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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33

고민하는 힘 p.7 나의 고민은 바로 거기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로 귀속되는가? 나는 어디에 근거해서 살아야 하는가? 나는 누구와 만나고 누구를 믿어야 하는가? 이 세상에 믿을 만한 가치를 지닌 것이 과연 있기나 한 것인가? p.15강제수용소를 체험한 것으로 유명한 정신의학자 빅터 E.프랭클은 "호모 페이션스(Homo patience, 고민하는 인간)의 가치는 호모 파베르(Homo faber, 도구를 사용하는 인간)보다 더 높다", "고민하는 인간은 도움이 되는 인간보다 더 높은 곳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p.32~33자기와 타자를 각각 자아로 독립해 있는 것으로 보면 인간 사회는 각양각색의 '자아의 무리'가 되고 맙니다. 그리고 각각의 자아가 제멋대로 자기를 중심으로 하는 세계상을 그리고.. 2016. 11. 16.
공부할 권리 p.4 고통에도 목적이 있다.고통이 없다면 우리는위험에 처하게 된다.느낄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돌보지도 않는다. 리베카 솔닛 [멀고도 가까운] 中 재인용 p.9나는 누구에게 강요받으려고 태어나지 않았다.나는 내 방식으로 살아가리라.누가 가장 강한지는 두고 볼 일이다.참다운 인간은 집단이강요하는 대로 살지 않는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시민 불복종] 中 재인용 p.16~17에릭슨에게 치료자의 역할은 상대를 고쳐 주겠다고 확신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 안에 이미 치유력이 있다'고 알려주는 것입니다. p.19인간은 자기가 상상한 모습대로 되고인간은 자기가 상상한 바로 그 사람이다. 파라켈수스 p.24~25[신데렐라]를 조금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면 항상 완벽한 세계에서 안전하게만 살아오던 왕자의 성장기이기도 합니.. 2016. 11. 11.
하버드학생들은 더이상 인문학을 공부하지 않는다 p.17~19하버드의 경제학자 클로디아 골딘Claudia Goldin과 로런스 카츠Lawrence Katz가 교육에 대한 포괄적인 연구에서 지적한 바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영국과 프랑스와 독일은 아이들을 어린 나이에 검사해서 소수만을 선택하여 해당 직업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일련의 기능을 습득하도록 특별히 설계된 전문 프로그램으로 교육시켰다. 반면에 "미국의 교육 시스템은 개방적이고 관대해서 보편적인 기준이 없다는 게 특징이다. 또한 커리큘럼이 학리적이지만 실용적인 것도 미국 교육 시스템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미국인들이 끊임없이 새로운 기회를 찾아 새로운 도시와 지역으로 이주했기 때문에 미국은 특정한 직업 훈련과 도제교육이란 유럽식 모델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유럽에서는 지역별로 오랜 시간을 .. 2016. 11. 1.
다시, 책은 도끼다(3) p.224 서사시의 영웅들은 승리한 순간이나, 혹은 패배했다 해도 죽는 마지막순간까지 그 위대함을 잃지 않는다. 돈키호테는 패배했다. 그리고 그 어떤 위대함도 없었다. 왜냐하면 있는 그대로의 인간 삶이 패배라는 사실은 너무나 명백하기 때문이다. 삶이라고 부르는 이 피할 수 없는 패배에 직면한 우리에게 남아 있는 유일한 것은 그 패배를 이해하고자 애쓰는 것이다. 바로 여기에 소설 기술의 존재 이유가 있다. 밀란 쿤데라 中 재인용 p.254사회 현상의 실존적 영향력은 그것이 팽창할 때가 아니라 더할 나위 없이 미약한 상태인 초창기에 가장 날카롭게 인지될 수 있다. 밀란 쿤데라 中 재인용 p.254어떤 현실이 전혀 부끄러움 없이 되풀이된다면, 그 반복되는 현실에 직면한 사상은 결국 언제나 입을 다물게 되는 법.. 2016. 7. 30.
다시, 책은 도끼다(2) p.106 어떤 스님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우리 인생을 이렇게 직선으로 놓고 봤을 때, 9할은 기존旣存이랍니다. 이미 존재하는 것들이에요. 내가 살고 있는 당대, 내가 타고난 삶의 조건 등 대부분의 것은 기존입니다. 여기에 대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의 의지로는 어쩔 수 없는 거시적인 흐름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미 존재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말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신경 써야 할 것은 나머지 1할인데, 그것의 9할은 기성旣成입니다. 이미 이루어졌어요. 저는 이제 오십대이고, 남자로 태어났고, 많은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이미 결혼을 해서 딸이 하나 있고, 어떤 성취들도 했죠.. 이건 끝난겁니다. 되돌릴 수 없어요. 이것들도 변하지 않습니다. 그러고 나면 남.. 2016. 7. 30.
다시, 책은 도끼다(1) p.6 천천히 읽어야 친구가 된다.'천천히 책을 읽는다'에서 '천천히'는 물론 단순히 물리적 시간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읽고 있는 글에 내 감정을 들이밀어 보는 일, 가끔 읽기를 멈추고 한 줄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일, 화자의 상황에 나를 적극적으로 대입시켜 보는 일, 그런 노력을 하며 천천히 읽지 않고서는 책의 봉인을 해제할 수 없다고 나는 믿는다. p.14若將除去無非草(약장제거무비초)好取看來總是花(호취간래총시화) 베어버리자니 풀 아닌 게 없지만두고 보자니 모두가 꽃이더라 p.21알기 위해서는 물론 배워야 한다. 그러나 안다는 것과 여러 조건을 통해 스스로 깨달은 것은 엄연히 다르다. 앎은 깨닫기 위한 조건에 불과하다. 쇼펜하우어 中 재인용 p.22독서와 학습은 객관적인 앎이다. (중략) 사색.. 2016. 7.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