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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영미소설18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p.11 결국 기억하게 되는 것은, 실제로 본 것과 언제나 똑같지는 않은 법이다. p.21~22 그 시절, 우리는 우리 자신이 닭장 같은 데 갇혀 있는 신세라고 생각했고, 그곳을 벗어나 우리의 인생으로 풀려날 날을 기다렸다. 그 순간이 오면, 우리 인생 - 과 시간 자체 - 의 속도는 빨라질 것이다. 우리의 인생이 상황을 막론하고 이미 시작돼버렸음을, 그래서 이미 얼마간 득을 봤고, 또 얼마간 손해를 감수했음을 우리가 어찌 알 수 있었을까. 그런데다 우리가 닭장에서 풀려난다 한들, 처음엔 그 크기조차 가늠할 수 없는 더 큰 다른 닭장으로 결국 들어가게 될 텐데. p.26~27 사실, 책임을 전가한다는 건 완전한 회피가 아닐까요? 우린 한 개인을 탓하고 싶어하죠, 그래야 모두 사면을 받을 테니까. 그게 아.. 2022. 3. 31.
맥베스 이상하죠, 어둠의 수족들은 우리를 해치려고 가끔씩 우리에게 진실을 말하고 소소한 정직으로 우리를 유인하여 중대한 결말에서 배반한단 말입니다. 1막 3장 123~125행 2021. 10. 10.
어둠의 눈 https://coupa.ng/b4a5jt 어둠의 눈:딘 쿤츠 장편소설 COUPANG www.coupang.com 이 소설이 코로나19를 예견했다며 방송에도 소개되고, 광고를 많이 하는데, 읽어보면 예견했다고 보긴 힘들고 그저 소설상의 소재 하나로만 썼을 뿐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시점도 증상도, 잠복기도, 확산 추세도 예측하지 않고 그저 '우한'이라는 단어 하나만 들어갔다고 해서 예견했다고 하면 차라리 노스트라다무스의 책이나 요한계시록을 보는게 더 예견하기 쉽지 않을까. 사실 이 책의 핵심은 '우한-400'이라는 바이러스가 아니다. 그 바이러스를 둘러싼 전체주의 국가와 자유주의 국가의 보이지 않는 경쟁, 그 속에서 희생되는 개인, 그리고 진실을 찾아나가려는 사람을 핍박하는 그 과정이 핵심이다. 그래서 .. 2021. 7. 26.
진홍빛 하늘아래 p.7 사랑은 모든 것을 정복한다 - 베르길리우스 2021. 6. 28.
사일런트 페이션트 - 속았다. 철저하게 속았다. 작가는 계속해서 게임을 걸어온다. '어떻게 끝날거 같니?' '어떻게 끝날거 같니?' 그렇기 때문에 집중해서 읽게 되고, 계속 머릿속으로 가능한 시나리오를 구상해본다. 하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뒤통수를 맞았다. 이건 결론이고, 책을 읽다보니 앨리샤의 삶이 너무 안타깝고 안쓰러웠다. 아니 불쌍했다. 그녀를 둘러싼 사람들은 그녀를 존중하질 않는다. 그녀의 경계를 침범하고 소중한 가치를 무너뜨리고, 앨리샤의 입장도 고민하기보단, 자기들이 편한 방식대로 진행하고 그녀에게 강요한다. 온전한 개인으로서 존중받지 못하고, 경계를 침범당한 그녀는 계속해서 수동적으로 살았고 마치 다른 사람들의 장난감 같은 인생을 살았다. 살인을 저지를 때도 마찬가지였다. 밑줄 p.141 예측할 수 없고, 감정적으.. 2021. 6. 28.
살인의 해석 살인의 해석 국내도서 저자 : 제드 러벤펠드(Jed Rubenfeld) / 박현주역 출판 : 도서출판비채 2007.02.12 상세보기 p.9-10 행복에 있어서 수수께끼란 없다. 불행한 이들은 모두 똑같다. 오래전부터 그들을 괴롭혀온 상처와 거절된 소원, 자존심을 짓밟은 마음의 상처가 불길처럼 활활 타오르다가 경멸로 인해, 더 심각하게는 무관심으로 인해 꺼져버린 사랑의 재가 되어 불행한 이들에게 달라붙어 있다. 아니, 그들이 이런 것들에 달라붙어 있다. 그리하여 불행한 이들은 수의처럼 자신들을 감싸는 과거의 그림자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행복한 이는 뒤돌아보지 않는다. 앞을 바라보지도 않고, 다만 현재를 산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곤란한 점이 있다. 현재가 결코 가져다주지 않는 게 하나 있기 때문이.. 2020. 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