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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일본소설42

반딧불이 p.30 죽음은 삶의 반대가 아니라, 그 일부로서 존재하고 있다. 반딧불이 中 p. 2018. 6. 8.
1Q84 BOOK 3 p.55 희망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시련이 있는 법이니까. p.56"스탈린 시대에 비밀경찰 심문관이 치르는 최종 테스트 이야기 들은 적 있나?" "없을걸요." "그는 네모난 방에 들어가게 돼. 그 방에는 별 특별할 것도 없는 작은 나무의자 하나가 놓여 있을 뿐이야. 그리고 상관에게서 이런 명령이 떨어져. '그 의자에게서 자백을 끌어내 조서를 꾸며라. 그때까지는 이 방에서 한 걸음도 나오지 마라'고." "꽤 쉬르리얼리스틱한 이야기군요." "아니, 그게 아냐. 이건 쉬르리얼리스틱한 이야기가 아니야. 꽁지 끝까지 철저히 리얼한 이야기지. 스탈린은 그런 편집광적인 시스템을 실제로 만들어서 재임중에 대략 천만 명의 인간을 죽음으로 몰아넣었어. 그 대부분이 그의 동포였지. 우리는 실제로 그런 세계에서 살고 있어. .. 2018. 5. 13.
1Q84 BOOK 2 p.36 "체호프가 말했어." 다마루도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이야기 속에 권총이 나왔다면 그건 반드시 발사되어야만 한다, 고" "무슨 뜻이죠?" 다마루는 아오마메를 정면으로 마주하듯이 서서 말했다. 그가 아주 조금 몇 센티미터쯤 키가 컸다. "이야기 속에 필연성이 없는 소도구를 끌어들이지 말라는 거지. 만일 거기에 권총이 등장했다면 그건 이야기의 어딘가에서 발사될 필요가 있어. 체호프는 쓸데없는 장식을 최대한 걷어낸 소설 쓰기를 좋아했어." 아오마메는 원피스 소매를 바로잡고 숄더백을 어깨에 걸쳤다. "그리고 당신은 그걸 걱정하는 거군요. 만일 권총이 등장한다면 그건 반드시 어딘가에서 발포되는 결과를 낳고 말거라고." "체호프의 관점에서 보자면 그래." "그래서 가능하다면 내게 권총을 건네주.. 2018. 5. 11.
1Q84 BOOK1 p.10 역사가 인간에게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명제는 '그 당시 앞일이 어떻게 될지는 어느 누구도 알지 못했습니다'라는 것인지도 모른다. p.23평범하지 않은 일을 하고 나면 일상 풍경이, 뭐랄까, 평소와는 조금 다르게 보일지도 모릅니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어요. 하지만 겉모습에 속지 않도록 하세요. 현실은 언제나 단 하나뿐입니다. p.24하나의 사물은 하나의 시간에 하나의 장소에만 존재한다. 아인슈타인이 증명했다. 현실이란 한없이 냉철하고 한없이 고독한 것이다. p.160"결국은," 연상의 걸프렌드는 말했다. "자신이 배척당하는 소수가 아니라 배척하는 다수에 속한다는 것으로 다들 안심을 하는 거지. 아, 저쪽에 있는 게 내가 아니어서 다행이야, 하고. 어떤 시대든 어떤 사회든 기본적으로 다 똑같지만 .. 2018. 4. 30.
은하영웅전설1 p.13~14 피로와 권태가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희망과 야심을 밀어냈다. 소극이 적극을, 비관이 낙관을, 태만이 진취를 대신했다. 과학기술 방면의 새로운 발견과 발명은 명맥이 끊어졌다. 민주 공화정치는 자정능력을 잃고, 이권이며 정쟁에만 손가락을 까딱하는 중우정치로 타락했다. 변경 성역의 개발 계획은 모두 어정쩡한 단계에서 폐기되었으며, 주거에 적합한 무수한 행성이 풍부한 가능성과 건설 중이던 식민지를 남긴 채 버림받았다. 사회생활과 문화는 퇴폐 일로를 걸었다. 사람들은 따라야 할 가치관을 잃고, 마약과 술과 난교와 신비주의에 빠져들었다. 범죄가 증식하고 그에 반비례해 검거율은 저하되었다. 생명을 경시하고 도덕을 비웃는 경향은 점점 더 깊어질 뿐이었다. 물론 이러한 현상을 우려하는 사람들은 많았다. 그들.. 2018. 4. 30.
스푸트니크의 연인 p.8~9 우리의 불완전한 인생에는 낭비도 어느 정도 필요한 것이다. 만약 불완전한 인생에서 모든 낭비가 사라져 버린다면 그것은 불완전함마저도 없어져버리게 되는 것이다. p. 2018. 3.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