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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투자

글로벌 투자 전쟁

by Diligejy 2017. 12. 4.

p.23

미국의 경우를 살펴보자. 1983년 이후의 데이터를 보면 중산층으로 분류되는 게층은 부동산이 자산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그리고 이 비중은 1980년대 이후, 특히 부동산에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더욱 늘어났다. 아이러니다. 뉴욕 대학교 에드워드 울프Edward Wolff의 조사에 따르면 이 비중은 1983년 61.6%에서 2010년 66.6%까지 상승했다.


p.25

전문 투자자가 투자 전략을 고려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두 가지가 있다. 바로 '뎁스depth'와 '브레스breadth'다. 우리말로는 수직 폭과 수평 폭, 깊이와 너비 정도로 이해하면 좋을 것이다. 뎁스는 한 종목에 투자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의 정도를 의미한다. 당연히 뎊스가 깊은 것이 좋은 투자다. 브레스는 전략을 수행할 수 있는 투자 대상이 되는 범위의 정도를 말하며, 브레스가 넓다는 것은 선택의 폭이 넓다는 뜻이다.


p.26

뎁스, 즉 성장의 과실은 이머징마켓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꾸준히 회복한 미국 시장이나 2004년에 창립해 2012년에 상장하고 엄청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페이스북에 투자하는 전략도 모두 뎁스를 추구하는 좋은 사레다. 하지만 자산을 한국에만 가두어준다면 이런 이머징마켓의 성장도, 선진 시장과 급부상하는 기업의 이노베이션 혜택도 누릴 수 없다.


p.43

최근 들어서 많은 금융회사에서는 투자자 교육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인터넷만 찾아봐도 굉장히 많은 교육자료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에 앞서 투자의 시작은 아래 질문에 스스로 답하는 것이어야 한다.


"왜 이것을 사는가 그리고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팔 것인가?"


p.57

우리 주변에는 주식시장보다 빠르게 이자율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투자들이 있다. 채권 투자나 부동산 투자가 여기 해당한다. 이자율이 올라가면, 당연히 돈을 빌려 부동산에 투자하기 어려우니 부동산 수요는 떨어지고 이는 곧 부동산 가격과 수익률의 하락으로 이어진다.


p.64

디폴트 위험이 있는 회사채와 안전한 미국 국공채와의 이자율 차이가 벌어질 때 투자자들은 이를 경기가 나빠진다는 신호로 해석한다.


p.67~68

수익률곡선의 일반적인 성격을 정리해보자.


만기가 서로 다른 채권의 이자율은 대체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2년 만기 채권의 이자율이 올라갔다면 5년 만기 채권의 이자율도 오르는 경향이 있다. 항상 그렇지는 않고, 대체로 그렇다. 이자율이 오르는 정도도 당연히 다르다.


단기 채권의 이자율이 낮을 때 수익률곡선이 앞의 그래프처럼 상향하는 일반적인 형태가 나타난다. 반대로 단기 채권의 이자율이 상대적으로 높으면 모양이 바뀐다. 일반적으로는 만기가 길수록 이자율이 높고, 그래프는 상향한다.


p.70

수익률곡선의 모양은 투자자들의 미래에 대한 예측을 반영한다. 그러므로 반대로 수익률곡선의 모양과 움직임에서 투자자들은 미래의 경제를 예측한다.


p.70

수익률곡선의 모양으로 예측이 가능한 것은 미래의 이자율만이 아니다. 인플레이션과 생산 등 경기 사이클 또한 수익률곡선을 보고 예측한다. 만약 수익률곡선이 하향하는 모양을 띠고 단기 채권의 이자율이 상당히 높다면, 단기 채권의 이자율은 미래에 떨어질 가능성이 많다고 예측한다. 동시에 이는 실물 경제가 좀 더 어려운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받아들여진다.


p.71

미국 연준이 정하는 기준이자율은 은행 간에, 담보 없이, 하룻밤 사이에 자금을 빌리는 이자율이다. 이 이자율이 오르면 가장 먼저 3개월, 6개월 만기 미국 정부채가 영향을 받는다. 이 채권들은 기준이자율 등락에 즉각 영향을 받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2년, 5년,10년, 30년 만기 채권과 기준이자율의 관계는 좀 복잡하다.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투자 기간이 길수록 그 기간 동안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단기를 대표하는 기준이자율이 변동한다고 해서 이를 장기 채권 투자에 곧바로 반영하지 않는다.


