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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

Next Society(1)

by Diligejy 2015. 11. 28.

p.25~26

다음 사회는 '지식사회knowledge society'일 것이다. 지식이 가장 중요한 핵심 자원이 될 것이고, 지식근로자가 노동시장의 지배적 집단이 될 것이다. 지식사회의 세 가지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을 것이다.

 

첫째, 국경이 없다. 지식은 돈보다 더 쉽게 돌아다니기 때문이다.

둘째, 상승 이동이 쉬워진다. 누구나 손쉽게 정규 교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성공뿐 아니라 실패할 가능성도 높다. 누구나 '생산수단', 즉 어떤 직무의 수행에 필요한 지식을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승리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런 세 가지 특징이 상승 작용하여 지식사회를 고도의 경쟁사회로 만들 것이며, 그 점은 조직에도 개인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정보기술은 다음 사회의 많은 새로운 특성 가운데 하나에 지나지 않지만, 이미 엄청나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정보기술은 거의 즉각적으로 지식이 퍼져나갈 수 있도록 해주고, 모든 사람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해준다. 정보 확산의 용이성과 속도를 감안하면, 지식사회의 모든 기관-기업뿐만 아니라 학교, 대학, 병원 그리고 차츰 정부기관-은 비록 대다수가 지역에서 그리고 자신들만의 시장에서 계속 활동을 하겠지만 글로벌적인 차원에서 경쟁력을 갖추어야만 할 것이다. 그 이유는 인터넷이 세상 어디에 있는 물건이든 간에, 그것을 구입할 수  있는 가격과 정보를 모든 사람들에게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이런 새로운 지식 경제 사회에서는 지식근로자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될 것이다. 오늘날 지식근로자라는 용어는 상당한 수준의 이론적 지식을 갖고 있고, 또 교육을 받은 사람을 지칭할 때 폭넓게 사용된다. 예를 들면 의사, 변호사, 교사, 회계사, 화학 엔지니어 등이다. 그러나 앞으로 가장 뚜렷하게 등장할 부류는 '지식기술자knowledge technologist'일 것이다. 예컨대 컴퓨터 기술자, 소프트웨어 디자이너, 실험실의 분석가, 제조 기술자, 법률 전문가 등이다. 지식기술자들은 지식근로자인 동시에 육체노동자이기도 하다. 사실 그들은 대체로 두뇌보다는 손으로 하는 작업에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 하지만 그들의 육체 작업은 도제徒弟 방식이 아니라 오직 정규 교육을 통해서만 획득될 수 있는 이론적 지식에 실질적으로 기초하고 있다. 대체로 그들은 전통적인 숙련노동자보다 훨씬 더 많은 보수를 받는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를 '전문가professional'로 인식한다.

 

마치 미숙련 육체노동자들이 20세기의 사회 및 정치 측면에서 지배적 세력이었던 것과 같이, 지식기술자들은 다음 몇 세대에 걸쳐 사회 및 정치의 지배적 세력이 될 가능성이 높다.

 

p.28~29

통계적으로 보면, 현재 다국적 기업들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13년 수준과 유사하나 그때와는 매우 다른 역할을 하고 있다. 1913년 다국적 기업은 국내에 본사를 두고 해외에 지사를 거느린 형태의 기업이었다. 해외 지사는 자급자족의 형태였고, 정치적으로 구획된 국경 내에서만 영업 활동을 했으며, 고도로 자율적이었다.

 

반면 오늘날의 다국적 기업은 제품 또는 서비스를 중심으로 글로벌한 조직을 구성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만 1913년의 다국적 기업과 마찬가지로, 오늘날의 다국적 기업도 동일한 소유주 아래 통합되어 있으며 통제받고 있다.

 

그러나 이와 달리, 2025년경의 다국적 기업은 전략에 따라 통합되고 통제될 것이다. 물론 소유권은 여전히 존재할 것이지만 전략적 제휴, 합작투자joint venture, 소수주주권, 기술 게약 등 각종 계약을 바탕으로 차츰 연합조직을 만들어 블록을 형성하여 운영하게 될 것이다. 이런 조직은 새로운 개념의 최고경영자를 필요로 할 것이다.

 

p.94~96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보혁명에 대한 두 가지 사실은 동의할 것이다.

