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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도둑맞은 집중력

by Diligejy 2023. 7. 16.

 

 

p.15~16

"이렇게 살 순 없어!" 내가 말했다. "넌 현재에 머무는 법을 몰라! 네 삶을 놓치고 있다고! 넌 네가 뭘 놓칠까 봐 무서운 거야. 그래서 내내 핸드폰 화면을 확인하고 있는 거야! 그런데 바로 그게 반드시 뭔가를 놓치는 방법이야! 너는 단 하나뿐인 네 삶을 놓치고 있어! 바로 네 눈앞에 있는 것, 어렸을 때부터 간절히 보고 싶어 했던 것을 못 보고 있잖아! 여기 있는 사람들도 다 마찬가지야! 사람들 좀 봐!"

 

p.20

과학자들은 학생들의 컴퓨터에 추적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그들이 평범한 하루에 무엇을 하는지 관찰했다. 그리고 학생들이 평균 65초마다 하는 일을 전환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이 어느 하나에 집중하는 시간의 중간값은 겨우 19초였다. 당신이 성인이고 이 연구 결과에 우월감을 느낀다면, 잠시 참아보라. 캘리포니아 어바인 대학의 정보과학 교수이자 나와 인터뷰를 한 글로리아 마크가 진행한 또 다른 연구는 사무실에서 일하는 성인이 평균적으로 한 가지 일을 얼마나 오래 붙들고 있는지 관찰했다. 그 결과는 3분이었다.

 

p.24~25

오리건 대학의 마이클 포스너 교수가 실시한 한 연구는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다가 방해를 받을 경우 전과 같은 집중 상태로 돌아오는 데 평균 23분이 걸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미국의 사무직 노동자들에 대한 또 다른 연구는 노동자 대다수가 평소에 방해받지 않고 일하는 시간이 단 한 시간도 안 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러한 상황이 몇 달에서 몇 년간 이어지면 내가 누구이고 무엇을 원하는지를 파악하는 능력이 망가진다. 우리는 자기 자신의 삶에서 길을 잃게 된다.

 

p.26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해하면 그것을 바꾸기 시작할 수 있다. 

 

p.32

우리는 자신이 노출되는 정보량의 엄청난 팽창과 정보가 들이닥치는 속도를 아무 대가 없이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건 착각이다.

 

p.36

그때 머릿속 한 편에서 스페인의 작가 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Jose Ortega y Gasset)가 한 말이 떠올랐다. "준비될 때까지 삶을 미룰 수는 없다... 삶은 우리의 코앞에서 발사된다." 스스로에게 말했다. 지금 하지 않으면 영원히 못 해.

 

p.54

이 모든 것을 알게 된 수네는 자기 삶을 탈바꿈했다. 트위터를 제외한 모든 소셜미디어를 끊었고, 트위터는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에만 확인한다. 텔레비전 시청도 중단했다. 더 이상 소셜미디어로 뉴스를 보지 않고, 대신 신문을 구독했다. 책도 더 많이 읽는다. "아시겠지만, 자제력과 관련된 모든 문제는 한 번 고친다고 영원히 고쳐지는 게 아니에요." 수네가 말했다. "가장 먼저 깨달아야 하는 건 그게 계속되는 싸움이라는 거에요." 그러나 그는 이러한 노력이 삶을 대하는 방식에 철학적 변화를 일으켰다고 말했다. "보통 우리는 쉬운 길로 가고 싶어 해요. 하지만 우리가 행복할 때는 약간 어려운 일을 할 때거든요. 핸드폰이 생기면서 사람들은 중요한 것보다는 쉬운 것을 제안하는 물건을 언제나 주머니에 넣고 다니게 된 거에요." 수네가 나를 보며 미소 지었다. "나 자신에게 더 어려운 것을 선택할 기회를 주고 싶었어요."

