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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판타지, 판도라, 그리고 판갈이 에피메테우스의 아내인 판도라가 상자를 열었을 때, 모든 게 빠져나가고 단 한가지 상자 안에 남은 게 있었다. 그것은 바로 ‘희망’이었다. 어떻게든 살아낼 것이라는 희망. 창업, 여행, 휴직, 재취업, 이직, 1인기업, 프리랜서, 부업, 같지만 또 다른 회사생활. 점점 많은 사람들이 점점 더 많은 길을 가고 있다. 이들은 ‘말’로만 투덜대지 않고 묵묵히 ‘실행’을 한다. 그렇게 꾸역꾸역 개인의 대안을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 ‘퇴사 판타지’가 배설용이라면 ‘퇴사 판도라’는 희망을 찾는 과정이다. ‘퇴사 판갈이’는 이러한 희망을 사회적으로 확장하는 단계이다. 분명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고 언젠가는 되어야 하는 일이다. 이제는 퇴사에 대해 개인적 차원으로만 수렴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대안과 협의가 필요한 .. 2017. 12. 14.
대한민국 신국부론 p.10 디플레이션 환경이 지속되면서 중앙은행이 적극적 대응에 나서고 있으며, 이로 인해 채권과 주식 등 이른바 전통적 자산의 전통적 상관관계가 흐트러지고 있고, 이들 자산의 수익 예측에도 어려움이 생겼다. 더 나아가 이러한 현상을 일시적인 일로 끝나지 않고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왜냐하면 정책 당국자들이 1989년 일본, 2000년 미국, 2008년 미국과 중국에서 발생했던 자본시장 붕괴 사태로 인해 커다란 트라우마를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어릴 때 무단횡단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사람이 길을 건널 때마다 조심하는 것처럼, 정책 당국자들도 이제는 비슷한 상황만 출현해도 즉각 대응에 나설 태도를 가지게 된 것이다. p.13사모펀드의 대표주자인 헤지펀드의 경우 1998년 이후 20.. 2017. 12. 12.
아주 경제적인 하루 p.22~23 먼저 요일제를 살펴보자. 요일제는 교통난이라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형평성을 중시하는 해법이다. 요일제를 실시할 경우, 이로 인해 특정 요일에 자가용을 이용하지 못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모든 사람에게 균등하게 전가된다. 즉 고소득자, 저소득자에 상관없이 자신이 정한 특정 요일에는 차량을 운행하지 못한다는 내용은 똑같이 적용된다. 자동차 운행 중지로 인한 불편함을 모두에게 평등하게 전가한, 형평성을 추구한 해법이 바로 요일제다. 하지만 통행료 징수는 다르다. 혼잡도로에 통행료가 부과될 경우 중산층과 서민들은 통행료가 부담되어 상대적으로 차량 운행을 더 줄일 것이다. 반면 경제적 여력이 있는 고소득층은 자신의 편의를 위해 기꺼이 통행료를 부담하면서 자가 운전을 계속할 가능성.. 2017. 12. 12.
뇌는 왜 내 편이 아닌가 p.20~21 나는 나이를 먹으면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이유가 '체력이 약해져서'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나이를 먹으면서 장시간 책을 읽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대개는 뇌가 노화해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뇌가 피로해져서 집중력이 지속되지 않는다고 믿는 것이다. 하지만 평소 뇌 기능을 전문적으로 관찰해온 내가 보기에 뇌 자체는 그렇게까지 노화하지 않은 것 같다. 뇌보다 먼저 약해지는 쪽은 오히려 '몸'이 아닐까. 오랜 시간 책을 읽기 위해서는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해야만 한다. 이것이 얼마나 지구력과 근력을 필요로 하는지 생각해보라. 체력이 없으면 독서는 어려운 일이다. 무언가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자세를 유지하는 데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될 만큼의 체력이 필요하다. 뇌가 노화해서 못한다는 변명의 .. 2017. 12. 11.
발칙한 경제 p.26 우리나라 중앙은행인 한국은행 본관 로비에는 '물가안정'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물가가 오르면 국민의 삶이 팍팍해지니까 안정시키라는 의미가 아니다. 언제든 돈이 파괴될 수 있다면 누가 돈을 보유하려 들겠는가? 물가 인상이 화폐가 존재하는 근본적인 토대를 무너뜨릴 수 있으니 이를 막으라는 의미다. p.28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국가는 스웨덴, 스위스, 덴마크 등이다. 경기가 안 좋은 국가들이 경기 부양을 위해 돈을 풀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히려 건실한 국가들이 환율 방어를 위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유로화를 사용하지 않는 국가라는 점이다.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유로화를 쓰는 국가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유로화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불안한 투자자들은 유로.. 2017. 12. 11.
부동산의 보이지 않는 진실 p.25 How can a man be said to have a country when he has not right of a square inch of it?땅 한조각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에게 어떻게 그의 국가가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헨리 조지(Henry George, 1839~1897) p.28~29이제 부동산은 왕실이나 국가의 것이 아닌 자기 것이라고 믿으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절망적인 소식을 전하면, 여전히 부동산은 국가 소유물이란 사실이다. 부동산은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는 내 고유의 순수한 자산이라 믿어도 말이다. 부동산을 매수할 때 취득세를 내야 하고 매도할 때 양도소득세를 내야 한다는 점에서 우리는 깨닫게 된다. 이뿐만 아니라 부동산을 보유하면 1년에 한 번 재산세를 납부해야 하.. 2017. 1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