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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일본소설

홍연(紅緣) - 도쿠가와 이에야스 1

by Diligejy 2025.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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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 시리즈의 시작인 도쿠가와 이에야스 1권을 읽으며 생각난 노래는 안예은의 홍연이었다.

 

https://youtu.be/9xRqbL6QAqk

 

붉은 피로 얼룩진 인연의 실로 엮인 관계. 

 

그 관계는 자기가 맺은 것도 아니건만 풀 수가 없다. 마치 인형극에서 누군가 실을 조종하면 움직이는 인형처럼 그저 참고 견디며 자신의 역할을 연기하는 것만이 생존 확률을 올릴 수 있는 시대였다.

 

누구도 그 실을 서로에게 묶으라고 한 적은 없건만, 부모형제조차 믿을 수 없던 난세에 생존에 대한 본능은 계속해서 그 실을 묶고 더 묶어서 풀리지 않도록 강요했다. 

 

그 누구도 붉은 피로 얼룩진 인형극에서 행복하지 않았다. 

 

결혼도 사랑도 인형극에서 필요한 소품이었을 뿐, 인형극에서 필요하다면 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하지 않거나 해체되는 것이 결혼이거나 사랑이었다. 

 

이런 너절함이 시대를 막론하고 인간의 숙명인걸까.

소설의 배경이 된 냉엄한 시대에서는 이런 고민조차 사치였을지도 모르겠다.

 

 

밑줄긋기

p.85

사람의 마음속에는 부처님과 악귀가 함께 살고 있어. 악귀뿐인 사람도 없고 부처님뿐인 사람도 없는 게야. 알겠느냐? 상대의 마음속에 있는 악귀와 사귀어서는 안 된다. 그러면 너도 악귀가 될 수밖에 없는 게 이치니까.

 

p.109

이것 보게, 세상이라는 것은 움직이고 있잖은가. 달팽이처럼 알지 못하는 사이에 기어가버리고 말지.

 

p.141

약자의 슬픔은 어느 시대에나 마찬가지였다. 이쪽으로 가야 할까 저쪽으로 가야 할까 하는 망설임만으로는 끝나지 않고 중립파도 언젠가는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미즈노 가문에도 당연히 의견을 달리하는 세 파가 있었다. 

 

말이 막힌 노부모토가 입을 다물고 있는데, 노부치카는 그것을 형의 굴복으로 받아들였다. 말이나 이론이 그대로 인간을 움직이지 못하는 불완전한 것임을 그의 젊음은 아직 알지 못했다. 이론의 승리가 오히려 상대방의 감정을 격발시키는 일도 종종 있었다.

 

p.142

시대의 기형(畸形)은 그대로 인간을 기형으로 만든다. 이미 육친의 살상 따위는 도리에 어긋난다고 보지 않는 난세였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갖가지 모략이 필요했다. 그런 의미에서 하루의 양식을 위해 허덕이는 농민이나 다이묘는 평등했다. 다들 일찍이 역사에서 찾아보지 못한 난세에 태어났다.

 

오다 쪽에 붙는 것이 살아남는 길이라고 믿고 있는 노부모토에게, 만약 오다 쪽 가담이 정해지면 자기를 죽일지도 모른다고 생각되는 동생 토쿠로 노부치카는, 자신의 안전을 위해 죽여야 하는 존재로 바뀔 수 밖에 없었다. 

 

p.149-150

백년의 삶을 살아온 사람 없고, 그렇다고 해서 노인이 없는 시대도 없으며 젊은이가 없는 시대도 없었다.

 

태어나면 죽고, 죽고 태어나고 하면서 언제나 이 세상이 사람들로 흘러넘치는 것이 이상하다.

 

대관절 이처럼 살고 죽는 것을 가름하는 열쇠는 누가 쥐고 있는 것일까? 하느님? 부처? 

 

발 밑에서는 올해도 여전히 벌레가 울어대고 있다. 갓 피기 시작한 싸리꽃도 이상하고, 인간에게 늙음과 젊음이 있는 것도 이상하다.

 

호죠니, 나케다니, 오다니, 이마가와니 하며 서로 싸우지만, 도대체 그 사람들은 언제까지 살 수 있단 말인가. 올해의 매미가 지난해의 매미가 아니듯이, 비록 시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사람이나 매미나 매한가지이다. 죽는 자나 죽임을 당하는 자나, 대지를 측량하듯 정확하게 다 같이 이 세상을 떠나간다.

 

p.188

확실히 히로타다는 너무 약했다. 이렇게 허약한 몸으로 난세에 태어났다는 것 자체가 이미 하나의 불운이 아니었을까...?

 

p.194

"너는 몇 살까지 살 수 있느냐?"

 

이 물음에 몇 살까지라고 답할 수 있는 인간은 이 세상에 한 사람도 없었다.

 

모두가 어떤 환상에 사로잡혀 슬픈 착각 속을 헤엄치고 있는 데 불과했다. 오다이는 크게 한숨을 내쉬고 다시 한 번 가만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생사만은 인간의 손이 닿지 못하는 곳에 있으면서 차갑게 인간들의 하찮은 지혜를 비웃고 있었다. 

 

"반드시 훌륭하게 키우겠다."

 

엄밀한 의미에서 그런 말은 이 세상에는 없었다. 내일을 내다볼 수 없는 것이 인간이었다. 자식의 미래를 생각한다고 해도 그것은 단지 오늘 하루의 기도로 끝날 뿐이었다.

 

p.330-331

부처님은 그 전쟁의 원인이 인간의 소유욕에 있다는 것을 갈파하고, 스스로 지위도 권력도 버리고 벌거숭이가 되었다.

 

일본 황실도 마찬가지. 신의 뜻에 따라 자연에 살 것을 제사를 통해 가르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지혜는 이제 구름에 가려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 인간들은 한치의 땅이라도 더 제것으로 하려고 싸울 뿐만 아니라, 자연이 평등하게 낳아놓은 인간까지도 자기 가신으로 소유하려 하고 있었다.

 

세상에 부모형제의 관계는 존재할 수 있으나 주종관계란 있을 수가 없다. 초목에 주종이 있다는 말인가. 산에 주종이 있다는 말인가. 새에 주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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