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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협상

by Diligejy 2018. 10. 30.


1. 이 영화는 범죄 오락 영화라고 정의하는 게 올바른 정의일까?

2. 협상이라는 영화를 보고 어떤 걸 느껴야 할까?

3. 영화는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는가?

4. 잡설


1.

1번에 대해 의문을 품는건 이 영화는 오락과는 180도 반대영화이기 때문이다. 
스릴러처럼 쾌속으로 진행되지만, 이 영화는 전혀 오락적이지 않다. 

영화속에서 민태구가 웃음짓는 건 자신의 심장을 질근질근 씹고 피를 흘리며 웃는 웃음이며,
손예진의 웃음은 자신의 아픈 트라우마와 마주치고, 자신의 상사였던 정팀장이 죽으면서도 지어야 했던 웃음이다.

그리고 이런 웃음들 속에는 자신들의 이권을 챙기고자 하는 세력들이 장난을 치고 있었다.

이게 어디 오락인가?

Sad Movie지.


그리고 범죄 영화라고 했을 때, 이 영화가 범죄영화인건 동의했지만,
민태구가 인질을 납치하고 폭행하며, 죽이기까지 하기 때문에 범죄영화인건지,
아니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사람이 죽건 말건, 그저 장난감으로밖에 보지 않는 그런 분들의 행동이 범죄영화인건지
확신할 수 없었다.

그들은 그들만의 아수라를 펼치고 있었고, 결국 그 아수라 속에서 힘없는 피라미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2, 3

영화든 책이든 어떤것에 대해서든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는 자유가 있다.
자신이 생각한대로 해석할 자유도 있다.

그렇지만, 이 영화는 지독히도 비관을 강요하는 영화이기에 비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 영화의 구조를 자세히보면, 하채윤경위가 아무리 노력해도 아무것도 바뀌지않았다.
사람 하나 구해내지 못했다.

물론 민태구가 남겨놓은 인질들도 있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채윤은 자신이 중시하던 사람들을 잃었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하채윤의 패기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청문회를 보여주며 결의에 찬 마무리를 보여주지만,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으로 봤을 때, 그 미래가 행복한 Happy Ending일거라는 예측에 섣불리 한 표를 던지지 못하겠다.

그보다도 어떻게든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고, 오히려 하채윤은 자신이 가장 아끼던 직업을 잃는 Ending으로 나가지 않을까 

그런 비관적인 생각을 했다.


4.

이 영화는 하나부터 열까지 바뀌지 않을거고, 당신들의 삶은 힘들거고,
민태구처럼이라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비관적인 관점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처절히 슬픈 영화이고, 현실주의적인 영화이다.

협상의 잔기술보다도, 영화가 전달하려던건, 
사람이 중요하지 않은 그 아수라 속에 살기 싫다는 외침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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