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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범자들

by Diligejy 2017. 10. 1.

[나는 싸울 수 있었을까? 싸울 수 있을까?- 영화 공범자들]


나는 겁이 굉장히 많은 사람이다. 벌레 하나만 봐도 무서워하고 아픈것도 잘 참지 못하는 편이다.

이 영화를 보며, 여러가지 감정을 느꼈지만,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입장 바꿔서 내가 그들이었다면, 싸웠을까? 정권이 뒤에 버티고 있기에 이길 확률은 0에 수렴하는 싸움이라도

뻔히 질거 알면서도 내가 싸웠을까? 라는 질문이었다.


예스라는 답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영화로 보기만 해도 어떤 보복이 올지 눈에 선하게 보이고 두려움을 느꼈는데,

실제로 처자식이 있는 상황에서 자유라는 가치를 위해 희생한다?  

싸운다 해도 자유라는 가치가 언제 올지 모르는데? 


흔들렸다.


그렇지만, 영화를 보며 속으로 다짐했다. 

역사적 책임 앞에, 당당해지도록 노력은 하자.

그리고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버텨낼 수 있는 단단함과 강함을 기르자.

내가 승부수를 두어야 할 때, 그 수가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차분해지자.


이걸 지켜보며 살아야겠다.


김민식 PD가 김장겸은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치기 전에 말했다.

'지금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그 말이 잊히지 않는다.


언제든 죽음을 조우할 수 있는 유한자의 삶에서 그저 '지금' '내가' '여기서'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큰 가르침을 얻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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