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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투자

소로스

by Diligejy 2017. 8. 11.

p.13

옥스퍼드에서 열린 한 수상식에서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불렀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을 받았던 소로스는 다음과 같은 문구를 제안했다고 한다. "조지 소로스! 금융가, 박애주의자 그리고 철학적 투기자!"


p.43~44

야망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대가가 필요하다는 평생의 가르침도 이곳에서 터득한 것이었다. 훗날 자신의 게을느 습성이 여기서 비롯되었다고 변명했는데, 조지 소로스는 이를 두고 아버지의 약점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두번째 회고록에서 티바다르는 다음과 같이 썼다.


해가 갈수록 나는 특별히 만들어낸 철학을 가지고 내 천성적인 게으름을 정당화하려고 애썼다. 즉, 남보다 뛰어나다고 해서 반드시 보상이 따르는 것은 아니라는 철학이었다. 사람은 대부분 자기가 가진 사상이나 의견과 동일시하며, 만일 그 사상이 타인에 의해 공격을 받는다면, 그 의견이나 자신 중 하나는 희생시켜야 한다. 나로서는 앞선 순교자가 되고픈 마음이 전혀 없었으므로, 뒷자리에 조용히 머물러 있고자 했다. 나는 아내에게 종종 1차 대전 중에 시베리아의 포로 수용소에 갇혀 있을 때 수용소 내부의 생활 조건을 개선하려는 운동을 이끌었다는 이야기를 하곤 헀다. 우리의 작은 노력이 성공을 거두자, 당시 수용소를 책임지고 있던 소령이 내게 '포로 대표'라는 공식 직책을 맡아달라고 제의해 왔다. 자잘하지만 여러 가지 특권들이 따르는 직책이었고, 당시 포로가 가질 수 있는 최고 자리였음에도 두말할 나위가 없었다.


그러나 그 제의가 나를 매수하기 위한 뇌물로 느껴져 단호하게 거절했다.


그로부터 얼마 뒤, 수용소 안이 술렁거리기 시작하면서 급기야 폭력 사태로 이어지게 되었고, 포로 대표는 본보기로 어이없는 처형을 당했다.


훗날 티바다르가 두 아들에게 들려준 많은 훈계와 마찬가지로 이 이야기 역시 실용주의와 명예를 중시하는 그의 철학이 녹아 있는 부분이다. 윤리 도덕의 차원에서 그는 뇌물로 인식되는 것은 모두 거절했다. 그러나 그는 결국 개인적인 명예와 야심을 포기함으로써 생존이라는 궁극적인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사실 그는 용기나 명예, 연민 같은 덕목들을 경시하지 않았지만 그런 덕목들은 결국 예측할 수 없는 사건에 의해 끊임없이 도전받는 것으로 그 당시 삶 속에서 최우선시 될 수는 없었던 것이다. 티바다르는 이 회고록 곳곳에서 혼란스러운 삶의 원천으로부터 끊임없이 배우는 사람으로 묘사된다. 그는 이런 삶의 발견으로 자신의 개성을 확립한다. 만일 그가 영웅이 되었다면, 이는 아마도 자신의 뜻과는 무관하게 이루어진 일일 것이다.


p.144

예측하지 못했고 에측할 수도 없는 어떤 사건이 불황의 끝과 호황의 시작을 알린다


p.165

힘들 때마다 고향을 생각하는 이런 본능, 또는 내가 늘 추구하고자 하는 어떤 가치 기준, 이런 것이 워낙 강하게 나를 붙잡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그때 내 자신이 최악의 상태로 타락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혼잣말을 했죠. 이런 어중간한 상황과 과감히 결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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