화를 찾는다


헤르만 헤세 <행복> 재인용


p.112~114

더글라스 대프트 CEO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인생을 공중에서 다섯 개의 공을 돌리는 저글링이라고 상상해봅시다. 각각의 공에 일, 가족, 건강, 친구, 그리고 영혼(나)라고 이름을 붙이고, 이것들을 모두 공중에서 돌리고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머지않아 당신은 일이라는 공은 고무공이어서 바닥에 떨어뜨리더라도 이내 튀어 오른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겁니다. 그러나 다른 네 개의 공들은 유리로 만들어진 공이라는 사실도 알게 될 겁니다. 만일 당신이 이중 하나라도 떨어뜨리게 되면 이 공들은 닳고, 상처입고, 긁히고, 깨지고 흩어져 버려서 다시는 이전처럼 되돌릴 수 없게 될 것입니다.


당신은 이 사실을 깨닫고 당신의 인생에서 이 다섯 개의 공들이 균형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균형을 유지할 수 있ㅇ르까요?


우선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함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훼손하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우리들은 저마다 모두 다르고도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목표를 다른 이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두지 말고, 스스로에게 가장 최선이라고 생각되는 것에 두십시오.


당신 마음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것들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당신의 삶을 대하듯 그것들에 충실하십시오. 그것들이 없는 당신의 삶은 무의미합니다.


과거나 미래에 집착해 당신의 나날의 삶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게끔 하지 마십시오. 당신의 삶이 단 하루인 것처럼 인생의 모든 나날들을 살아가십시오.


아직 할 수 있는 것이 남아 있다면 절대 포기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노력을 멈추지 않는 한 어떠한 것도 진정으로 끝났다고 할 수 없습니다.


당신이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두려워하지 말고 받아들이십시오. 우리를 구속하는 것이 바로 이 덧없는 두려움입니다.


위험에 부딪히기를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를 배울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이십시오.


찾을 수 없다는 말로 당신의 삶에서 사랑을 지우지 마십시오. 사랑을 얻는 가장 빠른 길은 사랑을 주는 것이며, 사랑을 잃는 가장 빠른 길은 사랑을 꽉 쥐고 놓지 않는 것이며, 사랑을 유지하는 최선의 방법은 그 사랑에 날개를 달아주는 것입니다.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바삐 살진 마십시오. 사람이 가장 필요로 하는 감정은 다른 이들이 당신에게 고맙다고 여길 때의 감정입니다.


시간과 말을 함부로 사용하지 마십시오. 둘 다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것들입니다.


인생은 경주가 아니라 그 길의 한 걸음 한 걸음을 음미하는 여행입니다.


어제는 역사이고, 내일은 미스터리이며, 오늘은 선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현재presnet'를 '선물present'라고 말합니다.


p.115

불행하다고 느껴진다면

바로 자신이 저질렀던

모든 나쁜 행동을 기억하라.


톨스토이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中 재인용


우리는 결국 우리가 해왔던 것들의 합입니다. 10년 전에, 5년 전에, 그저께, 어제 어떤 삶을 살아왔느냐가 지금의 나를 결정해요. 그러니까 내가 지금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우선 내가 뭘 잘못했는지 반성해야 하는 거죠.


p.131

이 세계에 들어왔던 것처럼. 당신이 죽음에서 삶으로 왔던 그 똑같은 길을 따라 어떤 감정이나 두려움 없이 다시 삶에서 죽음으로 나아가자. 당신의 죽음은 우주의 질서를 이루는 한 부분이다.


<1417년, 근대의 탄생> 中 재인용


p.188

보고 듣기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서둘러서는 안 된다. 서두르면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아무것도 듣지 못할 것이다.


<카잔차키스의 천상의 두 나라> 中 재인용


p.189

아무런 감정이 없고 깊은 접촉도 없이 세상을 냉담한 시선으로 보는 영혼에게는 '객관적인'진리-그것은 얼마나 하찮은 것인가!-만이 존재할 뿐이다. 고통스럽게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은 신비로운 교접을 통해 자신이 보는 풍경과, 마주치는 사람과, 선택하는 사건과 소통한다. 따라서 모든 완벽한 여행자는 항상 자신이 여행하는 나라를 창조하는 것이다.


<카잔차키스의 천상의 두 나라> 中 재인용


p.189~190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미소를 지으며 서 있게나.

자신 앞에서는 엄격한 얼굴로 서 있게나.

절망적인 상황에서는 용감하게 서 있게나.

일상 생활에서는 기분 좋은 얼굴을 하게나.

사람들이 자네를 칭찬할 때면 무심하게나.

사람들이 자네를 야유할 때면 꼼짝도 하지 말게나.


<카잔차키스의 천상의 두 나라> 中 재인용


p.211


찬란한 순간을 기다리지 않는다.

매 순간을 찬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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