 

p.55

연구원들은 평범한 사람들을 데려다가 평소보다 훨씬 빠르게 글을 읽게 했다. 훈련과 연습을 거치면 속독은 어느 정도 가능하다. 사람들은 글자를 빠르게 훑고 자신이 보고 있는 내용을 기억할 수 있다. 그러나 읽은 내용을 검사하면 글을 빨리 읽을수록 이해한 내용이 적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빠른 속도는 곧 적은 이해를 뜻한다. 다시 과학자들은 전문 속독가들을 연구했다. 그리고 전문가들이 평범한 사람들보다 명백히 낫긴 하지만 결과는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연구 결과는 인간이 정보를 흡수하는 속도에 최대한도가 존재하며, 그 벽을 부수려고 하면 그저 정보를 이해하는 뇌의 능력이 파괴될 뿐이라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이 연구를 실시한 과학자들은 글을 빨리 읽게 하면 복잡하거나 어려운 내용을 붙잡고 늘어질 확률이 훨씬 낮아진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되었다. 사람들은 매우 단순한 문장을 선호하기 시작한다.


p.60~61

일하려고 노력하는 와중에 문자를 자주 확인한다면 문자를 쳐다보는 찰나의 시간뿐만 아니라 이후 집중력을 되찾는 데 들어가는 시간까지 잃어버리는 것이며, 이 시간은 훨씬 길 수 있다. 얼은 말했다. "실제로 생각하는 데 긴 시간을 쓰는 게 아니라 작업 전환에 시간을 쓴다면, 뇌가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겁니다." 즉 스크린 타임 기능이 하루 핸든폰 사용 시간이 네 시간이라고 알려준다면, 사실 우리는 집중력을 상실함으로써 그보다 훨씬 긴 시간을 잃고 있다는 뜻이다.

 

얼이 이렇게 말했을 때 나는 생각했다. 그렇겠지, 하지만 그건 분명 대수롭지 않은 영향이고, 집중력의 사소한 방해물일 거야. 하짐나 관련 연구를 찾아 읽으면서 일부 과학 연구에서 그 영향력이 놀라울 만큼 강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예를 들어 휴렛 팩커드가 의뢰한 한 소규모 연구는 두 가지 상황에 놓인 휴렛팩커드 직원들의 IQ를 확인했다. 먼저 연구팀은 직원들이 정신이 산만해지거나 방해받지 않을 때 IQ를 검사한 뒤 다시 이들이 이메일과 전화를 받고 있을 때 IQ를 검사했다. 연구 결과 단순히 이메일과 전화를 받는 행위 같은 "기술의 방해"가 직원들의 IQ를 평균 10점 떨어뜨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것이 얼마나 커다란 차이인지 알려드리겠다. 단기적 차원에서 IQ 10점 하락은 대마초를 피웠을 떄 IQ에 가해지는 타격의 두 배다. 즉 업무 수행의 측면에서 볼 때 문자와 페이스북 메시지를 자주 확인하느니 책상에서 마약을 하는 게 낫다는 의미다.

 

p.66~67

"뇌는 근육과 같습니다. 어떤 부위를 많이 사용하면 할수록 연결이 강화되고, 더 능숙해지게 되지요." 그는 집중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10분 간 한 가지 작업만 수행한 다음 1분간 이런저런 것들에 정신을 팔고, 다시 10분 간 한 가지 작업에 집중하는 식으로 해보라고 말한다. "이렇게 하면 이 과정이 점점 익숙해지고, 뇌도 여기에 점점 능숙해집니다. 이 행동과 관련된 [신경 회로의] 연결을 강화하고 있는 거거든요. 얼마 안 지나 15분, 20분, 30분, 어쩌면 그 이상 집중할 수 있을 겁니다.

 

일단 해보세요. 연습하세요. 천천히 시작하세요. 연습하면 결국 해낼 수 있습니다."

