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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51

의심하는 인간 p.5 프랑스의 대문호 앙드레 지드는 "진리를 구하는 이들을 믿어라. 진리를 찾아내는 이들을 의심하라"라고 말했다. p.31 고대 회의주의의 특징은 '진리의 기준'에 관한 논의에서 드러난다. 스토아 학파나 에피쿠로스 학파 같은 독단주의자들은 감각지각으로부터 유래한 표상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했다. 이에 반해 회의주의자들은 '확실성'과 연관된 스토아 학파의 '파악표상'개념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독단주의자들을 비판했다. 스토아 학파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파악표상을 인식론의 핵심으로 강조했다. 그들에게 파악표상은 명석하고 판명한 인상들이었으며 확실성의 토대였던 것이다. 하지만 회의주의자들은 이러한 파악표상을 비판하면서, 그것이 진리의 기준이 될 수 없다고 갖오했다. 데카르트 이후 근대철학자.. 2022. 6. 25.
공정하다는 착각 https://link.coupang.com/a/kMWFP 공정하다는 착각:능력주의는 모두에게 같은 기회를 제공하는가 COUPANG www.coupang.com p.12~13 샌댈 교수는 이런 맥락에서 "현대 자유주의를 규정하는 능력주의적 정치기획에 대한 재검토"를 요청한다. 자유주의의 능력주의적 정치기획은 두 가지로 정리될 수 있다. 첫째, 오늘과 같은 글로벌한 기술 시대에는 고등교육이 신분상승과 물질적 성공 및 사회적 존중을 얻는 길이다. 둘째,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신분상승을 위한 고른 기회를 통해 성공한 사람은 자신의 재능과 노력의 결실을 향유할 자격이 있다. 샌델 교수는 이런 가치관과 관점이 국가 정책의 중심이 된 것은 최근 수십 년 사이에 이루어진 것일 뿐이라고 한다. 이런 능력주의 관점은 아.. 2022. 3. 12.
니체 극장 https://coupa.ng/cbPE44 니체 극장:영원회귀와 권력의지의 드라마 COUPANG www.coupang.com p.10~11 무슨 의미인지 명확하게 규정할 수 없는 '결정 불가능성'의 상황은 해석자에게 불안을 불러일으킨다. "나는 내 우산을 잊어버렸다"와 같은 단순한 문장의 의미를 확정할 수 없기 때문에 그 문장을 읽는 사람의 마음이 불안해지는 것이다. 데리다는 니체의 텍스트 전체가 그와 같은 종류의 것이라고 말한다. 니체의 글은 문장 하나하나만 따져보면 대체로 명료하지만, 그 문장들이 모여 이룬 사유의 숲은 어두워서 한번 들어서면 길을 잃기 십상이다. 데리다보다 먼저, 니체의 텍스트 안에서 길을 잃을지 모른다는 그 불안에 대해 이야기한 사람이 카를 야스퍼스다. 야스퍼스가 보기에 니체 사상.. 2022. 1. 29.
비트겐슈타인과 포퍼의 기막힌 10분 비트겐슈타인과 포퍼의 기막힌 10분 국내도서 저자 : 존 에이디노(John Eidinow),데이비드 에드먼즈(David Edmonds) / 김태환역 출판 : 도서출판옥당 2012.03.05 상세보기 p.58~59 '무어의 역설'은 예컨대 '스미스가 방을 나갔지만 나는 그가 나갔다고 믿지 않는다' 혹은 '이 방에 불이 있지만 나는 불이 있다고 믿지 않는다'같은 명제를 가리킨다. 무어는 이런 명제가 심리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말이 안 된다고 보았다. 하지만 비트겐슈타인의 관심을 자극한 것은 이들 명제가 '스미스는 방을 나갔고 방에 머물렀다'같은 모순 명제가 아닌데도 논리적으로 허용될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이런 역설은 우리가 쓰는 언어의 논리에 거역하는 것이다. 그 어떤 사람도 그런 말을 하지는 않을 것이.. 2020. 8. 23.
어떻게 휘둘리지 않는 개인이 되는가 p.94~95흠결이 있기에 더 나아질 수도 있는 존재가 인간이다. 스피노자는 말한다. 슬퍼하지도 조롱하지도 마라. 분노를 키우지도 마라.그저 이해하라.이해하려는 노력은 미덕의 처음이자 전부다. p.122~123극한의 공간에서 개인을 기다리는 동굴의 주인은 고독이다. 생각의 자유를 대가로 스피노자는 증오와 오해의 대상이 되는 삶을 받아들였다. 결국 자유란 무엇을 얻고 잃을지를 알고 선택하는 거래다. 스피노자는 고독에 몸부림치지 않았다. 담담하게 품고 자신의 일부로 녹여냈다. 개인은, 결국 나란 존재는 철저히 혼자라는 사실에 직면한다. 오히로 가득한 세상 속에서 믿음직한 대화 상대는 거울 속의 나 자신뿐이라는 막막한 현실이 개인의 종착역이다. 그러나 이때는 역설적이게도 개인이 자신의 존재와 삶을 순순히 긍정.. 2019. 3. 7.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 p.13한국은 '도덕 지향성 국가'이다. 한국은 확실히 도덕 지향적인 나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한국인이 언제나 모두 도덕적으로 살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도덕 지향적'과 '도덕적'은 다른 것이다. '도덕 지향성'은 사람들의 모든 언동을 도덕으로 환원하여 평가한다. 즉 그것은 '도덕 환원주의'와 표리일체를 이루는 것이다. p.14한국의 드라마에서 연인들은 도덕을 외치고 있다. 이것이 도덕 지향성이다. 한국 드라마의 등장인물들은 "지금 당신은 틀렸어. 이렇게 해야 맞아"라며 다른 사람의 인생을 일방적으로 단정해 버린다. 또 "사랑이란 이러한 것이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라며 사랑의 다우이적 정의를 상대방에게 먼저 설교하고 난 뒤에, 그 사람과 교제하려고 한다. 여기에서 전개되는 것은.. 2018. 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