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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영조와 네 개의 죽음(1)

by Diligejy 2016. 7. 21.

p.13

한 사람의 인간에 불과한 군주가 어떻게 하늘의 헌법을 지상에서 구현하는 막중한 책임을 제대로 수행하게 도울 것인가? 이것이 동양 정치철학의 과제였습니다. 그리고 그 어느 시대 어느 왕조에서도 조선만큼 이 과제를 처절하게 고민하고 연구하지 않았습니다.


p.15

저는 왜 하필 이 자리에서 깊은한이자 상처인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것일까요? 바로 이 모든 죽음들이 제왕에게는 단순히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로서의 의미일 뿐 아니라, 보다 의미심장한 정치적 의미를 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죽음은 개인으로서 뼈저리는 슬픔이었습니다만, 어느 경우에는 정치적인 축복이, 또 어느 경우에는 저주가 되기도 했습니다. 정치적 인간이자 한 나라의 대표자로서 어떻게든 막고 싶었던 죽음도 있었고, 바라지는 않아도 받아들여야 할 죽음도 있었습니다. 즉, 저는 이 소중한 자리에서 개인적인 비극이자 정치적 변동이었던 죽음을 주제로 제 치세에 대한 풀이를 해나가려는 것입니다.


p.378

여러분은 과연 진정한 민주주의에 따른 나라의 주인으로서, 주인답게 나라를 이끌어가고 계십니까? 어렵고 괴로운 동포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사람들을 충분히 먹이고 지키며, 모두가 내일에 대한 희망을 갖고 살아가게끔 도와주는 것이 시대가 열두 번 바뀌더라도 변함없는 정치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여러분은 시대를 이끌어가는 주인으로서 이런 목표를 실행하고 계십니까? 대통령이나 정치인의 행동을 비판하면서 정작 모든 문제의 해결책은 남에게 미루는, 왕이 아닌 머슴의 삶을 살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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