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철학51

숨은 신을 찾아서 p.표지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고, 닿아오지 않는 순간을우리는 소멸이라 부른다. 소멸이라 부르는 것은 경건함이다. p.8~9신앙은 무엇인가. 신앙은 기도로써 이루어지지 않는다. 무조건적으로 신에게 헌신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신앙은 인간의 앎을 넘어서 있다. 앎을 넘어서 있다. 인간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신앙은 무엇인가- 이 물음은 물음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인간이 묻고 인간이 대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신앙인이 되려고 몸부림치다가, 죽기 직전까지 참다운 신앙인이 되었는지 의심하다가, 간신히 신앙의 끝에 와본 듯하다는 어렴풋한 느낌을 가질 수 있을 뿐이다. 그것이 전부다. p.10종교가 환상이라면, 그것에 매달린 인간 자체도 헛된 것이다. 이를테면 .. 2017. 11. 29.
추측과 논박 p.8 우리가 실수로부터 배우기 때문에, 우리가 결코 알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즉 확실한 것은 모른다고 할지라도, 우리의 지식은 성장한다. 우리의 지식은 성장하므로, 여기서 이성에 대한 절망에 빠질 이유는 없다. 우리는 결코 확실하게 알지는 못하므로, 여기에는 권위에 대한 어떤 주장이나, 우리의 지식에 대한 자만심이나 오만을 보장해 줄 어떤 권위도 존재하지 않는다. p.22나는 과학, 윤리, 심지어 정치의 실제적인 결과까지도 인식론에 기인한다고 간파한 러셀의 태도가 옳다고 생각한다. 러셀은 인식론적 상대주의, 즉 객관적인 진리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상과, 인식론적 실용주의, 즉 인식론적 실용주의, 즉 진리란 유용성과 동일하다는 사상은, 권위주의적이며 전체주의적인 사상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 2017. 9. 18.
손자병법, 동양의 첫 번째 철학(5) p.307~308 장수는 적군에게 드러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아군에게도 드러나지 않을수록 좋습니다. 장군의 일은 함부로 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묵묵함으로써 그윽하게 하여 그 의도하는 바를 들여다볼 수 없게 하고, 병사를 다루는 데는 공정하고 엄정함으로써 다스린다. 능히 병사의 눈과 귀를 멀게 하여 장군의 의도를 알지 못하게 한다. 수시로 계획을 바꾸고 게책을 바꾸어 적이 인식하지 못하게 만들고, 머무르는 곳을 바꾸고 우회로를 택하여 적으로 하여금 아군의 의도와 생각을 모르게 한다. 장수는 병사들에게도 무해야 하죠.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게 해야 합니다. 은밀히 상황을 만들어 자신이 드러나지 않아도 아군이 이길 수 있게 항상 암중모색해야 하죠. p.315손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적이 나를 이길 수 없게 하.. 2016. 11. 28.
손자병법, 동양의 첫 번째 철학(4) p.226~227 손자는 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른바 옛날에 전쟁을 잘하는 사람은 적의 앞에 있는 부대와 뒤에 있는 부대가 서로 미치지 못하게 하고, 대부대와 소부대가 서로 의지하지 못하게 하며, 귀한 사람과 천한 사람이 서로 구하지 못하게 하고, 윗사람과 아랫사람 간에 서로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게 했으며, 병사들은 흩어져 집결되지 못하게 하고, 병력이 모여도 통제되지 않게 만들었다. 이렇게 분열시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있으면 지체 없이 군대를 움직이고 분열시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없으면 멈추었는데, 감히 묻겠다. 적의 대병력이 정돈되어 장차 진격하려고 하면 어떻게 해야겠는가? 답을 하자면 이런 경우에는 먼저 적이 중요시하는 곳을 탈취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적은 아군 측의 행동에 응하게 되어.. 2016. 11. 28.
중용 인간의 맛 p.49 [논어]를 편찬한 사람들은 공자에 대한 개념적 해석을 거부했다. 로고스기독론과도 같은 어떤 일관적 틀 속에서 공자를 바라보기를 거부했다. 일상적 공자를 포와 폄의 두려움 없이 있는 그대로 기술함으로써 독자 자신들이 스스로 공자에 관하여 판단하도록 방치했다. 바로 이러한, 궁극적으로 방관자적 편찬태도가 아이러니칼하게도 [논어]속의 공자에게 영원한 생명력을 부여했다. [논어]의 공자상은 꾸밈없고 발랄하며 일체의 신화와 신성을 거부한다. 신성을 거부한다는 맥락에서만 오히려 신적divine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p.50~51"중용"은 공자의 단편적 말씀자료 속에 비쳐진 개념일 뿐이었으며 체계적 논설의 테마는 아니었던 것이다. 자사의 철학적 사유를 유발시킨 계발적 계기였을 뿐, 자사가 말하고자 하.. 2016. 11. 13.
손자병법, 동양의 첫 번째 철학(3) p.144 손자는 이어서 이렇게 말합니다. 현명한 군주와 장수가 일단 전쟁을 시작해 완승을 거두고 남보다 뛰어난 공을 세우는 까닭은 바로 적보다 먼저 알아 적의 정황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적의 정황에 대한 정보는 귀신의 도움을 받거나 점을 쳐서 얻는 것이 아니며 과거의 사례를 종합해서 경험으로 추측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오로지 적의 상황을 아는 사람, 즉 간첩을 통해서만 수집할 수 있다. p.145~146손자는 이어서 다섯 유형의 간첩에 대해 논합니다. 간첩을 쓰는 방법에는 다섯 가지가 있다. 인간人間, 내간內間, 반간反間, 사간死間, 생간生間이 그것이다. 다섯 간첩이 함께 활동해도 적은 그것을 알 수가 없다. 그들은 신기이며 군주의 보배로다. 인간은 적국의 지역 주민을 이용하는 것이다. .. 2016. 1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