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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난생처음한번공부하는 미술이야기1

by Diligejy 2016. 9. 23.

p.14

예술이 삶을 모방하는 게 아니라

삶이 예술을 모방한다.

-오스카 와일드


p.19

장식이 오히려 본질일 수는 없을까요? 빗살무늬토기를 자세히 살펴보면 적어도 이 토기를 만든 이들에게는 장식이 더 본질적인 요소였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릇을 빚는 것'보다 '무늬로 장식하는 것'에 더 많은 정성을 쏟았던 것 같거든요.


p.20~21

무늬를 새기는 건 이렇게 빚은 토기를 불에 구워내기 직전입니다.

그때쯤이면 점토가 꽤 말라 있어 무늬를 새기는 작업이 어려웠을 겁니다.

어느 정도 단단해진 점토가 부서지지 않도록 조심조심 손의 힘을 조절하면서 일관되고 정교하게 작업을 해야 했을 거에요.


p.25~26

인류는 이 도구를 180만 년 전부터 10만 년 전까지 무려 170만 년동안 애용했는데요. 정말 어마어마하게 긴 기간입니다. 두 발로 설 수 있는 최초의 유인원이 나타난 때부터 지금까지를 대략 400만 년으로 잡았을 때, 그 400만 년 중 40퍼센트에 해당하는 170만 년을 주먹도끼와 함께 생활했다는 얘기니까요. 반면 문자를 사용한 기간은 5000년으로 겨우 0.1퍼센트에 지나지 않습니다.


p.27

도구적 기능에만 충실했다면 굳이 주먹도끼를 좌우대칭으로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요? 껍질을 벗기든, 찌르든, 자르든, 어쨌거나 날이 잘 들기만 하면 되는데 말입니다. 하지만 이 주먹도끼를 만든 누군가는 좌우대칭의 형태를 만드느라 굳이 '안 들여도 될' 공을 들였습니다. 처음에 봤던 빗살무늬토기의 무늬처럼 과한 장식을 한 거죠.


p.30~32

지금까지 발견된 원시 인류의 두개골 화석을 분석해보면, 인류는 17만 년전쯤에 비로소 언어를 쓸 수 있는 구강구조를 갖게 됐다고 합니다. 신체적 조건이 갖춰졌다고 바로 언어를 쓸 수 있었던 건 아니겠지만 한 가지 지표로 삼을 수는 있겠찌요. 그런데 이보다 정확한 답변을 원시미술을 통해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술을 통해서요?


네, 때는 대략 4만 년 전입니다. 정확히 무슨 계기로 그랬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인류에게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어요.

이때부터 미술품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벽화와 조각들이 제작되기 시작했습니다. 석기는 더욱 정교해졌고 인류는 전 세계로 마구 뻗어 나가기 시작했지요. 지적 혁명이 일어났던 게 분명합니다. 바로 이 시기부터 인류는 현대인과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을 만큼 정교한 언어를 쓰고 멋진 미술 활동을 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이때부터는 좌우대칭의 주먹도끼 정도가 아니라 현대의 갤러리에 전시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놀랍고 신비로운 작품들이 등장합니다.


p.34

광고는 20세기의 동굴벽화다.

-마셜 맥루한


p.44

동굴벽화뿐만 아니라 어떤 작품이든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보지 마시고 빗살무늬토기를 함께 감상했을 때처럼 '누가, 어떻게, 왜 만들었을까?'를 떠올려보면 감상의 수준이 훌쩍 높아집니다. 한번 상상해보십시오. 내가 직접 이 동굴에 들어가 그림을 그린다고요. 어둡고 고요한 동굴 안에서 말입니다.


p.49

원시미술이 현대미술에 던지는 중요한 메시지를 하나 읽어낼 수 있는데요. 바로 '장소성'이라는 개념입니다. 현대미술에서 대단히 중요한 개념이지요.


장소성이라고요? 생소한 단어네요.


장소성이란 작품과 전시하는 공간과의 관계를 잘 살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p.49

현대미술뿐 아니라 모든 미술 작품은 그 작품을 둘러싸고 있는 구체적인 환경과 함께 봐야 합니다. 어떤 곳에 어떤 재료로 그려졌느냐에 따라 그 이미지가 주는 메시지가 180도 달라지거든요. 어떤 이미지가 사진으로 나타날 때, 회화로 나타날 때, 조각으로 나타날 때 각기 다른 메시지가 있다는 뜻이죠. 캔버스 위에 매끄럽게 그려진 황소와 울퉁불퉁한 자연 암반 위에 그려진 황소는 완전히 다른 미술이에요.


p.157

폴 고갱 : 앵그르와 같은 아카데미즘을 타파하기 위해 우너시 세계의 원초적 에너지를 유럽세계로 가져온 19세기 원시주의의 중심인물이다.


피카소 : 원시미술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미술의 문을 연 전대미답의 화가.

닮음이 아니라 배치가 미술의 의미를 만든다는 개념을 보여줌


p.158

동굴벽화를 그리든 인터넷을 이용하든 

인간은 언제나 비유와 우화를 통해

역사와 진실을 이야기해왔습니다.

우리는 뿌리까지 이야기꾼입니다.

-비번 키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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