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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모든 지식의 시작 1

by Diligejy 2018. 3. 22.

p.9

역사란 그런 '옛날에는'과 '언젠가는'의 사이에 있는 시대이다. 이성이 닿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증거가 있는 시기이면서 상상이 아닌 묘사를 할 수 있는 시기인 것이다. 인류는 그 역사의 시기에서 과거로 더 파고들어가면서 인간과 정신의 근원으로 접근하는 신화와 철학의 장을 열었고 그 시기에서 미래로 더 나아가면서 상상과 과학의 세계를 열었다. 역사는 이렇게 과거와 미래를 지향할 수 있는 모든 생각에게 지식과 토대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p.22

한 사건이 처음 발생했을 때는 '시사時事'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그러다가 점점 시간이 흘러 시사는 과거過去가 되고, 또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을 때 그것은 역사歷史가 된다. 물론 모든 시사가 역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기억될 만한 가치가 있는 사건일 때에만 해당된다. 그 가치 판단은 후세에 미친 영향에 따라 무언의 합의에 의해서 좌우된다.


시사에서 역사가 되는 시간이 얼마가 걸리게 될지는 모르지만, 현재의 사건이 후세의 사가들에게 해석의 혼선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기록을 남기는 사람의 중립성과 정확함이 필요하다. 현대는 과거와 달리 과학기술의 발달로 문자 외에 다양한 방법으로 기록을 남기고 있기에 더 오랜 후대까지 더 자세히 남겨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역사의 기본적인 가치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기록자의 역할이 여전히 중요한 이유다.


p.25

역사를 아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기록이고 다른 하나는 유적이다. 유물은 유적에 속하는 개념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역사에 있어 완벽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지만 제대로 된 역사라고 할 수 있는 것은 기록과 유적이 동시에 존재할 때 가능하다. 객관성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적이라는 증거 없이 기록만 존재할 때 그것은 신화나 설화로 치부되고, 기록 없이 유적만 존재할 때는 가설만으로 불완전한 추정을 하게 된다. 물론 현재 남아 있는 역사에 모든 유적이 남아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상반되는 기록이 등장할 경우 논란이 되는 역사가 대체로 유적이 없는 경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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