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144 모든 것이 파멸하는 그 곳 - 가장 나쁜 일 https://link.coupang.com/a/b6hiVe 가장 나쁜 일:김보현 장편소설 - 한국소설 | 쿠팡쿠팡에서 4.0 구매하고 더 많은 혜택을 받으세요! 지금 할인중인 다른 4 제품도 바로 쿠팡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www.coupang.com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잘못되었다는건 기본적으로 과거의 일이다. 그리고 그 과거를 판단하기 위해선, 그 이전 과거의 맥락을 가져와야 하고 다른 관점의 과거를 가져와야 한다. 그렇게 모인 정보를 바탕으로 잘못을 '추론'한다. 하지만 이 소설은 이것을 원천 차단한다. 그런 추론따위 할 여유를 주지 않겠다는 작가의 의지가 압도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절대 여유를 주지 않는다. 마지막까지. 그저 지옥을 보고 또 볼것을 강요하며 마치 고통을 겪는 독자의 모습에서.. 2024. 12. 23. 진혼곡 - 소년이 온다 https://link.coupang.com/a/b1IjOT 소년이 온다 - 한국소설 | 쿠팡현재 별점 4.8점, 리뷰 2060개를 가진 소년이 온다! 지금 쿠팡에서 더 저렴하고 다양한 한국소설 제품들을 확인해보세요.www.coupang.com 어떤 상처나 죽음은 위로받거나 회복될 수 없으며 그저 애도 혹은 진혼만 받을 수 있다.그렇기에 차갑고, 쓸쓸하며, 슬플 뿐이다. 소설은 이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마치 무당이 신내림을 받아 진혼 대상자의 혼을 내려받고 이야기를 하듯, '그 때'의 이야기를 펼쳐보인다. 밑줄긋기p.13산 사람이 죽은 사람을 들여다볼 때, 혼도 곁에서 함께 제 얼굴을 들여다보진 않을까. 강당을 나서기 직전에 너는 뒤돌아본다. 혼들은 어디에도 없다. 침묵하며 누워 있는 사람.. 2024. 11. 23. 삼체 1 p.37물질의 근원은 정말 법칙이 없는 것일까? 정말로 세상의 안정과 질서는 그저 우주의 한구석에서 잠깐 동안 유지되는 동태적 균형일까? 그저 혼란의 급류 속에서 생겨났다 사라지는 소용돌이인 것일까? 2024. 11. 4.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p.31-32그녀는 어떤 사안에 대한 자기 입장이 없다는 건, 그것이 자기 일이 아니라고 고백하는 것밖에는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건 그저 무관심일 뿐이고, 더 나쁘게 말해서 기득권에 대한 능동적인 순종일 뿐이라고, 글쓰기는 의심하지 않는 순응주의와는 반대되는 행위라고 말했다. 나는 그녀의 말을 들으면서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순응주의, 능동적인 순종. 그런 말들에서 나의 글이, 삶에 대한 나의 태도가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직므 이 발표자의 글이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이라는 말은 나를 모욕하지 않으려는 배려였을 뿐, 그녀가 속으로는 분명 다른 판단을 내렸으리라고 짐작했다. 나는 그때 강의실을 둘러싼 이상한 열기를 기억한다. 그녀의 발언에 대한 지지와, 한편으.. 2024. 10. 14. 노르웨이의 숲 p.27왜 밤에는 국기를 내리는 것일까, 나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밤에도 국가를 존속하며, 일하는 사람도 많다. 선로 노동자나 택시 기사, 바의 호스티스, 야근 소방관, 빌딩 경비원, 그렇게 밤에 일하는 사람들이 국가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불공평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렇지만 사실 그런 일 따위 별것도 아닐지 모른다. 아마 아무도 그런 데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p.48죽음은 삶의 대극이 아니라 그 일부로 존재한다. p.49그러나 기즈키가 죽은 날 밤을 경계로 이미 나는 죽음을 (그리고 삶을) 그런 식으로 단순하게 이해할 수 없게 되었다. 죽음은 삶의 대극적인 존재 같은 것이 아니었다. 죽음은 나라는 존재 속에 이미 갖추어졌고, 그런 사실은 아무리 애를 써도 잊어 버릴 수 있.. 2024. 5. 5.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 파견자들 '나'라는 존재에 대해 묻는다고 이 책의 표지에는 광고하고 있지만, 나는 그런 고차원적인 것보다 단순하지만 어려운 '사랑'에 대한 질문으로 이 소설을 읽었다. 이제프의 사랑은 과연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맞다면 왜 맞고 아니라면 왜 아닌 것일까? 맞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아마 이제프가 가진 순수성에 대해 말할 것이다. 그는 범람이 된 아이인 태린을 끝까지 보호했고, 태린이 정말 순수한 곳에서 자라날 수 있도록 자신의 모든 걸 바친다. 심지어 태린에게 목숨까지 내준다.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이제프가 가진 순수성에 대해 말할 것이다. 그는 범람이 된 아이인 태린만을 끝까지 보호했고, 태린이 정말 순수한 곳에서 자라날 수 있도록 다른 범람된 사람들을 희생한다. 심지어 태린에게 살해된다. 같은 사실에 대해.. 2024. 1. 13. 이전 1 2 3 4 ··· 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