p.73

미국 연준은 회의 이후 예상자료projection material라는 문서를 발표한다. 이 문서에는 미국 연준이 경제를 어떻게 전망하는가에 대한 정보도 담겨 있지만, 기준이자율 결정에 관여하는 멤버들이 기준이자율을 어떻게 조정할지 의견을 보여주는 표와 그래프가 있다.


p.73~74

세계의 투자자들이 미래의 기준이자율에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는가는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연방기금선물Fed fund future로도 예측할 수 있다.


p.80

일반적으로 금융자산의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수익률, 위험성, 유동성이다.


p.80

채권의 이자율과 수익률은 다른 개념이다.


p.81

채권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수익률, 위험성, 유동성, 이 세 가지 요소를 생각할 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이 세 가지 요소의 값이 등락한다고 해서 꼭 이것만으로 채권의 수요가 결정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투자자들은 채권 이외에도 많은 금융자산시장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p.84

채권 투자자들과 채권시장은 거시경제지표, 특히 생산이나 고용 관련한 신호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p.85

쿠폰이자금액이 많은 채권 역시 이자율 변동에 따른 가격 변동이 크다.


p.87

채권에 투자해 매년 정해진 이자를 받아도, 쿠폰이자보다 물가상승률이 높다면 투자자는 결과적으로 손해를 본다. 이런 상황을 방지하려면 쿠폰이자와 액면가가 소비자물가지수에 연동하는 채권에 투자하면 된다. 미국의 물가연동국채TIPS, Treasury Inflation Protected Securities처럼 한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 이런 국채를 발행한다.


p.89

채권 중에서만 본다면 이자율이 오르는 상황에서 가장 피해야 할 채권은 만기는 길면서 쿠폰이자율은 높지 않은 채권이다. 액면가는 한참 뒤에나 받을 수 있고 낮은 쿠폰이자는 오르는 이자율을 따라 잡을 수 없으니, 이런 채권을 선호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고 채권 가격이 더 떨어지는 것도 당연한 수순이다.


p.90

채권에서 나온 현금흐름을 이자율이 더 높은 채권에 재투자한다고 하면 이자율이 오르는 상황은 오히려 좋은 기회다. 다만 이자율이 낮아져 채권에 몰렸던 모든 자금들이 한꺼번에 빠지는 상황은 투자자들이 우려해야 한다. 그리고 어떤 채권들을 얼마나 가지고 가야 하는가를 결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


p.91

채권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는 채권이라는 특정한 자산만 가지고 만들기 때문에 다음 세 가지를 보다 구체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첫째, 현금흐름이 충분하도록 구성할 것.

둘째, 이자율이 상승할 경우를 대비할 것.

셋째, 물가상승률보다 높은 수익을 내도록 짤 것.


p.93

채권 포트폴리오를 처음 짜거나 리밸런싱 할 때는 투자자가 채권에 투자하는 목적, 시장 환경, 이자율과 물가상승률 예측치, 감수할 위험의 정도, 투자 기간 등이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이 요소들 중 투자 환경을 예측하고 이를 반영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투자자가 자신을 이해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p.94

이자율이 급등하는 상황이라면 채권 포트폴리오에 선진국 국채보다는 이머징마켓 국채 또는 고수익채권을 많이 편입해야 할 것이다. 소득 창출보다 원금 보장이 더 중요하다면 소득을 만들기 위한 포트폴리오에 편입한 이머징마켓 국채나 고수익채권의 비중을 더 작게 배분해야 할 것이다.


p.107

미국의 고용지표인 비농업취업인구non farm payroll 및 실업률 unemployment 지표가 발표되는 날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금융시장이 주목한다. 이 자료는 매월 첫 번째 금요일 오전 8시 30분에 발표된다. 투자자들이 가장 눈여겨보는 지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p.108

실업률이 발표될 때는 정규직 직원 노동시간 증감, 파트타임 일자리 증감, 시간당 임금 증감 같은 통계가 함께 발표되고, 여기에서 경제에 대한 많은 정보를 유추할 수 있다. 경제는 살아 있는 생명체와도 같아서 100% 적용되는 법칙은 없지만, 예를 들어 파트타임 노동자 수가 줄었다는 지표는 경기가 하강 국면에 들었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다.


p.109

중장기 투자자들은 특정 시점의 지수를 보기보다는 전반적인 추세를 보는 데 집중하는 편이다.


p.110

불황을 넘어 회복기에 진입할 때 성과를 많이 내는 산업을 시황산업cyclical industry이라 한다.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산업이다. 이와 반대로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 산업은 방어산업defensive industry이라 한다.


p.111

투자자가 거시경제 상태를 이해했고, 각기 다른 산업도 이해했다면 거시경제 상태가 각 산업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느냐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투자자마다 고려하는 요소들은 다양하겠지만, 다음 세 가지는 가장 보편적으로 고려하는 요소들이다.


