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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투자

소음과 투자

by Diligejy 2018. 3. 11.

p.5

소음을 무시하면 가장 좋겠지만 문제는 무엇이 소음인지를 판별하기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p.6

소음을 차단하고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소음에 노출되지 않도록 자신의 투자 시스템을 설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p.24

투자자의 위험수용도는 투자 기간에 따라 달라지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투자 전략을 수립할 때는 투자 기간, 자신의 미래, 부양자의 미래까지 고려해야 한다. 자녀의 대학 학비를 모으고 있다면, 자녀가 세 살인지 열여덟 살인지에 따라 위험수용도가 완전히 다를 것이다. 마찬가지로, 젊은 직장인이 가입한 연금펀드와 은퇴를 앞둔 중년 직장인이 가입한 연금펀드는 운용 방식이 달라야 한다.


분산투자는 위험을 줄이는 수단이지, 수익을 높이는 방법은 아니다. 편안한 밤잠을 원한다면 분산투자를 선택해야 한다. 반면 높은 수익을 원한다면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해 안전벨트를 단단히 매고 있어야 한다. 과거를 돌아보면, 수익률이 높으면서 잠자리도 편안했던 사례는 극히 드물다.


p.27

만일 어느 기업이 좋다는 사실을 당신이 알고 있다면 다른 사람들 역시 그 사실을 알고 있으며, 이미 주가에도 반영되었을 공산이 크다.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나쁜 기업에서 좋은 주식이 나오는 게 현실이다. 그런데 투자자들은 대개 나쁜 기업에 투자하기를 두려워한다. 그 기업의 펀더멘털이 개선되어도 사실을 무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들은 흔히 나쁜 기업이 좋은 기업으로 바뀌었다는 월스트리트의 컨센서스가 나온 뒤에야 그 기업에 관심을 보인다.


p.29

정보를 많이 안다고 투자 수익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p.35

정보가 상업적 가치를 지닌 상품이 되었다고 하지만, 그 원인을 인터넷의 등장에서 찾으면 안 된다. 정보의 가치는 그저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지는 것이고, 인터넷은 정보 전달 방식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태어난 산물일 뿐이다. 정보 전달 방식의 진화 과정을 보면, 조랑말 특급 우편부터 전보, 전화, 라디오, TV, PC를 거쳐 인터넷에 이르기까지 단계별로 향상되었다.


p.41

투자자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는 최신 정보일수록 더 나은 정보라고 혼동하는 것이다. 정보가 시의적절하다고 해서 정보의 질이 높은 것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질 낮은 정보가 훨씬 더 빠르게 퍼진다. 어떤 정보가 사실인지 확인하거나 작성자의 신뢰도를 따져보지 않는다면, 그 정보는 아주 빠른 속도로 확산된다.


p.42

우리는 지연 데이터delayed data와 진부한 데이터 stale data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몇 주 또는 서너 달 전에 일어난 사건 보고서는 현재 일어나는 문제에 관해 특별한 통찰을 주거나 역사적으로 중요한 관점을 취하는 게 아니라면, 별 쓸모가 없다.


p.92

검증을 통과한 투자 전략을 실행할 때, 특정 기간에는 실적이 부진할 수 있다. 그렇더라도 놀랄 필요가 없다. 이때 그 전략의 결점을 잘 이해하고 있다면, 무엇보다 과거 전략이 통하지 않았던 시점의 경제 환경과 현재 환경을 비교해 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저평가 항목에 집중하는 가치투자 전략은 보통 경기 후퇴기에 실적이 나쁘다. 따라서 경제 후퇴기에 가치투자 전략을 실행한다면 실적이 부진한 것이 오히려 더 정상이다.


이처럼 과거 경제 환경과 비교해서 현재 실적이 부진한 이유를 파악할 수 있다면, 현재 단기적으로 실적이 부진하더라도 전략을 고수해야 한다. 다른 전략을 선택해서 적절한 시점에 실행하기는 매우 어렵다. 단기 실적만을 보고 내리는 판단은 빗나가기가 쉽다. 그래서 한 전략이 효과를 나타내기 전에 포기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이 전략 저 전략으로 갈아타더라도 실적은 계속 부진할 것이다. 남의 떡이 더 커보이는 법이다.


p.110

왜 투자자들은 다른 사람들이 수익을 낼 때 자기만 수익을 내지 못한다고 느낄까?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심리학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의 성공은 과장해서 떠들고, 실패에 대해서는 침묵한다. 주식시장에서도 비슷하다. 수익에 대해서는 신나게 떠들지만, 손실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투자자들은 자신의 투자 실패를 잘 인정하지 않으려 하므로, 이익이 난 주식은 금방 팔아 치우고 손실이 난 주식은 장기간 보유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친구가 큰 수익을 냈다고 떠들어 대더라도 실제로는 손실이 막대할 수 있다. 요컨대, 저녁 모임에서 떠들어 대는 성과는 믿지 않는 게 좋다.


