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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서천석의 마음 읽는 시간(4)

by Diligejy 2016. 11. 29.

p.140~141

"왜 연락을 안 한 거야?"보다는

"많이 기다렸어. 꼭 할 말이 있었거든"이 낫고,

"당신을 도저히 못 믿겠어"라는 말보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서로를 좀 더 신뢰할 수 있을까?"라고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상대가 잘못했을 때는 화를 내기보다는

상대가 미안하도록 만드는 편이 낫습니다.

다그치고 화를 내면 듣고는 있겠지만

이미 상대는 더 이상 미안해하지 않습니다.

내 화를 받아주었으니까요.

또한 대결하는 태도보다는

서로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같은 목표를 가지고 함께 돕고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때

상대도 내게 쉽게 마음의 문을 열 테니까요.


가끔은 상대가 지나친 요구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감정적으로 받아치면 관계는 엉망이 됩니다.

우선 담담하게 왜 그런 요구를 했는지 상대방에게 물어보세요.

질문을 하고 듣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됩니다.

상대의 말을 듣다보면 내게는 정보가 쌓이고,

상대는 자기 이야기를 들어준 내게 빚진 느낌을 갖게 됩니다.

결국 상대가 내 의도를 따라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상대의 말을 들어준다고

요구를 들어줄 필요는 없으니 그저 들으십시오.


p.150~151

누구나 내 삶의 주인은 나라고 하고

더 많은 행복을 갖길 원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정작 우리 삶의 진짜 모습은

일과 돈의 관성에 끌려 다니고 있을지 모릅니다.

자신의 현재 모습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스스로를 제어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으니까요.


p.159

사람이란 조금 좋은 일을 하고 나면,

그 효과를 크게 생각해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목표를 이루고 싶다면 모든 행동을 

일관되게 이끌어가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p.169

남들의 짜증은 그냥 그 사람의 짜증입니다.

그저 그 사람이 힘들다는 의미이고,

내가 해결해줘야 할 일이 아닙니다.

나는 방해만 안 하면 되는 것이고,

상대가 원하고, 내가 잘 도울 수 있는 일일 경우에만 나서면 됩니다.


p.179~180

비난과 비판은 어떻게 구별할까요?
비난은 세 가지 특징을 갖습니다.


첫째, 상대의 행위가 아닌 상대의 인간성을 공격합니다.

예를 들어 "너는 왜 이렇게 게으르니?"

"당신은 도대체 내게 믿음을 주지 않아." 하는 식입니다.

게으른 행동, 믿음을 주지 않는 행동 하나하나를 말하지 않고

상대에게 안 좋은 사람이란 딱지를 붙입니다.


둘째, 상대로 인한 피해를 과장합니다.

예를 들어 "너 때문에 늙는다. 늙어."

"당신으로 인해 내 인생은 완전히 망가진 거야." 같은 이야기입니다.


아무리 어떤 행동이 충격적이라고 해도

그 행동 하나로 늙고, 인생 전체가 망가지진 않습니다.

어쩌면 이런 비난이 오히려 자신을 늙게 만들고

인생을 망가뜨려왔을지도 모릅니다.


셋째, 좋게 해결하려는 생각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너랑 다시 보면 내가 사람이 아니다."

"날 설득하려고 하지 마. 이건 해결이 안 돼"와 같은 말이죠.

이런 말 다음에 상대가 뭐라고 말을 걸겠습니까?

미안한 마음이 있더라도 저절로 입이 다물어질 것입니다.


그러면 왜 이렇게 비난을 하는 걸까요?

비난이든 비판이든 결국 싸움입니다.

상대가 나를 공격하고, 내 이익을 침범했을 때

나 자신을 지키려고 싸우는 겁니다.


다만 내가 싸워서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 없을수록

비판보다 비난으로 흐르게 됩니다.

자기에 대한 믿음이 없기 때문에 절박해지고,

절박한 마음에 더 강하게 상대를 공격하게 됩니다.


p.215

예를 들어 그동안 내게 많은 일을 시켜온 선배가 

동문회 총무 일을 또 부탁했다면 어떻게 거절할까요?

"선배님, 절 좋게 봐주셔서 이런 일을 부탁하고 고맙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몇 가지 바깥일에 치중하느라

가족을 못 챙겨서 지금은 가족에게 봉사를 해야 합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미안하다는 말을 붙이지 말아야 하빈다.

미안하지 않을 때 미안하다는 말을 붙이면

공연히 기대를 갖게 해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p.219

누군가가 내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했을 때

우리는 보통 두 가지 방법으로 대응합니다.

잘못된 행동은 분명하게 지적하지만,

잘못한 사람에겐 부드럽게 대하는 것이 하나고,

반대로 행동에 대해서는 별로 지적하지 않은 채

행동을 한 사람을 주로 비난하는 것이 다른 하나죠.

관계가 자주 깨지는 분들 중에는 후자의 경우가 많습니다.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하지만

죄를 두고 죄지은 사람만 주로 미워하는 분들이죠.

이런 사람과 같이 지내면 상대는 반복적인 비난에 시달리고,

그러다보면 점차 자기가 못난 존재인 것만 같아 괴로워집니다.

그리고 그 괴로움을 끝내기 위해 싸움이나 이별을 선택하죠.


이에 대한 해결책은 간단합니다.

지금 자기의 대화법을 진지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나는 상대의 잘못에 대해, 잘못은 분명히 지적하지만

인간적으론 부드럽게 대하고 있나?

아니면 잘못을 저지른 상대를 미워하며

비난과 원망을 집중하고 있나?

 

p.253

기형도 시인의 시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p.256

미운 감정은 내보내는 기술은 네 가지가 있습니다.

네 가지란 전환, 무관심, 용서, 화해입니다.

앞의 두 가지는 상대로부터 내 마음이 떠나는 것이고,

뒤의 두 가지는 내 마음이 다시 상대에게 다가가는 것입니다.

 

p.290~291

보통 우리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누군가 기분이 처졌을 때는 다가가서 활기찬 목소리로

"기운 내. 좋아질 거야"라고 하면 기분이 좋아질 거라고.

그런데 실험결과는 예상과 정반대였습니다.

슬픈 사람은 침울한 목소리에 좀 더 기운을 내고

자기 할 일도 잘 해냈습니다.

내 마음이 슬프고 괴로운데 상대가 나와 다른 기분이라면

거기에 맞추느라 에너지가 듭니다.

그러다보니 집중력도 떨어지고 마음도 편하지 않습니다.

 

기분이 비슷한 상대를 만났을 때 추가적인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고

그러다보면 마음을 바꿀 힘도 낼 수 있게 됩니다.

 

우울한 사람에게

"뭐 그런 것 가지고 그래."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라고."하며

활기찬 목소리로 격려하는 일은

우울한 사람의 얼마 안 남은 힘도 빼앗는 잘못된 위로입니다.

자기 기분을 속일 필요는 없지만

상대에게 기분을 맞춰주고 조심하는 것이 진짜 위로입니다.

 

그렇다고 "속상해 보여요."같은 표현은 좋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남들이 자기를 우울하다고 여기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놀랍게도 우울한 사람들조차 행복해 보인다고 말할 때

훨씬 좋아한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자기의 우울한 감정을 상대가 짚어내면

사람 잘 본다고 생각하지만, 상대를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기분이 나아지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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