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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영미소설22

생존자의 회고록 p.8 사람들은 각자의 기억을 비교한다. 사건들이 스스로는 허락하지 않은 어떤 것을 확인하려는 갈망 혹은 희망으로...... 아니 그와는 거리가 멀다. 사건들이 전적으로 배제하는 것처럼 보였던 그것이라고 해야 옳다. p.9-10 '그들은 왜 그처럼 무능력한 것일까!'란 말과 '모든 게 정말 끔찍해!'란 말 사이에는 심연이 있다. '모든 게 정말 끔찍해!'란 말이 '여기서도 그것이 시작하고 있어.'란 말 혹은 '그것에 대해 더 들은 것은 없어?'란 말과 전혀 다른 말인 것과 같은 사정이다. 2023. 10. 1.
제5도살장 p.preface 제 5 도 살 장 혹은 소 년 십 자 군 죽 음 과 억 지 로 춘 춤 커트 보니것 오래전 전투력을 상실한 미국 보병 정찰대원으로서, 전쟁 포로로서, '엘베 강의 피렌체'라고 부르는 독일의 드레스덴 폭격을 목격했고, 또 살아남아 그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이것은 비행접시를 보낸 트랄파마도어 행성의 이야기들을 약간 전신문체적이고 정신분열증적인 방식으로 다룬 소설이다. 평화를. p.16 오랜 세월 동안 내가 만난 사람들은 종종 나에게 무슨 작업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고, 그럴 때면 대개 내가 주로 하는 일은 드레스덴에 관한 책을 쓰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한번은 영화 제작자 해리슨 스타에게도 그렇게 말했더니, 그는 눈썹을 추켜올리며 물었다. "그거 반전 책이오?" "네." 내가 말했다. "그런 .. 2023. 2. 6.
난생처음 도전하는 셰익스피어 4대 비극 p.19 [햄릿]의 시작 장면에서 보여주는 초병들의 불안감과 으스스한 분위기는 작품 속 덴마크 왕국의 정치적 불안감을 암시한다. 나아가 이것은 셰익스피어가 이 작품을 처음 발표했던 1601년경 영국의 정치적 불안정서어을 반영하고 있기도 하다. 당시 영국의 군주였던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이 미혼 상태로 마땅한 후계자 없이 늙어가다가 1603년 사망했다. 확실한 후계자 없이 군주가 사망하면 왕위 계승을 놓고 치열한 권력 투쟁이 벌어질 수 있기에 정국이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영국 엘리자베스 1세의 집권 말기, 마치 어둠 속에 있듯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정권 교체기의 정치적 불안감이 작품 첫 부분에 잘 녹아 있다. p.28-29 내 눈에는 뭔가 수상하고 의구심이 있는데 지금 덴마크에서는 아무도 권력자.. 2023. 2. 6.
파친코 1 p.15 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2023. 1. 16.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p.11 결국 기억하게 되는 것은, 실제로 본 것과 언제나 똑같지는 않은 법이다. p.21~22 그 시절, 우리는 우리 자신이 닭장 같은 데 갇혀 있는 신세라고 생각했고, 그곳을 벗어나 우리의 인생으로 풀려날 날을 기다렸다. 그 순간이 오면, 우리 인생 - 과 시간 자체 - 의 속도는 빨라질 것이다. 우리의 인생이 상황을 막론하고 이미 시작돼버렸음을, 그래서 이미 얼마간 득을 봤고, 또 얼마간 손해를 감수했음을 우리가 어찌 알 수 있었을까. 그런데다 우리가 닭장에서 풀려난다 한들, 처음엔 그 크기조차 가늠할 수 없는 더 큰 다른 닭장으로 결국 들어가게 될 텐데. p.26~27 사실, 책임을 전가한다는 건 완전한 회피가 아닐까요? 우린 한 개인을 탓하고 싶어하죠, 그래야 모두 사면을 받을 테니까. 그게 아.. 2022. 3. 31.
맥베스 이상하죠, 어둠의 수족들은 우리를 해치려고 가끔씩 우리에게 진실을 말하고 소소한 정직으로 우리를 유인하여 중대한 결말에서 배반한단 말입니다. 1막 3장 123~125행 2021. 10.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