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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내가 사랑한 첫문장

by Diligejy 2016. 8. 19.

p.124

그가 '안정의 추구'라고 믿으며 해왔던 일이란, 실제로는 도시라는 시스템에 완전히 들어맞는 부품이 되는 것이었다.


p.128

사람의 인생은 커다란 의미를 가지는 한 덩어리가 아니라 작은 별빛으로 가득한 캄캄한 밤하늘이다. 거기 별 마다 갖고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촘촘하게 이어져 신비한 힘으로 가득한 우주를 만든다. 마음 가득 밤하늘을 담아두고 내일이면 새롭게 바뀔지도 모르는 삶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기대와 예감으로 가득 찬 삶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p.305~306

좋은 추억을 간직하고 사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기억하는가는 또 다른 무제다. 기억은 추억보다 앞선다. 기억은 추억보다 앞서 아직 여물지 않은 파릇한 꽃잎을 흩뿌려놓는다. 이제부터는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은 연약한 꽃잎을 보듬어 갖가지 추억이 태어나도록 돕는다. 어떤 추억은 아련하고 또 어떤 것은 강렬하다. 시간이 충분히 흐르고 나면 추억이 기억을 감싸 안는다. 결국 이 둘은 서로가 서로를 도우며 사람들 마음속을 꽃밭으로 만든다. 혹은 가엽게도 황무지로 남겨두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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