기업의 판매가 경기의 영향을 받는가.

기업의 고정비용과 변동비용이 얼마나 되는가(고정비용이 많은 기업은 경기 변동에 훨씬 더 민감할 것이다).

기업의 이자비용이 얼마나 되는가(이자비용은 기업이 수익을 내든 못 내든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다).


p.117

주식의 본래가치는 미래에 배당금을 얼마나 만들어낼지, 가격은 얼마가 될지를 측정한 것이다. 그런데 이 본래가치는 미래의 현금흐름을 현재가치로 평가해 매긴 값이니 어떤 이자율로든 디스카운트해야 할 것이다.


본래가치 = (미래 시점의 예상 배당금 + 미래 시점의 예상 주식가격) / (1+ 이자율)


본래 가치를 정확하게 산출하려면 배당금과 주가, 이를 디스카운트할 적정한 이자율을 찾아내야 한다. 바로 이 세 가지를 얼마나 잘 예측하느냐가 주식 투자의 성패를 좌우한다. 쉽게 상상이 가겠지만, 아주아주 많은 전문 투자자가 여기에 일생의 커리어를 바친다.


p.121

PER을 볼 때 몇 가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있다. 산업별로 PER이 상당히 다르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컴퓨터 소프트웨어 산업은 다른 산업보다 전반적으로 PER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 기업의 PER만 보기보다는 같은 산업의 다른 기업의 PER과 비교하는 과정이 상당히 중요하다. 또 다른 중요한 점은 비슷한 두 기업을 비교할 때 부채가 많은 기업일수록 PER이 낮다는 점이다. 부채가 많을수록 위험하긴 하지만, 경기가 좋을 때는 부채를 많이 가져가면서 위험을 감수한 기업들의 수익이 더 좋을 수 있다.


p.123

ROE를 보고 투자 의사결정을 하려는 투자자들은 회사의 부채비율과 지불하는 이자비용 규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ROE는 자기자본에 비해 얼마나 수익을 냈느냐를 나타내는 지표기 때문이다. 경기가 좋지 않을 때 기업은 세금과 이자비용을 지출하기 이전의 세전 이익이 적을 것이고, 여기서 부채에 대한 많은 비용까지 덜어내고 나면 ROE는 더욱 줄어들 것이다.


p.124

주식의 시장 가격을 장부상 가격으로 나눈 값을 시가/장부가비율 market to book value ratio이라고 한다. 이 지수는 기업이 앞으로 얼마나 많은 성장 잠재력이 있는가를 측정하는 척도로 널리 쓰인다. 성장 잠재력이 큰 기업의 주식은 시가/장부가비율 값이 더 클 것이다. 때로는 시가/장부가비율이 낮은 경우, 이를 장부가가 아주 낮게 잡혀 있다고 판단하고 마치 이 장부상 가격이 시가의 바닥이라고 생각해 안전한 투자라고 오해하는 투자자들이 있다. 하지만 이 결론은 굉장히 잘못된 가정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앞으로의 장부가가 현재 장부가보다 낮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이다.


p.150

A주식에 투자를 한다는 것은 A주식을 샀다가 돈을 조금 잃을 수도 있고 심지어는 돈을 다 까먹을 수도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다시 말하면 투자에는 위험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도 투자했다. 그런데 같은 기간 동안 시장에서 무위험자산이라 여겨지는 3개월짜리 미국 국채에 계속 투자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3개월 만기 채권에 투자할 때는 정해진 수익률에 따라 꼭 수익을 되돌려 받는다는 확신을 가지고 투자한다. 즉 이 투자에는 위험이 없음을 알고 투자한다. 그러니 A주식에 투자를 했다면 이 투자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아도 되는 3개월 만기 채권 투자보다 훨씬 많은 수익을 내야만 한다. 이때 A주식 투자의 수익률과 3개월짜리 미국 국채 투자 수익률 차이는 위험할증, 즉 A주식의 위험을 부담함으로써 얻는 프리미엄을 가리킨다. 만약 A주식의 수익률이 10%, 무위험자산인 미국 국채의 수익률이 1%였다면 A주식에 투자해 얻은 위험할증은 9%다.


