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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개발자인데요, 런던 살아요

by Diligejy 2023. 9. 21.

 

밑줄긋기

p.32

영어에서는 문법뿐 아니라 톤 또한 중요하다. 본인의 경력을 좀 더 임팩트 있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수동적인 느낌을 주는 동사보다는 능동적인 느낌을 주는 동사를 사용하는 게 좋다. 예를 들어 '도와줬다'는 의미를 가진 'helped'를 사용하면 프로젝트의 일부분에만 기여한 것 같은 수동적인 느낌을 주지만, '성취했다'라는 뜻의 'accomplished'를 쓰면 보다 능동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한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 구글에 "CV action verbs"라고 검색하면 CV에 쓰기 좋은 능동적 단어들을 찾을 수 있다. 비슷한 의미를 가진 단어의 사소한 차이가 전혀 다른 톤을 만들어 내기도 하니, 능동적인 느낌을 주는 단어를 잘 찾아서 자신감 있는 톤을 완성하자.

 

p.81

 

p.101-102

영어 실력이 완벽해질 때까지 공부하고 나서야 해외 취업에 도전해야 한다는 강박은 버리시는 걸 권장해 드립니다. 어차피 원어민이 아닌 우리에게 영어는 평생 공부해야 하는 부분이거든요.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의 회화 실력과 업무용 이메일을 읽고 쓸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충분히 도전 가능하다고 봅니다. 더 실질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실력을 가늠해 보고 싶다면, 영어로 쓰인 채용 공고를 읽어 보거나 영어권 국가의 리크루터와 이메일을 주고 받는 등 직접 구직 단계를 체험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언어는 단지 소통을 위한 도구일 뿐입니다. 영어 실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죽지 않고 소통할 수 있는 용기입니다. 대화 중간에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바로바로 물어보고, 부족한 영어 실력으로도 자기 생각과 의견을 당당하게 전달할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소통 능력은 저절로 향상되기 마련입니다. 얼마나 많은 영어단어를 아는지, 얼마나 원어민처럼 발음할 수 있는지보다는 '소통'에 더 초점을 맞추어 영어를 바라본다면 어떨까요?

 

p.120-121

적절한 타이밍에 상사의 피드백을 받는 것 또한 훌륭한 방법이다. 업무 자유도가 높다는 게 상사에게 아무 질문도 하지 않고 혼자 업무를 100% 완성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중간 점검과 피드백 없이 진행되는 프로젝트는 자칫 산으로 갈 위험이 크기 때문에, 프로젝트의 설계와 진행 상황을 공유하며 상사의 의견을 들어보는 게 좋다. 다만 상사가 처음부터 다 알려주길 기대하는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 충분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스스로 고민해본 뒤 조언을 구해야 더 유용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이를테면 "물고기를 어떻게 잡아야 할까요?"라고 물을 것이 아니라, "물고기를 창살로 잡는 것과 낚싯대로 잡는 것의 장단점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팀원들과 토론해 본 결과 창살이 보다 저렴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낚싯대의 편리함이 월등하기 때문에 이쪽으로 방향성을 잡으려고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고 질문해야 한다.

 

p.167

항상 이직하거나 새로운 팀으로 가게 되면 가장 먼저 하는 게, '내가 가장 자주 하게 될 작업이 무엇인가'를 이해하고 그 작업을 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 뭘 배우고, 연습해야 하는지 주의를 많이 기울이는 편이거든요. 내가 자주 해야 하고, 매일 해야 하는 작업에 너무 많은 생각을 쏟아야 하고 심혈을 기울여야 하면 커리어 성장에 신경 쓸 여력이 안 남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것들은 큰 노력을 안 들이고 별 신경 안 써도 능숙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자주 하는 작업들에 대한 스킬을 습득하면 승진이나 커리어 성장에 관해 생각할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p.181

"신뢰는 얻어내야 하는 거지, 그냥 주어지는 게 아니야."

 

돌아온 그녀의 대답은 예상 밖이었다. 그녀에게는 신뢰가 아닌 불신이 기본값이었던 것이다. 우리 팀원들이 못 믿을 만한 행동을 해서가 아니라, 믿을 만한 성과를 보여주기 전까지는 우리를 완벽히 신뢰하지 못한다는 게 그녀의 원칙이었다. 신뢰가 먼저인가, 신뢰를 얻는 것이 먼저인가. 이는 마치 '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라는 질문처럼 정답이 없는 논제지만, 리더로서 어느 한 쪽을 선택할 수는 있다. 그녀는 우리가 무언가를 증명하기 전까지는 팀원들을 불신하는 것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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