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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현의 문학산책] 삶은 황혼이 깃들 무렵에 날아오른다

by Diligejy 2017. 10. 19.
이 소설은 스티븐스가 새 주인의 권유로 6일간의 장기 여행에 처음 나선 과정을 기록한 것이다. 그의 현재 여행은 과거 회상과 겹친다. 대영제국의 낙일(落日)을 둘러싼 정치 상황과 풍속 변화를 재현하지만, 궁극적으론 노벨상 위원회가 트위터로 밝힌 대로 '개인의 기억과 과거, 자기 망상'의 관계를 탐구한다. 주인공이 자신의 삶을 이해하려 애쓰는 성찰의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냄으로써 인간에 대한 깊은 연민을 유도한다. '나'는 불의(不義)에 순응한 자기를 합리화하기도 하지만, 자신을 비판한 타인의 언어도 생생하게 기억해내 회상의 균형을 맞추려고 한다. 인간은 자신을 철저하게 부정할 수도 없고, 완벽하게 옹호할 수도 없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0/18/201710180383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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