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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일본소설

우연 그리고 승부 - 도쿠가와 이에야스 4 (첫 출전)

by Diligejy 2025.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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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야스라는 이름의 도쿠가와는 불리한 포지션에서 시작을 했고, 계속해서 그 포지션에서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에게 있어 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은 오직 인내밖에 없었다. 그는 분명 주군이라 불렸지만, 가장 밑바닥에 있는 존재처럼 보였다. 그가 살던 시대가 그렇듯 그는 그가 원하지 않는 결혼을 해야 했고, 심지어 자신의 세력을 지킬 수만 있다면 처자식마저 버릴 수도 있다는 결심을 해야 했다. 

 

노부나가도 마찬가지였다. 겉으로는 재밌는 척, 미치광이인 척 하고 있었지만 그는 계속해서 계산했고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갈 때마다 그는 때론 인내하고 때론 빠르게 행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도 그리 좋은 포지션을 가진 채 게임에 임하는 건 아니었다.

 

이런 두 사람 앞에 운명이라는 저울추는 고정되지 않은 채 계속 흔들거렸다. 그 흔들거림은 우연이라는 형태로 그들 앞에 나타났다. 그들이 이 위험한 게임을 자발적으로 참여한 건 아니지만, 그들에게 있어 이 게임에 지는 순간 그들을 포함한 그들 주변의 모든 사람들까지 모두 파멸한다. 그렇기에 그들은 신중히 수를 두었고, 감정이 폭발해 행동하고 싶어질 때 '우연'히 주변 사람들에 의해 판단을 그르치지 않았다. 

 

그 결과로 게임에서 생존하게 되는 게 이번 4권의 핵심 스토리다. 

 

함부로 분노하지 말 것, 함부로 행동하지 말 것, 때론 자신의 결정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을 둘 것

 

작가는 이 세 가지를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밑줄긋기

p.73

어떤 운명을 가지고 어떤 아이가 태어날 것인가. 살기 위해서는 먼저 상대를 쓰러뜨려야 하는 난세에 어째서 인간은 잇따라 태어나는 것일까? 태어난 것을 단순히 축하할 수 있는 시대는 좋았으나 지금은 그런 세상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전혀 기쁘지 않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았다. 

 

p.75

요시모토도, 노부나가도, 자기도, 세나히메도, 가신도, 허공도 모두 베고 베고 또 베고 싶은 충동 속에서 영혼만이 희미하게 눈을 뜬 채 떨고 있었다. 현세의 모든 것을 꿈이라고 보아야 하는가. 아니면 끝까지 집요하게 현세에 집착해야 하는가. 별을 노려보면 전자가, 부엌에서 나는 시끄러운 소리를 들으면 후자가 마음을 점했다. 결국 인간은 살아 있는 한 영혼의 눈을 두려워하면서 언제나 무언가를 베고자 서두르고 소리지르고 있을 뿐인지도 몰랐다.

 

p.198

노부나가가 토키치로의 '운'을 시험하려고 하는 것 이상으로 토키치로도 노부나가의 '운'에 깊은 흥미를 가지고 있었다. 노부나가가 이럴 때 '지금은 일단 이마가와에게 항복했다가......' 따위의 말을 꺼낸다면 그는 당장 노부나가를 버리고 다른 데로 갈 생각이었다. 그런 곳에는 키노시타 토키치로가 인생을 걸 '도박장'이 없었다. 노부나가는 토키치로가 생각했던 대로 항복하기보다는 '죽음'을 택했다. 노부나가의 성격상 가만히 농성만 하고 있을 리는 없었다. 그러나 공격해나갈 기회를 잡지 못하면 정말 성안에서 잠든 채 전사할 생각일지도 몰랐다. 그 정도로 노부나가는 남이 하는 그대로 따르기를 싫어했으며, 토키치로가 그를 높이 평가하는 것도 바로 그 점에 있었다.

 

p.304

모토야스는 그때의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겨드랑이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만일 그때 소토의 말을 듣지 않고 모토야스 자신이 맨 먼저 달려나갔더라면 틀림없이 적의 손에 목이 잘렸을 것이다. 10년 하고 또 3년. 인내에 인내를 거듭해왔는데 분노 때문에 하루아침에 허망하게 이슬로 돌아갈 뻔했다.

 

p.305

"조금 전에 소토가 말했듯이, 죽이기만 하는 무력은 그대로 지옥으로 통하는 문입니다. 살리기 위한 활인검(活人劍), 이것만이 부처님께서 허락하신 무력입니다."

 

모토야스는 고개를 끄덕이고 벽에 걸어놓은 깃발을 바라보았다. 그 깃발에는 '염리예토 흔구정토 厭離穢土 欣求浄土' - 더러운 세상을 멀리하고 흔쾌히 정토를 찾는다 - 라고 크게 씌어 있었다.

 

p.322~323

"듣고 싶다면 말해주겠어. 칼이란 원래 자기 역량에 맞도록 만들어야 해. 유사시에는 말고삐를 잡고 적을 무찔러야 할 대장이 한 손으로 휘두를 수도 없는 칼을 자랑스럽게 지니고 다니는 것은 잘못이야."

 

노부나가는 소조 사모지를 세이간으로 겨눈 채 말을 계속했다.

 

"춘추의 필법으로 말한다면, 이 칼을 차고 출전한 이마가와 요시모토는 처음부터 나에게 목이 잘릴 운명이었어."

 

"이 칼은 성주님에게도 몹시 불길한 물건처럼 보이는군요."

 

"그 말이 맞아. 자기 역량에 맞지 않는 것은 명검이 아니라 도리어 활동하는 데 방해가 되지. 무딘 칼, 예리한 칼의 차이는 잘 벼리고 못 벼리는 차이뿐만 아니라, 그 칼을 지니고 다니는 사람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기도 해. 알겠나, 내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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