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7/0723

우리는 왜 친절한 사람들에게 당하는가(2) p.105~106우리 개개인은 은행도 사채업자도 아니다. 돈을 빌려주는 것을 당연하게 생길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그런데도 돈을 빌려주는 일이 있다. 상대방과의 관계 때문이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돈을 빌릴 만큼 친한 관계일 수도 있고, 내 입장에서는 돈을 빌려달라고 하는데 거절하기 어려운 관계일 때도 있다. 그렇지만 그런 관계만을 생각하면서 큰돈을 빌려주는 경우, 당신이나 가족의 인생에 먹구름이 낄 수도 있다. 사업을 오래 한 사람들은 서로서로 대금을 늦춰주는 아량은 베풀지만, 가까운 사이라고 해도 어지간하면 돈을 빌려주는 일은 하지 않는다. 외상으로 주었다가 돈을 떼이는 경우는 있어도 돈을 직접 빌려주지는 않으려 한다. 이것이 어떤 의미이겠는가. 급전이 필요하다며 평소 돈거래가 없던 살.. 2017. 7. 24.
경제를 읽는 기술 p.20 경제와 주식시장의 주기를 평가하는 데 있어서 가장 위험한 말이 바로 "이번엔 다르다(It's different this time)"이다. p.23~24대부분의 전문가들이 경기침체에 지나치게 집착한다. 그러나 경기침체는 사실 경기둔화를 나타내는 후행지표에 불과하기 때문에 기업인과 투자자들에게는 대체로 쓸모가 없다. 소비자지출과 기타 경제 동인들의 성장률이 정점에 이른 후 하락하기 시작할 때 이미 경제와 주식시장에 미친 대부분의 피해는 끝난다. 이러한 현상은 일반적으로 많게는 1년 정도 경기침체(절대적 의미에서 경제활동의 둔화)에 선행한다. 따라서 경기를 예측하고 싶다면 경기하강의 주요 잣대로서 경기침체보다는 앞서 말한 지표들의 성장세가 꺾이는 시점이 언제인지를 찾아내는 훈련을 해야 한다. 2017. 7. 23.
분노한 대중의 사회 p.155몇몇 지식인 집단이나 지도층 인사들이 우리 사회의 이념대립이나 갈등을 우려하는 것은 공허한 외침일 수밖에 없다. 격차가 심화된 사회, 민생이 붕괴되는 사회에 대립과 갈등이 없다면 그것은 오히려 생명력 없는 '죽은 사회'임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현재 나타나는 극한의 이념 대립을 떠받치는 동력은 바로 양극화와 가계 부채 등으로 '붕괴된 민생'과 '생존을 위한 밥그릇 싸움'에 있다. p.168현재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는 갈등 해결의 칼자루를 쥔 것은 산업화 정치 세력이라기보다는, 고도성장 시기에 경제 권력을 선점한 산업화 지배 엘리트들이기 때문이다. 즉, 건국 이후 지난 수십 년간의 사회 시스템을 바꾸는 일이 간단할 리 없으며, 양보하고 희생해야 할 주체, 즉 산업화에서 사회 권력을 선점한 측이 기득.. 2017. 7. 22.
봄에서 여름, 이윽고 겨울 p.53시간은 사정없다. 사정없이 흘러가고 사정없이 슬픔을 지워낸다. 언젠가는 사랑하는 딸의 죽음을 신문에 실린 생판 모르는 타인의 부음과 마찬가지로 무덤덤한 사실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 생각하니 미치도록 무서워졌다. p.56슬픔을 억누르고 현실에 정면으로 맞섰다. 그런데 자신이 계속 도피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그녀를 지켜주어야 한다. 아니, 지키는 것이 아니라 둘이서 힘을 모아 슬픔을 극복하는 것이다. 그것이 부부가 아닌가. 히라타는 생각을 고쳐먹었다. p.95팔다 남은 음식이다. 히라타는 곧잘 저녁식사분을 처분하는 할인가로 아주 싸게 사온다. 딸을 잃은 뒤, 그런 가난하고 쓸쓸한 식탁이 몇 번이나 계속됐다. p.131~132아내가 터무니없는 행동으로 주변에 민폐를 끼치지 않도록 신경쓰면서, 생계를.. 2017. 7. 22.
꿈을 이룬 사람들의 뇌 p.21 아이러니하게도 사람은 같은 상황에 계속 머물고 싶어 한다. 이미 어떤 상황에 대한 감정이나 몸속의 화학작용에 중독돼버렸기 때문이다. 변화는 어렵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달리 어찌할 방법이 없다는 이유로 불행한 상황에 안주한다. 또한 평생 괴로울 것이 빤히 보이는 곳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는 사람도 셀 수 없이 많다. 2017. 7. 21.
우리는 왜 친절한 사람들에게 당하는가 p.17~18돈 많은 친구에게 빌린 돈은 못 갚아도 크게 문제가 안 된다거나, 돈이 많은 사람은 손해를 좀 보아도 괜찮다는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 적지 않다는 뜻이다. 이를 보면, 우리 사회에서 돈을 빌린 후 갚지 못하면서 되려 큰소리치는 사람들이 하는 말과 그리 다르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알았어 갚을게, 갚는다잖아. 누가 안 갚는데? 너하고 내가 그 정도 사이밖에 안 돼? 치사한 새끼"라거나 "너 그 돈 없다고 죽는 것도 아니잖아"라는 말을 얼마나 자주 듣는가. "빌려만 주면 내가 무슨 짓을 해서라도 꼭 갚을게"라고 굳게 약속해놓고는 후에 딴소리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상대방이 돈을 갚지 않아 한 소송인데, 이를 두고 '박찬호 선수의 배신이냐, 채드 크루터의 배신이냐'라는 황당한 논란이 생겨난.. 2017. 7.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