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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외교/고전4

마키아벨리 p.14 마키아벨리를 과학자로 보는 것 역시 적어도 그를 애국자로 보는 것만큼 잘못이다. 사회과학을 공부하는 이들은 '가치 판단'을 고려하지 않거나 그것을 할 만한 능력이 없다. 그러나 마키아벨리의 저작들은 '가치 판단'으로 가득 차 있다. 그의 사회 연구는 규범적이다. 하지만 마키아벨리를 굳이 애국자라거나 과학자라고 마지 못해 인정하더라도, 그가 악의 교사임을 반드시 부인할 필요는 없다. 애국주의로 이해된 마키아벨리의 사상은 집단적 이기주의이다. 조국을 위해서는 선악을 구별할 필요가 없다는 태도는 자기 자신의 편의 또는 영광을 위해 선이든 악이든 개의치 않는 것보다는 반감을 덜 산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에 그런 태도는 더 유혹적이고, 따라서 더 위험하다. 애국이란 자기애에 속한다. 자기애는 자기 자신과.. 2022. 5. 29.
소명으로서의 정치 - 박상훈 역 p.10 이성의 힘을 통해 진실을 규명하려는 철학이나, 인과관계의 엄밀성에 기초해 지식을 쌓아나가는 경험적 사회과학과는 달리, 정치철학은 좋은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하는 실천적 문제와 직접적으로 맞닿아있다. 정치철학 역시 이성의 올바른 사용을 필요로 하는 것이지만, 그 중심요소는 어디까지나 실천적 지식이고, 그것에 바탕을 둔 사려 깊은 판단력에 있는 것이다. 그것은 이성 그 자체와 인간의 정치적 행위 사이에서 나타나고 작용한다. 정치의 영역에서 인과관계는 이성의 규칙에 반드시 종속되지는 않는다. 가치의 영역은 서로 충돌하고, 이성이 열정을 제어하기보다는 그 반대가 더 일반적이다. 그렇기에 균형 잡힌 사고와 절제된 주장은 정치의 영역에서 핵심요소가 아닐 수 없다. p.19일반적으로 민주화 이전의.. 2017. 11. 13.
직업으로서의 정치(2) p.27 물적 행정수단의 전부 또는 일부가 통치자와 종속관계에 있는 행정 간부진의 수중에 있는 정치체제를 우리는 조직된 정치체제라고 부르고자 합니다. p.28 체제하에서 통치자는 자립적 의 도움으로 통치를 하며, 따라서 귀족과 지배를 공유하는 데 반하여, 방금 언급한 유형의 통치자는 가내예속인들 아니면 평민들을 활용합니다. p.28바로 근대 국가의 특징이기도 한, 고도로 합리적인 발전단계에 도달한 관료적 국가질서가 이 유형에 속합니다. p.29근대국가의 발전은 어디서나 군주가 그와 공생해 왔던 독립적이며 행정권 소유자층의 권한을 박탈함으로써 시작합니다. p.29오늘날의 에서는 - 그리고 이 점은 국가 개념의 본질적 요소입니다- 행정 인력을, 즉 행정관료와 행정고용인을 물적 운영수단으로부터 시키는 과정이 .. 2016. 7. 16.
직업으로서의 정치(1) p.6 베버가 이 강연을 할 당시 독일은 제1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직후 절체절명(絶體絶命)의 국가적 위기상황에 처해 있었습니다. 따라서 그를 강연에 초청한 대학생들은 그 당시 독일의 대표적 학자이자 정치평론가였던 그에게서 이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구체적 방책과 예언자적 선견지명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목차가 보여주듯이, 베버는 일견 매정하리만큼 냉정하게 이런 기대를 모른 척하면서 강연의 상당부분을 근대적 정치현상의 사회학적 속성과 그 역사적 전개과정의 서술에 바치고 있습니다. p.7근대국가는 그 목표나 기능(국리민복, 부국강병 등)보다는 그것이 가지고 있는 특수한 수단을 근거로 정의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수단은 다름 아닌 바로 '물리적 강제력'입니다. p.9책임의식을 .. 2016. 7.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