자산운용에서 자주 쓰이는 위험할증이라는 말은 위험이 높은 자산에 투자했을 때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은 자산에 비하여 더 얻게 되는 수익률을 뜻한다. 꼭 무위험 자산과 비교한 값일 필요는 없다. 자산 간의 수익률을 비교하는 데 가장 널리 쓰이는 도구로 알아두면 좋다.


p.156~157

아주 간단히 베타를 설명하면 시장이 움직일 때 특정 자산이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움직이느냐를 나타내는 수치다. 여기서 시장이라 함은 금융경제학에서는 전체 시장을 포괄적으로 이야기하지만, 실무에서는 S&P 500, KOSPI 등 주식시장 전반을 커버하는 지수를 가리킨다. 다시 이야기하면 S&P 500 지수가 움직일 때 A주식이 어떤 방향으로 얼마나 움직이는 성향을 가지고 있느냐를 측정하는 지수가 바로 베타다.


p.157

베타 개념은 전문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이 매일같이 쓰는 개념이다. 이 개념은 학계에서 일정한 형태를 갖춘 후 널리 쓰이게 되었다. 바로 CAPM capital asset pricing model('캐프엠'이라 읽는다. '자본자산가격결정모형'이라고도 한다)이라는 것이다. CAPM은 무위험자산에서 얻는 수익률 그리고 시장의 수익률과 무위험자산의 수익률 차이인 시장의 위험할증 수익률, 즉 모든 자산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을 포함한다. 이해를 위해 아래 식을 보자.


자산의 예상 수익률 = 무위험자산의 수익률 + 베타*예상되는 시장의 위험할증

시장의 위험할증 = 시장의 예상수익률 - 무위험자산의 수익률


p.158

자산의 수익률은 무위험자산의 수익률과 이 자산이 시장의 위험할증에 얼마나 노출되어 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경기가 좋아 시장이 좋을 것이라고 예상한다면, 투자자는 베타가 큰 주식에 투자하고 싶을 것이다. 주식의 베타는 2, 시장의 위험할증이 10%라면 수익률에서 20%만큼 효과를 보기 때문이다. 만약 경기가 엄청나게 나쁠 것이라 예상한다면 가능한 한 마이너스 베타를 원할 것이다. 마이너스 베타는 뒤에서 이야기할 헤지펀드에서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시장이 좋거나 나쁘거나 반드시 수익을 내야 하는 헤지펀드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으면 플러스 베타를 가진 주식을 공매도하면서 마이너스 베타를 만들어 수익을 내도록 조성한다).


p.159

자산의 수익률 = 상수+베타계수*시장의 수익률


만약 베타가 -0.8이라면 시장이 1% 움직일 때 A주식은 -0.8%만큼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CAPM에 따르면 -0.8%가 아니라 시장의 위험할증의 -0.8배만큼 움직여야 한다. 그런데 그냥 -0.8%라고 한 이유는 실무에서 자주 위의 식에 의하여 결정된 계수를 베타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위의 식에 의하면 A주식은 시장의 수익률 변화율에 베타를 곱한값만큼 움직일 것이다.


p.165

금융경제학에서는 무위험자산과 위험자산을 포함하는 포트폴리오의 수익률과 변동성의 관계를 나타내는 그래프를 자산배분선capital allocation line이라 한다.


p.174~175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과정은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다. 첫째는 감당할 수 있는 변동성을 정한 후 이 변동성 안에서 수익률을 최대로 얻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법이다. 두 번째는 원하는 수익률을 정한 후 그 안에서 변동성이 가장 적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법이다.


p.195~196

파생상품은 크게 두 가지 기본 원리로 구분한다. 

첫째, 미래에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여부에 따라 결정되는 것,

둘째, 미래에 어떤 일을 하기로 미리 약속하는 것.

첫 번째 경우에 해당하는 파생상품이 우리가 흔히 듣는 옵션option이고, 두 번째 경우에 해당하는 파생상품이 선물future, 선도forward와 스왑swap이다. 이 두 유형에 해당하는 파생상품 중에는 표준화된 상품이 있어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한편 장외시장에서 거래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p.197

선도는 미래에 지불할 가격을 미리 정함으로써 가격이 심하게 등락하는 시장에 대비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선도를 사고파는 것을 흔히 헤징hedging했다고 한다.


