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38~39
물론 모든 사람이 다 헬렌을 좋아하지는 않았다. 헬렌 아래에 있던 직원들 가운데서도 몇몇은 헬렌을 신뢰하지 않았다. 그녀는 부하 직원들을 경멸하고 멸시했다. 때로는 그들의 능력을 비웃고 조롱했다. 하지만 자기의 경력을 쌓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 싶은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호의적이고 재미있게 굴었다. 그녀에게는 특별한 재능이 있었다. 자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자신의 좋은 면을 내보이고, 자기 판단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가차 없이 부정하고 깎아내리는가 하면 밀어내고 떨어뜨리는 재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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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시의 특성은 선천적일까 후천적일까? 둘 다 맞다. 그렇기 때문에 보다 나은 질문을 하려면 이렇게 물어야 한다. "사이코패시를 규정하는 특성과 행동의 진전에 선천성과 후천성이 각각 어느 정도로 영향을 미칠까?" 인격적 특성과 행동적 성향의 연구에 행동 유전학을 응용하면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훨씬 더 선명해진다.
최근에 이루어진 여러 건의 쌍둥이 연구 결과, 사이코패시의 핵심적인 특징이 발현하는 데는 유전적인 요소가 환경적인 요소만큼이나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사실이 여러 가지 증거를 통해서 분명하게 밝혀졌다. 블로니겐, 칼슨, 크루거, 패트릭 등의 연구자들은 성인 쌍둥이 271쌍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사이코패시 인격 형성의 편차에 유전자적 요인이 기여한다는 상당한 증거를 확인했다"고 했다. 이들의 연구에 뒤이어 래슨, 앤더세드, 리히스타인 등의 연구자들은 성인 쌍둥이 1,090쌍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비슷한 결론을 얻고 "사이코패시 인격의 다양하게 다른 현상을 유전자적 요인이 대부분 설명한다"고 말했다. 비딩, 플레어, 모피트, 플로민 등의 연구자들도 7세 쌍둥이 3,687쌍을 연구한 뒤에 "사이코패시의 핵심적인 특성들은 유전자적으로 결정되는 경향이 강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들은, 냉담하고 비감정적ㅇ니 특성들이 반사회적 행동과 결합할 때 유전자적인 요인의 기여도가 가장 높아지더라고 보고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증거들이, 성인이 되어 누가 사이코패스가 될 것인지에 대한 모든 것이 이미 유전자적으로 결정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사람이 천성적으로 타고난 특성을 사회적 환경 속에서 극복하는 게 만만치 않을 정도로 어렵다는 뜻일 뿐이다. [진단명:사이코패스]에서 설명하고 있듯이, 사이코패스가 되는 데 필요한 요소들은 부분적으로는 천성적으로 그리고 또 부분적으로는 임신 3개월 이후의 태아 때부터 생후 한 달 이전까지의 기간 동안에 발현되는 미지의 생물학적 영향에 의해서 획득된다. 그 결과 내적인 통제와 양심을 발휘하는 능력과 다른 사람들과 감정적인 '교류'를 하는 능력은 상당한 수준으로 축소된다.
단순한 비유를 하나 들자면 이렇다. 흙(자연)으로 도자기를 만드는 것은 도공이다. 그러나 도자기의 특성은 도공이 구할 수 있는 재료인 흙의 여러가지 종류(자연)에 따라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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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 인격의 네 가지 영역과 특성(PCL:SV)
인간관계 영역
- 이 사람은 피상적이다
- 이 사람은 허풍을 떤다
- 이 사람은 다른 사람을 속인다
감정 영역
- 이 사람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 이 사람은 동정심이 없다
- 이 사람은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다
생활방식 영역
- 이 사람은 충동적이다
- 이 사람은 삶의 목표가 없다
- 이 사람은 책임감을 느끼지 않는다
반사회성 영역
- 이 사람은 자기 행동을 통제하지 못한 적이 있다
- 이 사람은 청소년일 때 반사회적 행동을 한 적이 있다
- 이 사람은 성인이 되어서 반사회적 행동을 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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