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하면 떠오르는것?
권위, 기적, 무거움, 경전 등 묵직함이다.
그리고 신은 위대하며 자비롭고, 인간을 위해 늘 노력하면서도 엄격한 그런 존재.
그런 게 기존의 성서와 신이었다.
이 영화는 그런 기존의 시각을 뒤집고
신을 희화화해서 가부장적이고 무능한 아버지로,
그리고 인간들의 불행을 만들어낸 존재로 묘사한다.
독실한 종교인들에겐 이 영화가 불편할 수밖에 없다.
아니, 영화를 엄청 욕할 거다.
그렇지만, 기존의 무거움 대신 가벼움(물론 이 가벼움도 신학적, 철학적 배경을 깔고 가볍게 만든거라고 생각한다)으로 기존의 신학, 가부장적인 신학을 조롱하는 걸 보면
이 영화는 분명 다른 시각을 주기 때문에 가치있다고 생각한다.
여기까지가 이 영화가 우리에게 주는 첫 번째 철학적 논제다.
바로, 성서 비틀어 읽기다.
예전에 이문열의 [황제를 위하여]를 보는듯 하다.
두 번째 영화가 주는 철학적 논제는 인간이 남은 수명을 알 때 과연 인간은 어떻게 행동하는가이다.
영화속에서 들려오는 음악 - 바흐같은데,
그 음악은 가벼운 이 영화에 어떤 비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영화에선 죽는 날짜를 알게된 인물들의 다양한 반응을 보여주는데,
인간은 저렇게 반응하나 하고 생각이 든다.
신의 딸 에아는 임의로 아빠인 신의 데이터베이스에서 6명의 사도를 선정했는데,
그 사도들은 성도착증, 창녀로 여겨지는 여자, 남편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여자, 암살자 등이었다.
선정한 사도들의 모든 문제는 결국 사랑의 문제였다.
아마 인간의 문제는 본질적으로 사랑이라는걸 나타내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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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하다. 신의 딸인 에아는 물을 건너는데, 왜 신은 물에 빠진 걸까?
이걸 통해 나타내고 싶은건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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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 트레네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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