이런 계약이 표준화 되어서 만기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거래소에서 지속적으로 사고팔 수 있게 되면 선물이 된다.


p.198~199

선물을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 사이에는 청산소clearing house가 있다. 거래가 이루어지려면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이 동시에 있어야 하는데, 이 청산소가 선물을 사는 사람에게는 파는 쪽, 파는 사람에게는 사는 쪽 역할을 한다. 이 시스템에서는 사는 숫자와 파는 숫자가 완전히 똑같을 수 없다. 이 차이를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이라 한다. 미결제약정은 투자자들에게는 중요한 정보 중 하나로 여겨진다. 얼마나 많은 수가 사고팔고 싶어 하는지는 가격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보여준다 여기기 때문이다.


p.201

만기와 권리행사가격이 제각각인 여러 가지 콜옵션과 풋옵션을 병행해 사용하면, 무한히 많은 시나리오를 짤 수 있고 엄청나게 복잡한 시나리오 역시 가능하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쓰는 기법은 방어적 풋protective put이라 불리는 것이다. 아주 간단하다. 투자자가 어느 주식지수펀드를 사면서 동시에 풋옵션을 사는 것이다. 만약 주식지수펀드가 풋옵션의 권리행사가격 이하로 떨어진다면 투자자는 옵션을 행사해 권리행사가격에 팔아 과한 손실은 막을 수 있다.


p.202

한국 회사는 미국 회사에 일정액의 미화를 주고 미국 회사는 한국 회사에 일정액의 원화를 준다. 그리고 6개월마다(계약에 따라 1개월, 1년 등등이 가능하다) 미국 회사는 LIBOR에 맞는 이자액을 한국 회사에 주고, 한국 회사는 6억원이라는 고정된 한화를 미국 회사에 준다. 


p.203

실무로 보자면, 스왑은 사실 금융상품이라기보다는 정말 말도 안 될 만큼 양이 많은 법률 작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왑이 한번 성사되려면 금융 전문 변호사의 시간이 너무나 많이 요구된다. 스왑이 세계 금융시장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파생상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보편적이라 세계 금융시장은 스왑 거래의 표준화를 위하여 상당히 노력하고 있다.


p.205

원자재 시장에서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보다 높을 때를 정상 또는 콘탱고contango, 반대로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보다 낮을 때를 역조 또는 백웨데이션backwardation이라 한다.


p.205~206

미국 달러가 평가절하depreciation되면, 똑같은 1달러 값어치를 갖는 다른 통화는 더 적은 액수가 된다. 1300원에 1달러를 바꿀 수 있었는데 1000원으로 1달러를 바꾸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원자재의 생산자는 생산비를 감당하기 위하여 같은 원자재에 더 많은 미국 달러를 요구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생산비가 증가하면 가격 또한 상승한다. 또 한편으로 미국 달러가 평가절하되면, 원자재 수요자들에게는 원자재 가격이 싸지는 효과를 불러온다. 따라서 더 많은 양을 사고 싶어할 것이고 이는 가격 상승에 영향을 끼칠 것이다.


p.210

선도와 현물은 대체로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이 관계는 외환 뿐 아니라 다른 자산에서도 성립하는데, 이를 선도-현물평형forward-spot parity이라 한다. 이 관계는 외환에서는 더 특별하다. 외환과 관련된 경제학 이론에서는 무위험 금리평형 조건covered interest rate parity이라고 한다. 미래의 거래 가격인 선도환율과 현재의 거래 가격인 현물환율의 차이는 이자율의 차이에서 온다. 외환시장의 변화는 이자율의 변화와 뗄 수 없는 관계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자금 이동이 자유로울 때 자금은 이자율이 높은 곳으로 움직이게 되어 있고, 이때 이 통화에 대한 수요는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p.215

선도 계약을 하면 선도를 산 상대방에게 약속한 금액을 꼭 가져다주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통화 거래에서 실제 통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항상 가능하지는 않다. 예를 들면 중국의 위안화가 그렇다. 중국 내외에서 위안화 거래가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차액결제선물환non-deliverable forward 계약을 한다. 이 계약은 실제로 통화를 가져다 주는 대신 선도 만기가 왔을 때 환율 차액만큼 현금으로 계산해주는 것이다.