p.141

장래에 더 많은 돈을 원한다면 다음의 선택밖에는 없다. 즉, 투자 금액을 줄여 현재 생활수준을 유지하려면 좀 더 많은 위험을 떠안는 투자를 선택해 수익률을 높인다. 그게 아니라, 위험을 줄여 불안감을 덜고 싶다면 현재 생활수준을 낮추더라도 저축을 늘려야 한다.


p.147~148

나는 투자자들에게 사건이 아니라 시간에 따라 장기 투자 전략을 실행하라고 권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소음을 걸러 내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시간에 따라 전략을 점검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투자 전략 점검은 1년에 한 번으로 충분하다. (투자 기간이 15년 이상인) 진정한 장기 투자자라면 2~3년에 1회 점검이 더 좋을 것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에게 그 정도의 소음을 무시하면서 자제력을 발휘하라고 요구하기는 무리일테니, 투자 전략과 계획을 1년마다 검토하는 것을 권한다. 


끝으로, 단기 실적이 불만스러울 때는 전략을 변경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대신, 분산투자 현황과 위험 특성을 재검토하는 편이 훨씬 중요하다고 본다.


p.152

1. 얼마가 필요한가?

2. 물가와 소득은 얼마나 상승할까?

3. 1년에 얻을 수 있는 평균 수익률은 몇 % 정도 되나?


p.153

 

나이(세) 

 물가상승률에 따른 4천만원의 가치 (단위: 만 원)

 연 4.7%

연 0.7% 

연 2.7% 

 2016년 1월

28

4,000 

4,000 

4,000 

 2017년 1월

29

4,188 

4,028 

4,108 

 2018년 1월

30 

4,385 

4,056 

4,219 

 2019년 1월

31 

4,591 

4,085 

4,333 


p.162

분산투자는 위험을 축소하는 방법이지,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이 아니다.


p.174~175

분산투자가 아무리 중요해도, 단지 상관관계가 낮다는 이유로 장기간 계속 가치가 하락하는 자산에 투자해서는 안 된다. 금은 주식과의 상관관계가 거의 최저 수준(거의 0)인 자산이다. 이른바 금 애호가들은 지금도 금을 이용해 주식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분산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런 헤지 전략은 1980년부터 2000년까지 20년 동안 거의 효과가 없었다. 상관관계가 낮을수록 분산투자 효과가 높아지긴 해도, 금이 초과 실적을 나타낸 것은 인플레이션이 극심한 기간뿐이었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20년 중 대부분, 미국은 디스인플레이션을 경험했다. 상관관계가 낮더라도 금을 분산투자 수단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만일 마차용 채찍 제조회사가 아직도 남아 있다면, 이 회사 주식과 시장지수의 상관관계도 매우 낮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주식에서 장기적으로 좋은 실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분산투자의 실적이 공짜로 얻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장기적으로 가치가 상승하는 자산만을 분산투자 수단으로 사용해야 한다. 미국 경제가 장기 인플레이션에 진입한다고 생각한다면 금 역시 적절한 분산투자 수단이 될 수 있다. 


p.192

위험을 수익률의 변동성으로 정의하느냐 손실 확률로 정의하느냐에 따라 자산의 특성이 달라진다.


p.200

시장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커질 때마다 나는 회사 재무상담사들에게 늘 같은 이야기를 한다. 고객들이 시장 변동성에 불안을 느낀다면 위험수용도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라고 말이다. 이럴 때 재무상담사들은 고객과 마주 앉아 자산 배분을 검토하고 좀 더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 문제는 포트폴리오를 다시 구성하고나서 시장이 반등하면 고객이 십중팔구 화를 낸다는 것이다. 압도적으로 비관적이었던 시장이 압도적으로 낙관적으로 바뀌면 고객들은 공포감에 시달렸던 사실을 망각한다. 안타깝지만 사람들의 건망증과 얇은 귀는 고칠 방법이 없다.


p.263~264

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경쟁을 논하지 않고, 워런 버핏은 기술주에 투자하지 않을까? 나는 소음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산업과 기업을 잘 알수록 소음에 좀처럼 휩쓸리지 않는다. 우리는 치약과 탄산음료를 잘 알고 있으므로 그 제조업체에 관한 과대 선전에 좀처럼 넘어가지 않는다. 그러나 광섬유는 치약만큼 잘 알지 못하므로, 광섬유 제조업체의 전망을 들으면 쉽게 흥분한다. 비교할 기준이 없어서 판단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p.273

훌륭한 애널리스트라면 다음 7가지 특성을 모두 갖춰야 한다.


1. 사실을 단순 열거하지 않는다.

2. 지혜롭게 도출한 독자적 의견을 제시한다.

3. 펀더멘털 의견과 투자 의견을 구분한다.

4. 회사가 소개하는 자료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독자적으로 조사한다.

5. 기업을 분석할 때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척도 대신 검증된 건전한 척도를 사용한다.

6. 담당하는 모든 종목에 매수 등급을 부여하지 않는다.