 첫째, 정보혁명은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둘째, 그 영향은 과거의 그 어떤 사건보다 더 근본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틀린 생각이다. 그것은 진실과는 거리가 멀다. 정보혁명은 그 속도와 영향력 측면에서 모두 지난 200년 동안의 두 전례, 즉 18세기 후반의 제1차 산업혁명과 19세기 후반의 제2차 산업혁명과 놀랍도록 꼭 닮았다.

 

1770년대 중반 제임스 와트James Watt가 발명한 개량형 증기기관이 촉발한 제1차 산업혁명은 서구 사람들의 사고체계에 엄청난 충격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1829년 철도가 발명되기 전까지, 그리고 그로부터 한 세대가 지나 우편 업무에 있어서 선불제가 도입되고 전신기가 발명되기 전까지 산업혁명은 이렇다 할 사회적 경제적 변화를 일으키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1940년대 중반 정보혁명의 증기기관 격인 컴퓨터의 등장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했지만, 정보혁명이 사회적 경제적으로 큰 변화를 초래하기 시작한 것은 그로부터 40여 년이 지난 1990년대 인터넷이 보급되면서부터였다.

 

위와 관련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 예로, 오늘날 우리는 소득과 재산에 있어서 점증하는 불평등에 대해,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와 같은 '초거부'의 등장에 대해 상당히 당혹스러울 뿐만 아니라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와 같은 갑작스럽고도 이해할 수 없는 불평등, 그리고 마찬가지로 그 시대 초거부의 등장은 제1차 및 제2차 산업혁명 시대의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산업혁명이 진행되던 시기에 등장한 초거부들은 그 당시 국가의 평균 소득 및 재산과 비교해 볼 때, 오늘날 미국의 빌 게이츠와 같은 초거부들보다 훨씬 더 부자였다.

 

이런 비교를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산업혁명의 예와 마찬가지로 정보혁명이 다음 사회에 초래할 중심적인 영향은 아직도 완전히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점이다.

 

제1차, 제2차 산업혁명 이후 19세기의 몇 세대 동안은, 새로운 기관들과 새로운 이론을 창출한 16세기 이후 가장 혁신적이고도 풍요로운 시기였다. 제1차 산업혁명은 공장을 중심적인 생산조직으로, 그리고 부의 주된 창출자로 만들었다. 공장 노동자들은 1000년도 더 전에 갑옷 입은 기사들이 새로운 계급으로 등장한 이후 최초의 새로운 사회계급이 되었다. 1810년부터 세계 금융을 장악한 로스차일드는, 15세기의 한자동맹(Hanseatic League : 북부 독일의 도시들이 13세기경 자체 방어와 상권의 확보를 위해 맺은 도시동맹으로, 발트해 무역을 독점했으며 자체 방어를 위해 해군을 소유했다)과 메디치가(Medici family : 15~16세기 이탈리아 피렌체를 실질적으로 통치하면서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가들을 후원한 금융가문) 이후 최초의 투자은행이었을 뿐만 아니라 최초의 다국적 기업이었다. 제1차 산업혁명은 지적재산권, 다국적 기업, 유한책임, 노동조합, 협동조합, 기술전문대학, 일간신문을 탄생시켰다. 제2차 산업혁명은 현대적 공무원 제도와 현대적 협동조합, 상업은행, 경영대학, 그리고 처음으로 여성들이 집 밖에서 일할 수 있는 직종들을 등장시켰다.

 

두 차례의 산업혁명은 또한 새로운 이론과 이데올로기를 야기했다. 공산당선언1848년은 제1차 산업혁명이 끼친 부정적인 영향에 맞서기 위해 야기되었다. 그리고 20세기 민주주의를 형성한이론-비스마르크의 복지국가, 영국의 기독교 사회주의와 페이비언 사회주의Fabian Socialism : 1884년 영국에서 시드니 웹 부부와 조지 버나드 쇼, 그리고 허버트 조지 웰스 등이 주축이 되어 만든 '점진적 사회주의' 그릐고 미국의 기업 규제-은 모두 제2차 산업혁명의 부작용에 대처하기 위해 탄생되었다. 생산성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킨 테일러의 '과학적 관리법scientific management : 1881년부터 시작됨'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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