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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51

손자병법, 동양의 첫 번째 철학(2) p.107 칠계도 한번 보죠. 첫째, 어느 쪽 군주가 더 도를 지니고 있는가?둘째, 어느 쪽이 더 하늘과 땅의 이득을 얻었는가?셋째, 어느 쪽 장수가 더 유능한가?넷째, 어느 쪽 법령이 더 잘 운영되는가?다섯째, 어느 쪽 병력이 더 강한가?여섯째, 어느 쪽 병졸이 더 잘 훈련되어 있는가?일곱쨰, 어느 쪽의 상벌이 더 명확하고 공정한가? p.109전략과 전술 중에 무엇이 중요할까요? 당연히 전략이겠쬬. 궁극적인 지향이고 늘 구성원이 기억해야 하는 목표고 나침반,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니까요. 그렇게 항상 명심해야 할 전략이 있고 난 뒤에야 전략을 실현할 구체적, 세부적 방법인 전술을 만들게 되겠죠. 그리고 전략과 전술은 모두 충분한 사전 준비와 분석 과정 뒤에야 나오는 것입니다. 대체로 손자가 말하.. 2016. 11. 12.
손자병법, 동양의 첫 번째 철학 p.54손자가 말하는 선善은요. 잘 들으세요. 중요한 겁니다. 그가 말하는 선은 '착하다, 아름답다'는 뜻이 아닙니다. 도덕, 윤리적 의미가 없어요. 그냥 자신이 생각하는 '바람직하다'는 뜻이에요. 손자의 선은 '정통하다, 능통하다, 장기가 있다, 뛰어나다, 숙달하다, 우세하다'는 뜻입니다. 형용사 good이 아니라 부사 well, skillfully에 가깝습니다. 전쟁 수행을 well! 잘하는 자, skillfully! 능통, 능숙하게 하는 자가 선전자인데, 백전백승하는 이는 그런 선전자가 아니라고 했죠. 백 번 싸워 백 번 이기는 자는 전쟁을바람직하게 하는 자가 아니라고 한 거죠. 백전백승을 추구해선 안 된다고 한 것입니다. p.56~57에서 손자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현명한 군주는 심사숙고하고, .. 2016. 11. 12.
데칼로그 p.24 기독교의 신은 계시를 통해 그 자신의 뜻과 의지를 '약속'으로 세움으로써 자신을 나타내었다. 따라서 기독교는 '신의 현현을 믿는 종교'가 아니라 '신의 약속을 믿는 종교'인 것이다. 구약이란 신이 예수 이전 인간과 맺었던 구원의 약속이며, 신약은 예수에 의해 맺어진 은총의 약속이다. 이런 의미에서 기독교를 '계약종교'라고도 한다. p.27십계명을 포함한 신구약성서에 윤리적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계약에는 윤리에는 전혀 없는 것, 즉 신이 부담하는 그 어떤 몫이 따로 들어 있기 때문이지요. 다시 말해 계약에는 신이 인간에게 스스로 맹세한 약속이 들어 있고, 그가 스스로 부단히 이 약속의 구현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계약은 윤리와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p.28칸트의 도덕률이 가진 이 같은 '숭고.. 2016. 10. 4.
니체 극장 p.16 편안하게 늙어 죽어가기를 원한다면 남아 있어라. 그러나 삶이 감추어둔 것을 찾아내고 정복의 기쁨을 느끼려거든 모험에 뛰어들어라. 그리하여 니체는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그러므로 나를 믿어라! 존재를 최대한 풍요롭게 실천하고 최대한 만끽하기 위한 비결은 바로 이것이다. '위험하게 살아라!' 베수비오 화산의 비탈에 너의 도시를 세워라! 지도에 표시되어 있지 않은 대양으로 너의 배를 띄워라!" 283절 인식의 모험가 니체는 '위험한 삶'을 살라고 부추기는 인식의 선동가가 된다. 니체는 거듭 목소리를 높인다. "너 앎을 찾는 자여! 지배자나 소유자가 될 수 없다면, 약탈자, 정복자가 되어라." 283절 p.20체험Erlebnis은 경험Erfahrung과 다른 것이어서, 경험을 통해서 우리는 타인의 삶.. 2016. 8. 19.
검색의 시대, 사유의 회복 p.37 생명은 살아 있는 유기체이다. 생명은 그 자체로 주체이다.주체적인 생명은 남의 삶을 엿보거나 자기 삶을 헛되게 소비하지 않는다.가치 있는 것, 의미 있는 것을 찾아 자기만의 느낌과 감동으로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생명이다. p.56타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해서나의 선택이고자유라고 해서,의미 없고 가치 없는 것들에 몰두하는 삶의 방식은 과연 옳은 것인가? p.85쉽진 않지만 가야만 하는 길을 선택하라. p.92얼마 전 알고 지내는 산중 사찰의 주지스님이 수능을 마친 학생들을 위한 템플스테이를 열었다. 스님은 평소 온갖 방법으로 세상과 나누려 애쓰는 분이었다. 행사를 마치고 학생들이 모두 돌아간 뒤 스님은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렸다. "주지는 참 복이 많다. 줄 것이 많아서 주지인가 보다. 차.. 2016. 8. 3.
사랑의 기술(3) p.99 사랑, 이성, 정의의 왕국은 오직 인간이 이러한 능력을 자기 자신 속에서 인간의 발달 과정을 통해 발달시킬 수 있기 때문에, 또한 그 정도에 따라 현실로서 존재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인간이 스스로 삶에 부여하는 의미 이외에 삶에는 다른 의미가 있을 수 없다. 인간은 다른 사람을 돕지 않는 한, 전적으로 외롭다. p.121오늘날 인간의 행복은 '즐기는 데' 있다. 즐긴다는 것은 '만족스러운 소비'를 말하고 상품, 구경거리, 음식, 술, 담배, 사람들, 강의, 책, 영화 등을 '입수하는 것'을 말한다. 모든 것이 소비되고 모든 것을 삼켜버리는 것이다. 세계는 우리의 식욕에 대한 하나의 커다란 대상으로서 커다란 사과, 커다란 병, 커다란 유방이 된다. 우리는 젖을 빠는 자이고, 영원히 기대하는 자이고.. 2016. 7.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