 

p.82~83

우리는 자신이 자유로운 존재라고 믿는다. 자신이 선택을 내린다고, 어디에 주의를 기울일지 결정하는 복잡한 정신을 가졌다고 믿는다. 그러나 그건 다 환상이다. 우리와 우리의 집중력은 그동안 살면서 경험한 강화 훈련의 총합일 뿐이다. 스키너는 인간에게 정신(우리가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으로서 스스로 선택을 내린다는 의미에서의 정신)이 없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그게 무엇이든 현명한 설계자가 선택한 방식으로 재설계될 수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인스타그램의 설계자들은 이렇게 물었다. 만약 우리가 사용자에게 '하트'와 '좋아요'를 줘서 셀카 찍는 행동을 강화한다면, 씨앗을 더 먹기 위해 강박적으로 왼쪽 날개를 펼친 비둘기처럼 사용자들도 강박적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할까? 인스타그램의 설계자들은 스키너의 핵심 기술을 수십억 사용자에게 사용했다.

 

p.87~88

몰입 상태에 빠져들기 위해 알아야 할 내용은 다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이 캔버스에 그림을 그릴 거야', '이 언덕을 뛰어오를 거야', '아이에게 수영을 가르칠 거야'처럼 명확하게 정의된 목표를 선택하는 것이다. 그 목표를 추구하겠다고 마음먹고, 그러는 동안 다른 목표를 옆에 치워둬야 한다. 몰입은 한 번에 하나만 할 때, 다른 모든 것은 접어두고 한 가지만 하기로 할 때 찾아온다. 미하이는 정신을 산만하게 하는 요소와 멀티태스킹이 몰입을 방해하며, 한 번에 두 개 이상의 일을 하려 하는 사람은 절대 몰입 상태에 이를 수 없음을 발견했다. 몰입은 한 가지 사명에 모든 지적 능력을 쏟아부을 것을 요구한다.

 

둘째로, 자신에게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한다. 이는 집중력에 관한 기본 사실이다. 우리는 자신에게 유의미한 것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진화했다. 앞에서 인용한 의지력의 최고 전문가 로이 바우마이스터는 이렇게 말했다. "개구리는 자신이 먹을 수 있는 파리를 자신이 먹을 수 없는 돌보다 훨씬 많이 쳐다볼 겁니다." 개구리에게 파리는 유의미하고 돌은 그렇지 않다. 그러므로 파리에게 쉽게 주의를 기울이고, 돌에는 좀처럼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로이 바우마이스터는 말한다. "그건 뇌의 설계 때문입니다. 뇌는 자신에게 중요한 일에 집중하도록 만들어졌어요." 결국 "온종일 자리에 앉아 돌을 쳐다보는 개구리는 굶주리게 될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든 내게 의미 있는 일에는 주의를 기울이기 더 쉽고, 무의미해 보이는 일에는 더 어렵다. 의미를 못 느끼는 일을 하려고 애쓰고 있다면 집중력은 자주 미끄러지고 빠져나갈 것이다.

 

셋째로, 능력의 한계에 가깝지만 능력을 벗어나지 않는 일을 하는 방법이 도움이 된다. 선택한 목표가 너무 손쉬우면 우리는 자동 조종 모드에 돌입ㄴ한다. 반면 목표가 너무 어려우면 초조해지고 평상심을 잃어서 몰입에 빠져들지 못한다. 중급 수준의 경험과 재능을 가진 암벽 등반가를 떠올려보자. 그 사람이 마당 뒤에 있는 오래된 벽돌담을 기어오른다면 너무 쉬워서 몰입할 수 없을 것이다. 갑자기 킬리만자로산맥의 산등성이를 오르라는 말을 듣는다면 역시 기겁해서 몰입할 수 없을 것이다. 그에게 필요한 이상적인 목표는 마지막으로 오른 산보다 약간 더 높고 어려운 산이다.

 

p.92

"좋은 삶을 살려면, 안 좋은 요소를 없애는 법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겐 긍정적인 목표도 필요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계속할 이유가 어디 있겠어요?"