p.217~218

외환 투자는 투자의 수익률과 환율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그렇기 때문에 외환 자산에 투자할 때는 자산의 수익률을 고려하는 동시에 환율의 변동을 예측해야만 한다. 두 국가의 자산의 수익률과 환율의 관계를 정의한 경제학 이론을 이자율평가이론interest rate parity이라 한다. 이 이론에 따르면, 다른 국가의 자산 수익률에 따라 그 자산의 수요가 변화하고, 이 수요에 따라 그 국가의 통화 가격(환율)이 변화하기 때문에 앞에서 분리한 자산 수익률에 환율 변동에 따른 수익률을 더하면 결국 자국의 자산에 투자한 것과 같아지는 방향으로 변화한다.


p.218

이 이론이 항상 맞다면 금융시장에서 트레이더나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이 흔히 쓰는 통화 캐리 트레이드currency carry trade는 수익을 낼 수 없다. 통화 캐리 트레이드는 이자율이 싼 나라에서 돈을 빌려 토오하를 바꾼 후 이자율이 높은 나라의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가장 좋은 예는 일본 엔화다. 2000년대 초반 이후 계속 제로에 가까운 이자율을 유지해온 일본 엔화를 빌려 다른 나라에 투자하는 '엔 케리 트레이드'가 성행했다. 그중에서도 2000년대 초중반 일본 엔화로 오스트레일리아 달러를 사는 거래가 성행했다. 이자율평가이론에 따르면 오스트레일리아 달러의 가격이 계속 높아지면서 환율에서 오는 수익분은 적어지고, 반대로 엔화 환율에서 오는 수익률은 높아지면서 균형을 찾아가야 한다. 그런데 6~7년이 되는 아주 오랜 기간동안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오스트레일리아 달러의 환율에서 오는 수익률은 늘기만 했다. 그러다 2008년 오스트레일리아 달러가 40%이상 갑자기 평가절하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나서야 시장이 이론에 맞게 움직였다. 이렇게 이자율과 외환 시장이 균형을 찾는데 걸리는 시간 때문에, 통화 캐리 트레이드는 여전히 많이 이용되는 투자 전략이다.


p.223

주식과는 다르게 원자재 가격은 반향mean-reverting하는 성향이 강합니다. 높은 가격은 공급을 더 많이 만들고, 이는 가격을 다시 낮춥니다. 비슷하게 낮은 가격은 공급을 적게 만들고, 그러면 가격은 다시 올라갑니다. 원자재를 저장하는 데 드는 비용 또한 관련이 있습니다. 주식은 저장해 가지고 있는데 드는 비용이 제로입니다. 하지만 금 바를 하나 가지고 있어도 보안과 보험을 위한 비용이 듭니다. 이런 비용은 피하면서 긍정적인 수요의 서프라이즈demand surprises, 공급 효과 또는 악명 높은 원자재 자산의 변동성을 낮출 수 있는 액티브펀드라면 인덱스펀드에 비하여 훨씬 매력적인 투자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액티브펀드를 찾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p.228

제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트레이딩 조언은 이것입니다. 오래된 트레이더가 있을 수 있고 대담한 트레이더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래된 대담한 트레이더는 없습니다.


p.237

사모펀드에는 크게 세 종류가 있다. 가장 전통적인 벤처캐피탈, 차입매수leveraged buyout 그리고 디스트레스트 인베스팅destressed investing이다. 벤처캐피탈이 신문, 방송상에서 일반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사모펀드일 것이다. 그런데 사모펀드 시장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사실 차입매수다. 차입매수는 이미 상장된 회사의 대주주가 되어 몇 년간 회사를 잘 운영해 가치를 올린 후 주식을 팔아 차액을 수익으로 남기는 것이다. 디스트레스트 인베스팅은 회사의 상품이나 경영 등에는 별 문제가 없으나 일시적인 재정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사 주식을 싼 가격에 취득한 후, 문제가 해결되었을 때 다시 높은 가격에 팔아 수익을 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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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의 큰 흐름을 짚고 엄청난 자금을 움직여 수익을 거두는 글로벌매크로 매니저는 어떤 사람들일까. 잭 슈웨거Jack Schwager는 <시장의 마법사들>Market Wizard이라는 책에 그들의 특징을 정리했다. 여러 특징 중 한 가지는 성공한 글로벌매크로 트레이더들은 거래할 때 돈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들에게 트레이딩은 경기를 치르는 것과 같다. 그래서 운동선수들처럼 경기에서 졌을 때는 패배를 인정하고 다음 번 경기에서 이기기 위하여 끊임없이 연습한다. 트레이더들에게 연습이란 아주 적은 자금으로 트레이딩 아이디어를 여러 차례 테스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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