7. 비난을 들어도 포기하지 않는다.


p.274~275

그 회사의 계획은 성공하지 못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하는 애널리스트에게 나는 갈채를 보낸다. 그 회사의 계획이 예상 밖으로 성공해 주가 역시 회사의 예상을 뛰어넘어 상승한다고 말하는 애널리스트에게는 더 큰 갈채를 보낸다. "A사는 인터넷 구축 사업에서 차세대 선도 기업이 될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애널리스트보다 그런 애널리스트들이 투자자들에게 훨씬 많은 도움이 된다. 전자는 아무 의미 없는 말이다.


A사에 대한 설명이 왜 의미가 없는지 분석해 보자. 완벽하게 분석하기보다는, 위의 말을 조목조목 따져 얼마나 피상적인 설명인지만 밝히고자 한다.


"선도 기업이 될 것입니다"

- 경쟁사는 얼마나 되는가?

- A사는 어떻게 선도 기업이 되었는가?

- A사의 시장점유율은?

- 경쟁사들이 경쟁을 벌이는 방식은?

- 선도 기업의 지위는 얼마나 확고한가?

- 이 산업은 현재 분화 중인가, 통합 중인가?

- A사가 선도 기업으로서 확보한 우위는 무엇인가?


"차세대"

- A사는 이전 세대에도 성공을 거두었는가?

- 차세대가 존재한다고 믿는 이유는?

- A사의 초기 제품은 한 물 가지 않았는가?

- 그런데도 차세대를 낙관할 수 있는가?

- 차세대에도 A사 제품은 진부한 상품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 A사의 연구개발비 지출 비중은?

- 연구개발비 회수 시점은?

- 투자수익률은?


"인터넷 구축 사업에서"

- 구축이 몰아낸다는 뜻인가?(농담이다!)

- 이 사업은 장기 추세형인가, 경기 순환형인가?

- 사업 자금 조달 방법은?

- 예상하는 설비 가동률은?


p.319~320

듀레이션은 금리에 대한 채권 가격의 민감도를 나타내는 척도로, 이자 규모와 이자 수령 시점에 따라 결정된다. 30년 만기 할인채는 원리금을 모두 30년 후에 받게 되므로 듀레이션이 30년이다. 30년 만기 이표채는 만기까지 정기적으로 이자를 지급받으므로 듀레이션이 30년보다 짧다.


다른 요소도 채권의 듀레이션에 영향을 미친다. 표면금리가 높은 이표채는 표면금리가 낮은 이표채보다 듀레이션이 짧다. 중간에 지급받는 이자가 더 많기에 그렇다.


장기 금리가 상승할 때는 듀레이션이 짧은 채권이 듀레이션이 긴 채권보다 유리하다. 그러나 금리가 하락할 때는 듀레이션이 긴 채권이 듀레이션이 짧은 채권보다 유리하다. 인플레이션에 의해 금리가 상승할 때는 원리금을 최대한 빨리 회수해 더 높은 금리로 재투자하는 편이 유리하다. 금리가 상승하면 미래에 받는 돈의 현재 가치가 감솧나다. 1년 만기 채권은 금리가 1% 상승하더라도 손실이 크지 않다. 남은 만기 1년에 대해서만 1% 손실이 발생하기에 그렇다. 그러나 30년 만기 채권이라면 금리가 1% 상승할 때 큰 손실을 보게 된다. 남은 만기 30년에 대해 1%의 복리로 손실이 발생하기에 그렇다. 따라서 듀레이션이 길수록 채권의 가격은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p.329

성장주는 '성장'이 비교적 희귀해질 때 좋은 성과를 내는 경향이 있다. 그런 점에서 한국은 고성장 과정에서 성장하는 기업을 비교적 쉽게 찾아볼 수 있었던 것이 성장주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될 수도 있을 것이다. 성장주는 '겨울철 얼어붙은 벌판의 사과'처럼 성ㅈ아이 희소할 때 부각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p.330

주식시장은 근본적으로 미래의 명목 이익이 거래되는 곳이다. 미래의 명목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려면, 이자율로 할인하면 된다. 예를 들어, 1년 뒤의 1만 원이 현재 얼마의 가치가 있는지를 살펴보자. 현재 이자율이 1%라면, 10,000 / (1+1%)로 계산하면 대략 9,900원이 나온다. 즉, 1년 뒤의 10,000원은 이자율이 1%일 경우 현재의 9,900원과 거의 같은 가치라는 뜻이다.


만약 이자율이 높아진다면, 미래의 이익은 현재 시점에서 가치가 떨어지게 된다. 만약 위의 예에서 이자율은 2%로 높인다고 가정해 보자. 그렇다면 1년 뒤의 10,000원은 현재의 9,804원과 거의 같은 가치를 가지게 된다. 9,900원보다 적은 금액이다. 미래의 이익에 대한 현재가치가 하락하다 보니, 미래의 이익을 보고 투자하는 성장주가 매력이 감소하게 된다. 반면, 현재 이익을 잘 내거나 자산가치가 있는 기업들이 부각된다.


그럼 이런 관계가 한국 시장에서도 성립할까? 한국에서는 이런 관계가 비교적 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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