 

일상 속에서 우리 다수는 그저 쓰러짐으로써 산만함에서 벗어나려 한다. 텔레비전 앞에 드러누움으로써 하루치의 과부하에서 벗어나려 하는 것이다. 그러나 오직 휴식으로만 산만함에서 도망친다면, 본인이 애써서 추구하는 긍정적인 목표로 산만함을 대체하지 않는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산만함으로 이끌릴 것이다. 산만함에서 벗어나는 더욱 강력한 방법은 자신만의 몰입을 찾는 것이다.

 

p.95

죽음을 향해 갈 때 '좋아요'나 리트윗 같은 강화 요인들을 떠올리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몰입을 경험한 순간을 떠올릴 것이다.

 

p.104~105

찰스의 말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이 깨어 있거나 잠들어 있거나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찰스는 두 눈을 뜨고 주변을 바라볼 때에도 (부지불식간에) '국소 수면' 상태에 빠질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이 상태의 이름이 국소 수면인 이유는 뇌의 국소 부위만 잠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태에서 본인은 정신이 또렷하고 지적 능력이 온전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책상에 앉아 있고 겉으로는 깨어 있는 듯 보여도 뇌의 일부는 잠들어 있으며, 이때 우리는 지속적으로 사고할 수 없다. 찰스는 이러한 상태에 빠진 사람들을 연구한 뒤 "놀랍게도 사람들은 때때로 눈을 뜨고서도 앞에 있는 것을 보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수면 부족이 특히 어린이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성인은 잠이 부족하면 보통 꾸벅꾸벅 조는 반면, 아이들은 보통 행동 과잉 상태가 된다. 찰스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아이들의 수면을 만성적으로 빼앗고 있습니다. 그러니 아이들이 다양한 수면 부족 증상을 보이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에요. 그리고 그 중 가장 심각한 증상은 집중력 상실입니다."

 

p.106~108

록산느는 18시간 내 깨어 있다면 (아침 6시에 일어나 자정까지 깨어 있다면) 하루가 끝날 무렵의 반응 속도는 혈중 알코올 농도가 0.05일 때와 같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록산느는 이렇게 말했다. "거기서 세 시간 더 깨어 있으면 법적으로 처벌 가능한 혈중알코올농도[에 상당하는 상태]가 됩니다." 찰스는 이렇게 설명했다. "많은 사람이 이렇게 말해요. '난 밤을 꼬박 새우지는 않으니까 괜찮아.' 하지만 매일 두 어 시간씩 적게 자고 이 상황이 계속 이어지면 한두 주가 지난 후에는 밤을 꼬박 새운 상태와 같은 수준으로 수행 능력이 손상됩니다. 그러니까 한두 주 동안 하루에 네다섯 시간을 자면 그렇게 될 수 있다는 뜻이죠." 찰스의 설명을 들으며 나는 우리 중 40퍼센트가 그 아슬아슬한 경계 위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잘 자지 않으면 우리 몸은 그 상황을 위기로 해석합니다." 록산느가 말했다. "잠을 빼앗겨도 살 수는 있습니다. 잠을 줄이지 않으면 아마 아이들을 키울 수 없을 거예요. 허리케인에서 살아남을 수도 없을 거고요. 우리는 분명 잠을 줄일 수 있어요. 하지만 거기에는 대가가 따라요. 그 대가는 바로 몸에서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된다는 거예요. 그럼 몸은 이렇게 생각해요. '어, 잠을 줄이고 있네. 비상 상황인 게 분명해. 그러니 비상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온갖 생리적 변화를 일으켜야겠어. 혈압을 올리자. 패스트푸드가 당기게 만들어야지. 빠르게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도록 당도 더 당기게 만들 거야. 심박도 올릴 거고...' 이 모든 변화는 나는 대기 상태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의 몸은 자신이 왜 깨어 있는지 모른다. "뇌는 우리가 빈둥거리면서 드라마 <시트 크릭>을 보느라 잠을 안 자고 있다는 걸 몰라요. 우리가 잠을 안 자는 이유를 모르죠. 하지만 그 결과로 일종의 생리적 비상벨이 울리는 겁니다."

