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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영미소설18

라셀라스 밑줄긋기 p.16~17 그는 말했다. "동물로 창조된 여타의 피조물과 사람의 차이는 무엇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내 곁을 돌아다니고 있는 짐승들은 모두 나와 똑같은 육체적 욕구를 지니고 있지. 그들은 배가 고프면 풀을 뜯어 먹고 목이 마르면 냇물을 마시지. 그리고 그렇게 목마름과 배고픔이 채워지면 만족해서 잠자리에 들고, 그러다가 다시 일어나서 배고픔을 느끼게 되고 그러면 다시 먹이를 찾아 먹고는 편히 만족해하지. 나 역시 배고파하고 목말라하는 것은 그들과 마찬가지야. 하지만 나는 갈증과 허기가 채워져도 편하게 만족하질 못한단 말이야. 짐승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뭔가 부족하면 고통을 느끼지. 하지만 짐승들과 달리 나는 배불리 채워져도 만족스럽지가 않아. 배부른 뒤의 시간들은 그저 지리하고 우울할 따름이며.. 2023. 11. 12.
멋진 신세계 p.7 유토피아의 실현은 과거에 사람들이 믿었던 것보다 가능성이 훨씬 더 커진 듯싶다. 그리고 우리들은 현재 "유토피아의 확실한 실현을 어떻게 피하느냐"하는 무척 고민스러운 문제에 직면했음을 느낀다. ...... 유토피아의 실현은 눈앞에 닥쳤다. 그리고 유토피아를 회피하는 길, '완벽'하면서 무척 자유로운 비이상향적인 사회로 되돌아갈 길을 지성인들과 교양인 계층이 모색하는 시대, 그런 새로운 한 시대가 도래할지도 모른다. - 니콜라이 베르댜에프 2023. 11. 10.
생존자의 회고록 p.8 사람들은 각자의 기억을 비교한다. 사건들이 스스로는 허락하지 않은 어떤 것을 확인하려는 갈망 혹은 희망으로...... 아니 그와는 거리가 멀다. 사건들이 전적으로 배제하는 것처럼 보였던 그것이라고 해야 옳다. p.9-10 '그들은 왜 그처럼 무능력한 것일까!'란 말과 '모든 게 정말 끔찍해!'란 말 사이에는 심연이 있다. '모든 게 정말 끔찍해!'란 말이 '여기서도 그것이 시작하고 있어.'란 말 혹은 '그것에 대해 더 들은 것은 없어?'란 말과 전혀 다른 말인 것과 같은 사정이다. 2023. 10. 1.
제5도살장 p.preface 제 5 도 살 장 혹은 소 년 십 자 군 죽 음 과 억 지 로 춘 춤 커트 보니것 오래전 전투력을 상실한 미국 보병 정찰대원으로서, 전쟁 포로로서, '엘베 강의 피렌체'라고 부르는 독일의 드레스덴 폭격을 목격했고, 또 살아남아 그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이것은 비행접시를 보낸 트랄파마도어 행성의 이야기들을 약간 전신문체적이고 정신분열증적인 방식으로 다룬 소설이다. 평화를. p.16 오랜 세월 동안 내가 만난 사람들은 종종 나에게 무슨 작업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고, 그럴 때면 대개 내가 주로 하는 일은 드레스덴에 관한 책을 쓰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한번은 영화 제작자 해리슨 스타에게도 그렇게 말했더니, 그는 눈썹을 추켜올리며 물었다. "그거 반전 책이오?" "네." 내가 말했다. "그런 .. 2023. 2. 6.
난생처음 도전하는 셰익스피어 4대 비극 p.19 [햄릿]의 시작 장면에서 보여주는 초병들의 불안감과 으스스한 분위기는 작품 속 덴마크 왕국의 정치적 불안감을 암시한다. 나아가 이것은 셰익스피어가 이 작품을 처음 발표했던 1601년경 영국의 정치적 불안정서어을 반영하고 있기도 하다. 당시 영국의 군주였던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이 미혼 상태로 마땅한 후계자 없이 늙어가다가 1603년 사망했다. 확실한 후계자 없이 군주가 사망하면 왕위 계승을 놓고 치열한 권력 투쟁이 벌어질 수 있기에 정국이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영국 엘리자베스 1세의 집권 말기, 마치 어둠 속에 있듯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정권 교체기의 정치적 불안감이 작품 첫 부분에 잘 녹아 있다. p.28-29 내 눈에는 뭔가 수상하고 의구심이 있는데 지금 덴마크에서는 아무도 권력자.. 2023. 2. 6.
파친코 1 p.15 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2023. 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