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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0

병자호란 1 p.4~5 1675년(숙종 1) 봄, 만주 벌판을 달려온 한 사내가 압록강의 중강中江에 도착했다. 사내의 이름은 안단安端. 청나라를 탈출하여 조선으로 향하던 도망자였다. 그의 역정은 기구했다. 병자호란이 일어났던 1636년, 안단은 청군에게 붙잡혀 심양으로 끌려가 노비가 된다. 그리고 1644년, 청이 북경을 차지하자 자신의 주인을 따라 그곳으로 이주한다. 1674년, 오매불망 고국으로의 귀환을 열망하던 안단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주인이 북경을 비웠던 것이다. 1673년 오삼계吳三桂 등이 반란을 일으켜 강남이 혼란에 빠지자, 안단의 주인은 진압군으로 차출되어 강남으로 떠나게 되었다. 주인이 돌아올 기미를 보이지 않자 안단은 탈출을 감행한다. 물경 38년 만의 시도였다. 북경을 출발하여 산해관을 통과하고 .. 2017. 4. 30.
심연 p.6 매일 아침,기꺼이 인생의 초보자가 되십시오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p.7행복과 불행은 내 마음의 상태다. 흔들림 없는 고요한 마음, 그것이 곧 행복이다.그러니 외부에서 일어나는 일이나 환경이 나의 행복에 영향을 끼칠 수는 없다. 2017. 4. 27.
돈을 남겨둔 채 떠나지 말라 p.27 분배적 협상을 통합적 협상으로 전환하려면 가격만으로 협상하는 것과 같이 단일한 의제에 머물지 말고 의제를 늘려 서로 조건을 주고받을 수 있는 상황을 조성해야 한다. p.33 협상의 성격은 사전에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양측이 상호작용하는 가운데 만들어진다. p.68 국제 비즈니스 협상에서는 논쟁이 벌어질 때 오로지 계약서 같은 서류에 입각해서 논리적이고 법률적인 대응을 하는 게 관례인데 이런 기본적인 절차조차 무시한 것이다. 그 결과 포드가 일방적으로 인수의사를 철회했을 때에도 아무런 손해배상 청구도 할 수 없었다. p.71 협상의 중요한 원칙 중 하나는 사전에 정한 최저조건은 협상상황이 바뀌거나 새로운 정보가 있지 않는 한 바꾸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아무리 해도 상대방이 우리가 정한 최저조.. 2017. 4. 26.
인구와 투자의 미래 p.7 필자도 한때는 인구가 감소하면 경제에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주장에 동조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 생활을 20년 이상 지속하다 보니, 경제와 자산시장이 그렇게 단 하나의 '변수'로 설명되는 만만한 곳이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p.8 질문 하나만 던져보자. 미국, 영국, 프랑스, 호주, 캐나다 등 세계 주요국에서 모두 베이비 붐 세대(1946~1964년생)의 은퇴기를 경험했는데, 이들 중 일본과 같은 장기 불황을 겪은 나라가 있는가? p.10~11 한국의 주식과 아파트 수익률은 어떨까? 2001년 이후 2016년까지 한국 주식의 복리 수익률은 8.5%에 이른다. 배당수익률은 제한 수치다. 만일 연 평균 1.6%에 이르는 배당금을 주식에 다시 투자했다면 한국 주식의 연 복리 수.. 2017. 4. 21.
셰익스피어, 인생의 문장들 p.14 이름이라는 게 뭔가요? 장미라 불리는 꽃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도 아름다운 향기는 그대로잖아요. 그러니 로미오라는 이름을 버린다고 한들 그 아름다운 모습은 변치 않을 거에요. 로미오, 그 이름을 버리세요. 줄리엣은 사랑을 알게 됨으로써 이름과 실체 사이에 거리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실체의 소중함을 알게 됨으로써 부모의 손을 떠나 독립된 인간으로 사랑하며 살아가게 된다. 사랑의 마법은 이렇게 사람을 성장시키는 힘을 가진다. p.29 음악이야말로 사랑하는 자의 슬픈 마음의 양식. p.37 내 영혼이여, 나무 열매처럼 거기에 매달려주오, 이 줄기가 마를 때까지. 제5막 제5장 p.48 사랑은 그림자 같아서 쫓아가면 달아난다네, 쫓아가면 달아나고 달아나면 쫓아온다네. Love like a shadow .. 2017. 4. 21.
군중과 권력 p.15 군중은 생겨나는 그 순간부터 더 많은 사람들이 거기에 가세하길 바란다. 군중의 내부에는 평등이 지배하고 있다. 그들은 평등으로부터 벗어난 어떤 것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군중은 밀집상태를 사랑한다. 군중에게 과밀이란 있을 수 없다. 그 어느 것도 군중의 내부 틈새로 끼어들거나 군중을 갈라놓을 수 없다. 군중은 하나의 방향을 필요로 한다. 군중은 항상 동적이다. p.18 인간이 접촉의 공포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유일한 경우는 군중 속에 있을 때뿐이다. 이때는 두려움이 오히려 정반대의 감정으로 변한다. 이때 인간은 '밀집된 군중(die dichte Masse)', 즉 몸과 몸이 밀착되어 누가 누구를 밀고 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물리적으로 빽빽이 들어찬 군중을 필요로 한다. 군중 속에 놓.. 2017. 4.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