 

이 신체적 비상 상황에서 뇌는 눈앞의 단기적 집중력만 줄이는 것이 아니다. 장기적 형태의 집중력을 위한 자원 또한 줄인다. 잠을 잘 때 우리의 정신은 그날 경험한 일에서 연결 고리와 패턴을 찾아내기 시작한다. 이 활동은 창의력의 핵심 자원 중 하나이며, 이것이 바로 잠을 많이 자는 기면병 환자들의 창의력이 훨씬 뛰어난 이유다. 수면 부족은 기억력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오늘 밤 우리가 잠에 들면 정신은 그날 배운 내용을 장기 기억으로 옮기기 시작한다. 내가 뉴욕 대학에서 인터뷰한 소아청소년 정신의학과 교수 그자비에 카스테야노스는 쥐에게 미로를 학습하게 한 뒤 그날 밤 쥐의 뇌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관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 쥐의 뇌에서 미로의 길이 하나하나 되짚어가며 장기 기억으로 바꾸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잠을 적게 잘수록 이러한 과정이 적게 발생하고, 그만큼 기억해낼 수 있는 정보도 적어진다.

 

이러한 효과는 어린이에게 특히 강력하다. 충분히 자지 못한 아이들은 빠른 속도로 집중력에 문제를 보이기 시작하며, 종종 조증 상태에 빠진다.

 

p.110

현재 서구 사회는 다소 ADHD의 특징을 보이는데, 그건 우리 모두 수면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 영향은 엄청납니다. 여기에는 어떤 의미가 있어요. 우리 모두 안달복달하고, 충동적이고, 차가 막히면 바로 짜증을 냅니다. 주변 어디서나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죠. 이건 실험실에서 연구하고 증명한 사실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명료하게 사고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우리는 자기 능력보다 훨씬 명료하지 못합니다. 

 

p.118

"우리는 아이들에게서 영양을 빼앗지 않습니다. 그럴 생각은 하지 않아요. 그런데 왜 우리는 아이들에게서 잠을 빼앗고 있는 걸까요?" 그러나 더 큰 그림에서 보면 이 사실은 씁쓸하게도 이해가 된다. 찰스는 소비자본주의적 가치의 지배를 받는 사회에서 "수면은 커다란 문제"라고 말했다. "잠든 사람은 돈을 쓰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소비하지 않아요. 아무 상품도 생산하지 않고요." 그는 이렇게 설명한다. "지난 [2008년의] 경기 침체 당시... 사람들은 크게 줄어든 생산량과 소비량에 대해 논의했어요. 만약 모두가 [과거처럼] 자는 데 지금보다 몇 시간을 더 쓴다면, 사람들은 아마존에 접속해 있지 않을 겁니다. 물건을 사지 않을 거에요."

 

p.131

사실 세상은 복잡하다. 세상을 제대로 고찰하려면 보통은 긴 시간 동안 한 가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길게 말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말할 가치가 있는 내용 중 280자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은 드물다. 어떤 생각에 대한 나의 반응이 즉각적일 때, 내가 그 주제에 대해 수년간 전문 지식을 쌓아온 사람이 아니라면 그 반응은 얄팍하고 별 볼 일 없을 가능성이 크다. 사람들이 즉시 나에게 동의하느냐 아니냐는 내가 하는 말이 옳은지를 보여주는 지표가 아니다. 그건 스스로 생각해야 하는 문제다. 현실은 트위터와 정반대인 메시지를 택해야만 분별력 있게 이해할 수 있다. 세상은 복잡하며,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여야 이해 가능하다. 세상은 천천히 사고하고 파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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