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7
사랑의 실패를 극복하는 적절한 방법은 오직 하나뿐인 것 같다. 곧 실패의 원인을 가려내고 사랑의 의미를 배우기 시작하는 것이다.
p.24
분리는 정녕 모든 불안의 원천이다. 분리되어 있다는 것은 내가 인간적 힘을 사용할 능력을 상실한 채 단절되어 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분리되어 있는 것은 무력하다는 것, 세계-사물과 사람들-를 적극적으로 파악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분리되어 있다는 것은 나의 반응 능력 이상으로 세계가 나를 침범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p.25
서로 분리되어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아직 서로 사랑하는 것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남남으로 남아있다.
p.25
인간이 분리된 채 사랑에 의해 다시 결합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의 인식, 이것이 수치심의 원천이다. 동시에 이것은 죄책감과 불안의 원천이다.
p.30~31
대부분의 사람은 일치하고 싶어하는 자신의 욕구조차도 알지 못한다. 그들은 자신의 생각과 기호에 따르고 있으며, 자신은 개인주의자이고 스스로의 사고의 결과로 현재의 견해에 도달했으며, 자신의 의견이 사람들 대부분의 의견과 같은 것은 우연에 지나지 않는다는 환상 속에서 살고 있다.
p.31
차이를 제거하려는 경향이 이와 같이 강화되는 것은 가장 발달한 산업 사회에서 전개되고 있는 평등의 개념 및 경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p.32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평등의 의미는 달라졌다. 이 사회에서 평등이라는 말은 자동 인형의 평등, 개성을 상실한 인간들의 평등을 말한다. 오늘날 평등은 일체성보다는 오히려 동일성을 의미한다.
p.32
여자는 이제 다른 점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남자와 평등한 것이다. '정신에는 성(性)이 없다'는 계몽주의 철학의 명제는 일반적 관습이 되었다. 성의 양극성(兩極性)은 사라지고 동시에 이러한 양극성에 바탕을 둔 성애(erotic love)도 사라졌다. 남자와 여자는 대립적인 극으로서 평등한 것이 아니라 '동일하게' 되었다. 현대 사회는 이러한 비개성화된 평등이라는 이상을 설교하고 있다.
p.33
현대 서양 사회의 알코올 중독, 마약 중독, 강박적인 성애 중시, 자살 등의 사례는 군중과의 일치에 상대적으로 실패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징후다.
p.33~34
인간은 '평균화'되고 노동력 또는 사무원이나 관리자의 관료적 힘의 일부가 된다. 그는 주도권을 갖지 못하고 그가 하는 일은 이 일을 관리하는 조직에 의해 지시된다. 계급의 높고 낮음에는 아무런 차이도 없다. 그들은 모두 조직의 전체적 구조에 의해 지시된 일을 지시된 속도로 지시된 방식에 따라 수행하고 있다. 심지어 감정조차도 지시받고 있다. 쾌활함, 믿음직함, 모든 사람과 마찰 없이 지내는 능력까지도.
p.35
완전한 해답은 대인간적 결합, 다른 사람과의 융합의 달성, 곧 '사랑'에서 찾아볼 수 있다.
대인간적 융합에 대한 욕망은 인간의 가장 강력한 갈망이다. 그것은 가장 기본적인 열정이고 인류를, 집단을 가족을, 사회를 결합시키는 힘이다. 이 욕구를 만족시키지 못하면 발광 또는 파괴- 자기 파괴 또는 타인 파괴-가 일어난다. 사랑이 없으면 인간성은 하루도 존재하지 못한다.
p.36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사랑에 대해 말할 때 어떤 종류의 합일에 대해 말하는지 알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실존의 문제에 대한 신중한 해답으로서 사랑을 말하고 있는가, 또는 '공서적(共棲的) 합일'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랑의 미숙한 형태에 대해 말하고 있는가?
p.38
사랑은 인간에게 능동적인 힘이다. 곧 인간을 동료에게서 분리하는 벽을 허물어버리는 힘, 인간을 타인과 결합하는 힘이다. 사랑은 인간으로 하여금 고립감과 분리감을 극복하게 하면서도 각자에게 각자의 특성을 허용하고 자신의 통합성을 유지시킨다. 사랑에는 두 존재가 하나로 되면서도 둘로 남아 있다는 역설이 성립한다.
p.40
사랑은 수동적 감정이 아니라 활동이다. 사랑은 '참여하는 것'이지 '빠지는 것'이 아니다. 가장 일반적인 방식으로 사랑의능동적 성격을 말한다면, 사랑은 본래 '주는 것'이지 받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할 수 있다.
'철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의 기술(3) (0) | 2016.07.07 |
---|---|
사랑의 기술(2) (0) | 2016.07.06 |
소유냐 존재냐(1) (0) | 2016.06.29 |
11가지 질문도구의 비판적 사고력 연습(3) (0) | 2015.12.07 |
11가지 질문도구의 비판적 사고력 연습(2) (0) | 2015.11.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