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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외교/정치학

난세를 평정하는 중국통치학

by Diligejy 2022. 11. 26.

p.41

항우는 유방에게 패해 자결하는 상황에서 하늘이 자신을 버렸기 떄문에 패했다며 하늘을 원망했다. 이를 두고 사마천은 "한낱 자신의 지혜만을 믿고 힘으로써 천하를 경영하려다 5년 만에 나라를 망치고 죽게 된 마당에도 스스로의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하늘이 자신을 버렸다고 원망한 것은 잘못이다"라고 질타했다. 사마천이 지적한 대로 항우는 스스로 자만에 빠져 최선을 다하지 못한 점을 조금도 반성하지 않았다. 

 

p.48

한나라는 진평의 계책을 이용해 항우와 범증을 이간질 시켜놓았다. 항우의 의심을 받은 범증은 벌컥 화를 내며 물러나겠다고 청했다. 그는 고향인 팽성으로 돌아가는 도중에 화를 참지 못해 등창이 나 죽었다. 무릇 큰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 이처럼 걸핏하면 화를 내는 것이 도리겠는가.

 

p.50

하늘이 사람을 낼 때 낯가죽 속에 뻔뻔함을 감출 수 있게 해주었다. 또한 속마음에 음흉함을 감출 수 있게 해주었다. 겉만 보면 낯가죽은 불과 몇 치의 두께에 불과하고 속마음은 한 줌도 안 되는 것이어서 별로 기이할 것도 없을 듯 하다. 그러나 그 속을 자세히 살펴보면 낯가죽이 끝도없이 두껍고 속마음 또한 비할 데 없이 깊다는 것을 알 수 있따. 이 세상의 온갖 부귀공명과 궁실, 처첩, 의복, 거마 중 이 보잘것없는 것으로부터 나오지 않는 게 없다. 이처럼 조물주가 사람을 만든 기묘함은 실로 불가사의하기 그지없다. 어리석은 중생들이 더할 수 없이 귀한 보물을 몸에 지니고도 쓰지 않으니 천하에 가장 어리석은 일이라고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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