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영/회계

이것이 실전 회계다

by Diligejy 2023. 9. 24.

 

p.16~17

직장 생활을 접고 홀로 생과일 주스 전문점을 운영하는 친구를 몇 달 만에 만났다.

 

"장사는 잘 되니?"

"응. 이것저것 비용 뺴고 월 250만 원 정도 남는 것 같아. 이 정도 이익이면 그럭저럭 괜찮은 것 같다."

"잘됐네. 그런데 네 급여도 비용으로 계산한 거지?"

"아니. 매출에서 과일값이나 가게 월세, 기타 운영비 같은 것들만 뺀 거야. 가게 이익을 내가 가져가니까, 그게 내 월급인 거 아닌가?"

"하나 더 물어보자. 믹서기 여러 대를 온종일 돌려야 하니까 믹서기 수명이 짧지? 믹서기가 꽤 비쌀 텐데, 감가상각비용은 계산하고 있어?"

"감가상각비용? 그런 것도 계산해야 하는 거야?"

"네 급여를 비용에 포함하면, 겨우 본전 정도 되겠는걸. 감가상각비용까지 고려하면 적자일 수도 있겠고...... 기업 회계처럼 할 필요는 없겠지만, 손익 계산을 최대한 정확하게 해 봐. 현금흐름도 잘 살펴보고. 작은 가게라고 주먹구구식으로 하다가는 가랑비에 옷 젖듯 말아먹을 수도 있어."

 

친구에게 손익 계산의 기초를 조목조목 설명한 뒤 헤어졌다. 이 다음에 만날 때는 '진짜 이익'을 내는 가게가 되어 있기를 바라면서......

 

p.25

소비자는 구별할 수 없지만,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매장들은 백화점과 입점 업체의 계약 조건에 따라 네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다. 직매입, 판매장, 특정매입 판매매장, 공간 임대매장 갑과 을이다.

 

p.36

쿠팡처럼 거래 형태가 바뀌고, 성장이 빠른 유통회사를 분석할 때는 단순히 매출액 성장률보다는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차감한 매출총이익성장률이 기업의 성장성을 보다 적절하게 설명해준다. 거래 형태 차이에 따른 매출액 변동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마진의 크기를 확인함으로써 무리한 경쟁을 하고 있는지도 어느 정도 파악해볼 수 있다.

 

p.57

한편 애플 선수금이 LG디스플레이에 좋은 영향만 준 것은 아니었다. 애플 선수금이 달러부채였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따라 LG디스플레이 손익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 예를 들어 외화부채 1달러를 가진 상태에서 달러/원 환율이 1,000원이라면 재무제표에 기록되는 원화부채는 1,000원이다. 그런데 환율이 올라 1,200원이 되면 원화로 기록되는 부채가 1,200원으로 늘어나, 200원의 외화환산손실을 인식해야 한다.

 

LG디스플레이는 해외 매출 비중이 월등히 높아 환율이 상승하면 수혜를 받는 기업이었다. 그러나 애플 선수금을 받은 이후, 환율이 꽤 오르는 바람에 외화부채에서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하며 이익을 많이 갉아먹었다. 당시에는 회계기준이 지금과 달라서 영업 관련 외화손실은 영업이익에 반영해야 했다. 따라서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미쳤는데, LG디스플레이는 이 같은 외화부채의 영향을 배제한 영업이익 수치를 따로 발표하기도 했다.

 

p.59

선수금이 많으면 외형적으로 부채비율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선수금이 많다는 것은 시간이 경과됨에 따라 매출로 인식될 금액이 많다는 것이므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p.63~64

지출한 금액 가운데 결산 시점까지의 기간 경과 분만 비용으로 인식하고 나머지를 선급비용으로 자산화한 다음 추후 경과된 기간에 따라 점차 비용으로 반영해 나가는 것을 '비용이연'이라고 한다. 손익계산서상 '비용'의 보고를 뒤로 미루어 뒀다는 말이다.

 

유입된 금액 가운데 기간 경과 분만 수익으로 인식하고 나머지를 선수수익으로 부채화한 다음 추후 경과된 기간에 따라 점차 수익으로 반영해 나가는 것을 '수익이연'이라고 한다.

 

주의할 점이 있다. 수익이나 비용을 이연한다는 것은 손익계산서에서 수익 또는 비용 인식을 추후로 미룬다는 것이지, 회사로 유입되거나 회사 밖으로 유출된 현금흐름까지 인식하지 않는다는 건 아니다. 재무상태표에는 분명하게 현금 증가 또는 감소를 기록해야 한다.

 

p.67

아래 메가스터디교육 재무상태표의 부채 항목을 보자.

부채총액 568억 6,800만 원 가운데 45%인 258억 5,500만 원이 선수수익이다. 선수수익 부채는 시간이 지나면 매출로 대체될 것이므로, 선수수익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의 매출수익을 확보해 놓았다는 것과 같은 의미로 해석된다. 부채비율이 높아도 그 이유가 차입금처럼 이자 지출이 동반되는 채무보다는 매출로 전환될 선수수익 계정 금액이 크기 때문에 양호한 재무상태로 봐도 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