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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4

결핍의 경제학 p.62 '집중'은 긍정적이다. 결핍은 우리로 하여금 현재 가장 중요하게 보이는 어떤 것에 집중하도록 만든다. 그러나 '터널링'은 그렇지 않다. 결핍은 사람들로 하여금 터널링을 유도해서 어쩌면 좀 더 중요할 수도 있는 다른 것들을 무시하게 만든다. p.64인간의 정신이 가진 기본적인 특성이다. 어떤 것 하나에 집중하면 이것과 경쟁할 가능성이 있는 다른 모든 것들은 억제된다. 억제는 누군가에게 화가 나 있을 때 발생한다. 그리고 그 사람이 가진 장점을 기억하는 일은 어쩐 일인지 한층 어렵다. 당신을 화나게 만든 어떤 특성에 집중할 때 좋은 기억은 억제된다. p.65목표 억제는 터널링에 내재하는 기제(메커니즘)이다. 결핍은 어떤 강력한 목표, 이를테면 현재의 급박한 일을 처리해야 한다는 목표를 생성하고, 이.. 2017. 5. 29.
파산수업 p.14 위기를 관리하는 제일 좋은 방법은 위기를 '위기'로 받아들이는 것이었다. p.28~29내가 벌레가 되었다고 치자. 벌레로 변한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 달라고 요구할 수 있을까? 그레고르는 가정의 '돈줄'에서 어느새 '혐오'의 대상이 되어 버렸다. 그렇다고 자신을 사랑해 달라고 요구만 할 수 있을까? 나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 달라고 이야기하지만, 거기에는 어떻게 보이기 바라는 자신의 모습이 이미 투영되어 있다.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것도, 사회적 의무 안에서만 가능한 것이다. 가족에게조차 '벌레 같은 모습'은 보여주면 안 되는 것이다. 인간은 가족이기에 앞서 아주 이기적인 한 개인이기 때문이다. 행복을 추구하는 가족 구성원의 바탕에는 사실 불행을 떠맡지 않고 싶은 개인의 이기심이 깔려.. 2017. 5. 27.
공터에서 p.46~47터져 나오는 울음과 울음을 누르려는 울음이 부딪치면서 울음이 뒤틀렸다. 입 밖으로 새어 나온 울음이 몸 속에 쟁여진 울음을 끌어냈다. 몸 밖의 울음과 몸 안의 울음이 이어져서 울음은 굽이쳤고, 이음이 끊어질 때 울음은 막혀서 끽끽거렸다. 그 울음은 남편과 사별하는 울음이 아니라, 울음으로써 전 생애를 지워버리려는 울음이었으나 울음에 실려서 생애는 오히려 드러나고 있었다. p.64~65.세상은 무섭고, 달아날 수 없는 곳이었다. 기억은 바래어져서 현실감이 없었지만, 임박한 죽음보다 더 절박하게 마동수를 옥죄었다. 2017. 5. 27.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p.17 우리가 어떤 일을 거듭 반복하면,결국 그 일이 정상이 됩니다.만일 남자들만 계속해서회사의 사장이 되는 것을 목격하면,차츰 우리는 남자만 사장이 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여기게 됩니다. p.21남자들은 말 그대로 세상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합리적인 현상이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천년 전에는요. 당시에는 육체적 힘이 생존에 가장 중요한 자질이었기 때문에, 육체적으로 강한 사람이 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는 남자가 육체적으로 더 강합니다. (물론 예외도 많지만요.) 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전혀 다릅니다. 오늘날 지도자가 되기에 알맞은 사람은 육체적으로 더 강한 사람이 아닙니다. 더 지적이고, 더 많이 알고, 더 창의적이고, 더 혁신적인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 2017. 5. 25.
마법의 돈 굴리기 공짜는 없으리니. 마법의 돈 굴리기라니 정말 마법처럼 내 돈이 불어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며, 이 책을 읽는다면, 실망할 가능성 100%일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오히려 그 반대에 가깝다. 마법이란 없음을, 이 책은 끊임없이 설득하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건, 사자처럼 날쌔게 과감하게 사냥감에 접근해 많이 벌자가 아니라 최대한 적게 잃으며 조금씩 조금씩 여우처럼 야금야금 먹어보자는 거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두툼한 책에서 많은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결국 일반인들에게 권하고 싶은 건 몇가지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책속의 많은 전문적인 내용들은 '오히려 이런 게 있다. 그러니 속지 마시라.'라고 알려주기 위함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물론 저자는 다르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노후를 투자로만 대비한다?고.. 2017. 5. 24.
페스트 어떤 형태의 감금 상태를 다른 형태로 표현해보는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표현해보는 것만큼이나 합리적이다. 대니얼 디포 p.12한 도시를 이해하려면 그곳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일하고, 어떻게 사랑하며, 어떻게 죽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p.50~51전쟁이 일어나면 사람들은 "오래 안 갈 거야. 너무 어리석은 짓이야"라고 말한다. 전쟁이 어리석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전쟁이 금방 끝나는 것은 아니다. 어리석음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 만약 사람들이 항상 자기만 생각하지 않았다면 그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우리 시민들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여서 자신들만 생각했다. 다시 말해, 재앙을 믿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들은 .. 2017. 5.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