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권력 하에서의 사람들의 행태와 절대권력이 부재할 때의 균열을 세밀하게 묘사한 영화였다.
사람들은 모든 순간이 자신을 테스트하는 거라고 생각해서 연극을 해야 했고, 모두가 만장일치를 해야만 안도할 수 있었다. 아니 그 만장일치조차도 다시 확인하고 자신은 책임이 없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책임에서 회피할 수 있었다.
모든 건 스탈린이 지배했으니까.
단어 하나하나도 검열의 대상이었다.
영화 속 인물들은 간신배처럼 보인다. 아니 간신배다.
하지만 간신배가 아니었다면 살아남지 못했을 세상이었으니, 이 사람들은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해서 살아남은 생존자인건가.
권력게임에 뛰어들고 싶다면 진심보다는 연극, 사실보다는 중립, 책임보다는 회피가 중요하고 그 속에서 합종연횡을 이뤄 공동의 적을 만들어내는 것. 그게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비정한 권력 게임의 규칙이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