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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는 글

창업가의 일 - 교과서보다 이런 책을- 실험의 중요성

by Diligejy 2018. 5. 24.
[교과서보다 이런 책을 - 실험의 중요성]
사회적기업경영론이란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SK창업프로그램 지원 교과목이었기에
사회적기업가들의 강연을 듣거나,
소셜벤처, 비즈니스모델 등에 대해 강의를 들은 뒤

팀을 이뤄 중간고사기간엔 다른 기업의 비즈니스모델을 분석한 뒤 발표하고 기말고사에는 자신들의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 발표하는 과제가 있었다.

그러면서 비즈니스모델의 7가지 요소, 아이디어 생각의 기법 등을 학습했다. 아는게 전혀 없었기에 굉장히 신기했고, 아는게 없었던 만큼 팀을 이뤄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은 어려웠다. 더군다나 자신의 전문자격증 취득밖에 모르는 친구가 같은 팀에 배정됐다. 맘에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팀원이기에 협상을 시도했다.
그 과정에서조차 무례함을 보이기에 멱살 잡고 싸울 뻔 했다.
(이 수업의 담당교수님은 지도교수님이었는데, 지도교수님은 자신의 수업때 항상 자신이 담당한 수업은 힘들것이니 시간이 부족한 학생들은 다른 수업을 들으라고 경고하신다. 그런데도 왜 들었는지 지금도 이해가 가질 않는다. 수업중에는 쿨쿨 자고-지도교수님이 겁나 싫어하는 행동)
중간 발표 때에는 교수님께 혹평을 들었다. 아무 느낌도 통찰도, 분석도 없다고 하셨다. 열심히 하라고 하셨다. 그나마 중간발표 때는 분석할만한 기업이라도 있지. 기말 발표때는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구상하고 발표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다.

그 때 고벤처포럼에서 만났던 변윤지님이 생각났다. 그 분이 직구관련 사업을 개시하려고 했지만 우리나라의 법률규제로 인해 할 수 없었다고 한 기사를 보았다. 인터뷰과제는 당연히 변윤지님으로 정하고 하이퍼커넥트에서 일하신다고 하기에 후다닥 찾아갔다. 어떤 과정으로 창업을 하신건지 등 자신의 경험을 편안히 얘기해주셨다. (취직하면 다시 한번 찾아뵙고 배워야하는데...) 기사에 덧붙여 본인의 경험까지 얻었다. 하지만 기말발표까지 시간이 없었다. 직접 창업을 해서 권리를 침해하는건 아니기에 베껴야겠다고 생각했다. 베끼되, 조금만 돈을 더 벌 수 있도록 개선하는 정도로 발표를 해봐야겠다고 목표를 잡았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교수님의 수업을 들은 이래 그렇게 대놓고 칭찬해주신적이 있을까 싶게 칭찬해주셨다. 속으로 역시... 변윤지님의 능력은 대단하군... 이라고 했다. 누가 이 아이디어를 생각했냐고 물으셨다. 당연히 내가 아니라고 답했다. 그럼 누구냐고 하길래 '변윤지님'이라고 대답했다. 베낀거라 했다. 베낀거라도 교수님의 표정은 그리 나빠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니 나는 탈탈 털릴 행동을 하고 있었다.
고객이 거주하는 지역은 어디고, 고객의 수입은 얼마고, 고객이 원하는 물품은 어떤 거고, 그런 것들을 조금이라도
최소한 천안 시내에 가서 설문조사라도 돌리든, 아니면 물어보든 아니면 블로그를 만들어보든 뭔짓을 하든 조금 실험을 해봤어야 했다.

베낀게 부끄러워서 그런 걸 할 수 없다면 아예 베끼지 말고 개판인 아이디어라도 내서 실험을 했어야 했다. 10명이든 20명이든. 근데 하지 않았다. 지금 이 책을 읽다보니 그 때 우쭐했던게 참 바보같은 짓이었구나. 라는 생각에 얼굴이 화끈거린다.

혹시 창업에 관심이 없더라도 케이스스터디를 위해서라도 이 책은 재미있는 사례들이 많이 나와있으니 참고해볼만 하다. 특히나 창업수업을 듣고 있는 대학생들이라면 교과서는 시험보기 하루전에만 보고 이 책을 탐독하는 게 훨씬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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