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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나는 나를 어떻게 할 것인가(2)

by Diligejy 2016. 9. 2.

p.6

모든 선택에는 편익과 비용이 있으며 형량 가능한 위험과 형량 불가능한 불확실성이 따른다. 편익은 인간을 눈멀게하고 비용은 인간을 두렵게 만든다. 편익에 눈멀고 비용이 두려운 인간은 인내심에 필요할 때 용기를 내고 용기가 필요할 때 인내심을 발휘한다. 하지만 올바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은 용기가 필요할 때 용기를 내고 인내가 필요할 때 인내한다. 그들도 그런 결정이 두렵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우리가 존경하는 이들이 보여준 놀라운 성취들은 모두 그런 결정을 위한 외로운 과정을 거친 것이다.


p.19

내 감정을 내가 믿지 않으면 안 된다.

사랑을 속삭이는 순간만은 사랑을 위해 죽을 듯한 자기 확신이 넘쳐야 한다. 나와의 사랑을 위해서 죽을 것 같지만 절대 나를 위해 죽지 않는 모습이 나를 매혹시키는 것이다.


p.22

세상에 있는 사랑의 종류는 세상 사람들의 수보다 훨씬 더 많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화학작용을 일으키기 떄문이다. 사람들이 하는 사랑의 외양은 그 사람의 본질과 크게 다르지 않다. 대담한 사랑은 용감한 사랑을 하고 우유부단한 사람은 소심한 사랑을 한다. 하지만 사랑은 소심한 사람을 대담하게 만들고 용감한 사람을 겁쟁이로 만든다. 사랑의 위대함이다.


p.33

"로맨스는 소망 속에서 꽃을 피우고 사랑은 의지 속에서 꽃을 피운다." 

로맨스는 맹목적이지만 사랑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건강한 사람은 거리낌 없이 사랑하지만 거리낌 없이 헌신하지는 않는다. 약속은 하되 맹세는 하지 않는다. 영원을 말하는 맹세는 지키지 못할 약속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당신을 사랑하지만 떠날 수 있다'는 태도를 갖는 자가 가장 건강한 사랑을 한다. 사랑을 잃는 것이 두렵지만 떠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은 '무조건적인 사랑과 조건적인 헌신'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p.33

인간은 언제나 올바른 선택만 할 수는 없고 사랑이 어쩔 수 없는 상처를 수반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상처 자체는 인간 자체를 파괴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상처가 이끌어낸 힘으로 무엇인가 근사한 것을 얻어낸다. 그럴 수 있는 사람이 희소할 뿐이다. 삶은 고통이지만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다. 당신의 사랑이 당신 자신이다.


p.137~138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이 중요한 이유는 성공과 실패가 실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생의 성공과 실패는 대략적으로는 노력의 결과다. 하지만 노력만으로 성공과 실패를 설명할 수 없다. 성공이 오직 내 노력과 실력 때문이라고 생각하면실패가 주는 책임과 부담도 모두 내가 감당해야 한다. 그런 식의 인생은 한번 넘어지면 일어나지 못한다. 링 위에 일단 쓰러지면 그대로 누워 쉬고 싶다. 인간은 작은 성공에 교만해지고 큰 성공에 안주한다. 작은 실패에 크게 낙담하고 큰 실패에 과도한 자기 책임을 느낀다. 우리는 작은 성공에는 "열심히 했지만 운도 좋았다"라고 겸손할 줄 알아야 한다. 큰 성공에 대해 "열심히 했고 운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즐거웠다"라고 생각하며 작은 성공에 기뻐했던 기억을 잃지 말아야 한다. 작은 실패에 "열심히 했지만 운이 나빴다"고 위안할 수 있어야 하고 큰 실패에는 "열심히 했으니 다음엔 잘될 거야"라며 자신의 운명을 긍정할 수 있어야 한다.


p.142~143

내 생각의 플로우를 가장 잘 확인해볼 수 있는 것은 잠자리에 들기 직전이다. 잠자리에 들어서 잠들기 직전 하는 생각이 그 사람의 삶을 가장 잘 설명한다고 생각한다. 그건 다른 사람은 들여다볼 수 없는 자신의 내면이다. 누군가는 오늘 있었던 일은 차분하게 되새기다. 누군가는 내일 할 일을 시뮬레이션한다. 누군가는 화려했던 과거를 회상하고 누군가는 올 수 없는 미래를 공상한다. 누군가는 부자가 된다면 쓸 수 있는 돈을 공상할 것이고 누군가는 여지껏 해본 적 없는 근사한 섹스를 상상할 것이다. 바로 그 생각들이 우리의 현재이자 우리의 수준이다. 누군가는 자기 직전 지금까지 파고들고 있는 사안에 대해 한 번 더 정리한다. 잠자리에 들기 전 오늘 했던 일을 머릿속으로 정리하고 내일 할 일을 시뮬레이션해본다. 지금까지 모아진 사실들을 점검하고 이미 알고 있던 사실과 새로 알게 된사실을 연결시킨다. 점점 실체를 드러내는 결론과 그 결론에 반하는 증거들을 대조시킨다. 그리고 앞으로 드러난 사실들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시뮬레이션해본다. 예단은 내리지 않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 한 발 한 발 결론을 향해 나아간다. 이런 사람이라면 매일의 삶은 극적으로 변하고 있을 것이다. 무의식은 잠을 자는 동안에도 작동하기 때문에 건강한 긴장감이 일상을 지배하고 삶에 대한 몰입도가 극적으로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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