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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공부할 권리

by Diligejy 2016. 11. 11.

p.4

고통에도 목적이 있다.

고통이 없다면 우리는

위험에 처하게 된다.

느낄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돌보지도 않는다.


리베카 솔닛 [멀고도 가까운] 中 재인용


p.9

나는 누구에게 강요받으려고 

태어나지 않았다.

나는 내 방식으로 살아가리라.

누가 가장 강한지는 두고 볼 일이다.

참다운 인간은 집단이

강요하는 대로 살지 않는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시민 불복종] 中 재인용


p.16~17

에릭슨에게 치료자의 역할은 상대를 고쳐 주겠다고 확신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 안에 이미 치유력이 있다'고 알려주는 것입니다.


p.19

인간은 자기가 상상한 모습대로 되고

인간은 자기가 상상한 바로 그 사람이다.


파라켈수스


p.24~25

[신데렐라]를 조금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면 항상 완벽한 세계에서 안전하게만 살아오던 왕자의 성장기이기도 합니다. 왕자는 신데렐라가 재투성이일 때는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녀의 화려한 외모만을 기억하기 때문이지요. 신발에 맞는 여자를 찾아야 한다는 것도 교조주의적 태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계모는 여왕이 되면 걸을 필요가 없다며 딸들의 발꿈치와 발가락을 억지로 잘라 내서라도 왕자의 신발에 끼워맞추려 합니다.


왕자는 처음에는 그녀들의 '피 묻은 신발'에 숨겨진 진실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신발에 억지로 발을 맞추는 여자들이 '진실한 베필'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비로소  자신의 경직된 발상의 허위를 알게 되지요. 왕자는 아름다운 여인의 외모가 아니라 파티에서 자신의 눈을 맞추며 환하게 웃음 짓던 그 여인의 미소를 찾아야 했던 것입니다.

재투성이로 둘러싸인 한 여인의 내면을 알아보는 것, 재투성이의 외모 속에 숨겨진 한 인간의 진실을 알아보는 힘이야말로 사랑에 빠진 인간에게 꼭 필요한 영혼의 눈입니다.


p.25

외부에서 강요하는 굴욕과 자기 운명에 대한 내적 신뢰 사이의 대조,

숙명적 불행과 마음 속 깊은 곳의 동경 사이의 대조가 재투성이라는 인물의 씨알이다.

강렬한 인상을 주지 못하고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어서 그저 조용히 입을 다물고 언제나 겸손을 연습해야 하는 잿빛 쥐에 가까운 운명. 사실 그렇게 행동한다. 겉으로는, 남들이 보기에는. 그러나 재 아래, 겉보기에는 모조리 타 버린 삶의 검댕 아래, 이와는 전혀 다른 삶, 참된 삶을 향한 내밀한 갈망이 꺼지지 않는 불씨처럼 이글거리고 있다. 재투성이는 어떠한 환멸이라도 참고 견디는 오랜 기다림이고, 어떠한 굴욕도 견디어 내는 불굴의 자존심이며 외부적 결핍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는 끈질기고 참을성 있는 희망이다.


오이겐 드레버만 [어른을 위한 그림동화 심리 읽기]中 재인용


p.30

우리 뒤에 뭐가 남았는가?

든든한 성채라도 서 있는가?

아니다. 여기가 우리 죽을 자리다.

우리밖에 없다. 구원의 빛은 싸움에 있다.


호메로스 [일리아스] 中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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