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영/기획

삽질정신(2)

by Diligejy 2015. 12. 11.

p.148~149

'원시적 감각은 불안, 치밀하게 계산된 감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프리젠터의 모든 유머와 애드립, 제스처는 자신이 제시하게 될 전략과의 '치밀한 연관성'을 지니고 수행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2007년 옙 커뮤니케이션 기획서를 보면 상황 분석 내용들이 계속해서 '엄마 친구 아들'과의 연관성을 가지고 이야기하고 있다.

 

옙의 탄생 : 엄마 친구 아들의 탄생

외부적 마케팅 진행 : 엄마 친구 아들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

러브마크가 아닌 하나의 브랜드, 옙 : 엄마 친구 아들의 딜레마

모브랜드 후광효과 : 엄마 친구 아들의 마마보이 성향

 

성공적 커뮤니케이션 수행 : 실력도 대단하지만 내 마음을 너무 잘 알아줘서 사랑받는 엄마 친구 아들로 재탄생

 

이렇게 둘을 비교하는 것에서부터 마무리까지 '치밀한 연관성'의 고리를 놓지 않았다. 이러면 '그냥 한 소리'가 아니고 (치밀한 계산에 의한 당신 기획서의 성공적 전달을 위한) 전략적 유머였음을 알 수 있다.

 

p.164

당신이 무작정 기존의 전략을 비판한 후 자신의 전략을 발표한다면, 역시 현실적 상황을 모르고 까불고 있다는 인상을 줄 위험성이 있다. 또한 듣는 이가 당신이 지금 비판하고 있는 기존 전략을 만든 관계자라면 더더욱 "내가 만든 것을 그렇게 비판하고, 얼마나 더 좋은 전략을 내는지 한번 두고 보자"라는 심보로 당신의 PT를 바라보게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팔짱 끼고 서슬 퍼런 눈빛'으로 당신의 발표를 바라보기 시작한다면? 어떤 전략 제안도 비판하고자 하면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비판거리를 만들 수 있다. 즉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당신이 제시하는 전략에 대해 '적'이 아닌 '동지'가 되게 하는 기술이 필수다.

 

p.166

"여러분들도 잘 아시는 바와 같이"와 같은 말투를 사용한다면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어떤 경우에는 사실 그 내용에 대하여 잘 알고 있지 않더라도) '내가 좀 그렇지?'의 뿌듯한 웃음과 함께 나의 의견에 협력해줄, 적어도 비난의 화살을 와장창 꽂지 못할 암묵적 '협력 관계'를 형성하게 한다.

 

p.166~167

"~에 의거하여 A는 B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혹은 "~에 의거하여 A는 B라는 결론을 '함께' 도출해낼 수 있습니다"한다면 거부감 없는 자연스러운 수긍을 유도함은 물론 문장의 문을 닫지 않고 열어두어 새로운 의견 또한 존중하는 오픈 마인드를 보여줄 수 있다.

 

p.169

프로는 비범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소한 일도 비범하게, 처음부터 할 수 있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게 해내는 것 같다. 그리고 치밀하고 치열하지만 동시에 여유를 지니고 있다. 또한 징징거리고 싶을 때도 전략적으로 어려운 일을 '시시하게 생각하고' 마음을 다스려야 하고 거침없이 일을 추진하지만 그 누구보다 소심하게 디테일까지 신경 써야 한다.

 

p.170

프로가 된다는 것은, 당신이 하고 싶어하는 모든 일들을 당신이 하고 싶지 않은 날에 하는 것을 의미한다.

-줄리어스 어빙

 

p.184

공모전 세금은 22퍼센트이다. 만일 내가 제일기획 공모전에 1등을 하여 300만 원을 받아도 실질적으로 22퍼센트를 제외한 234만원을 받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당신의 피 같은 돈을 돌려받을 방법이 있다. 나는 사실 귀찮은 것을 죽도록 싫어하는 성격인 데다가 경제적 관념이 전혀 없기에 전문적으로 이에 대해 경제적 용어를 나열하며 설명할 능력은 없지만, 나와 같이 무식해서 용감한, 하지만 가진 것은 열정뿐인 가난하고 배고픈 대학생들을 위하여 '납세자 연맹www.koreatax.org'이 당신의 피 같은 공모전 세금 환급을 도와준다고 한다. 상을 받은 회사로부터 '기타 소득 원천징수 영수증'을 받고, 주민등록등본과 함께 납세자 연맹에 보내면 당신의 피 같은 돈을 유식하게 돌려주신다. 그리고 감사의 마음을 환급받은 돈의 10퍼센트 후원해드리면 매부 좋고 누이 좋고, 도랑 치고 가재까지 잡는 것이다.

 

p.191

2006년 시행되었던 빡씬 스터디에서는 필수 보고서 작성 요소를 다음의 세 가지로 지정하였고, 개인적인 메모는 자율이었다.

 

1. 이 책을 통해 배운점

후에 기획서를 쓰게 될 때, 이 메모만 보고서도 이 책이 기획서에 필요한 관련 내용을 담고 있는지 아닌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2. 주요 개념 정리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각종 개념들을 기획서에 어떻게 써먹을 수 있을지를 중심으로, 책에 나왔던 좋은 아이디어와 좋은 말들을 중점적으로 메모한다.

 

3. 책에 대한 개인적 평가

두 번 읽어도 좋은 책은 표시해두고, 주위 사람들에게 추천함으로써 한번 더 책의 내용을 기억해둘 수 있다.

 

p.203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 '단계 5의 경영자'라는 이론이 나오는데 그 이론의 타이틀은 '창문과 거울'이다. 즉 일이 잘 풀릴 때는 창문 밖의 사람들에게 찬사를, 일이 잘 안 풀릴 때에는 거울을 보며 자신에게 책임을 돌리라는 것이다.

 

p.223

"애니콜 m/s는 몇 퍼센트입니다"라는 사실의 전달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몇 퍼센트라서 우리는 어떠한 위치에 있으니 결국 '이렇게' 해야 한다"라는 인사이트 공유가 중요한 것이다.

 

'경영 > 기획'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적자본론  (0) 2016.09.21
The One Page Proposal  (0) 2016.09.20
기획의 정석(2)  (0) 2015.12.12
기획의 정석(1)  (0) 2015.12.11
삽질정신(1)  (0) 2015.12.1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