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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손자병법 교양강의

by Diligejy 2023. 1. 16.

p.11

[손자병법]을 읽고서 받은 강렬한 첫인상은 농민 군사이론가가 농경민족의 군대를 위해 쓴 책이라는 점입니다. 

 

p.74

손무는 [형] 편 첫 구절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옛날, 전쟁에 능통한 장수는 우선 아군에 불패의 태세를 갖추어 적이 승리할 수 없도록 만든 다음, 적방에서 허점이 노출되어 아군이 승리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기를 기다렸다."

 

그는 [세]편에서도 이렇게 얘기합니다.

 

"전쟁에 능숙한 자는 '세'로써 승리를 추구하며, 병사 개개인의 전투력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따라서 유능한 인재를 선발하여 다방면으로 유리한 세를 조성하게 만들고 그 세를 타야 하는 것이다."

 

p.89

병법의 성인 손무는 [손자병법]에서 훌륭한 장수가 마땅히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을 다음과 같이 열거했습니다.

 

장수란 지, 신, 인, 용, 엄의 요소를 반드시 갖추어야 한다.

 

우수한 장수는 반드시 이 다섯 가지 요소를 갖추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즉 지략과 재능의 겸비, 상벌 시행에서 신의와 공정성을 유지하는 일, 부하에게 관심을 쏟아 사랑하고 사기를 복돋우는 일, 작전에 임하여 과단성과 용감성을 발휘하는 일, 위엄을 지니고 군기를 엄정하게 유지하여 부대를 잘 지휘하는 일 등 다섯 가지 요소를 구비하고 있느냐의 여부가 장수의 우열을 판가름한다는 것입니다. 

 

p.117

손무가 [계] 편에서 말하지 않았습니까?

군의 법제는 어느 편이 더 엄격하게 시행하고 있는가?
장병의 평소 교육과 훈련은 어느 편이 더 철저하게 실시하고 있는가?
상벌은 어느 편이 더 공정하고 명확하게 시행하고 있는가?
나는 여기서 어느 편이 승리하고 어느 편이 패배할지를 미리 판단해낼 수 있다.

 

p.124

손무도 이런 의미에서 장수의 다섯 가지 금기 사항을 지적했습니다.

 

장수에게는 다음과 같은 치명적 약점이 있을 수 있다.
장수의 용맹이 지나쳐 죽기로 싸울 줄만 안다면 죽임을 당할 수 있다.
장수가 죽음을 두려워하여 요행으로 살기만을 도모한다면 적에게 사로잡힐 수 있다.
장수의 성격이 조급하고 성을 잘 내면 적의 도발을 참지 못하고 경거망동하여 간계에 빠지는 수모를 당할 수 있다. 
장수가 결벽이 지나치고 명예심이 강하면 적에게 모욕을 당하여 이성을 잃고 행동할 수 있다.
장수가 부하를 지나치게 아끼고 미련을 두면 부하를 보호하려다가 곤경에 빠질 수 있다.

 

p.130-131

손무는 장수의 도리 가운데 성정을 무척 강조했습니다. 장수는 반드시 침착하고 냉정해야 하며 성격이 조급해서는 안 된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습니다. 이를테면 이렇게 말했습니다.

 

장수가 군대를 통솔할 때는 항상 침착하고 냉철하며, 엄정하고 조리가 있어야 한다.

[구지]

 

군대를 거느리고 전쟁하는 장수는 항상 침착하고 냉정한 머리를 유지하여 자신의 심원한 뜻을 적들이 절대 알아채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동시에 단정하고 장중하며 신중하고 조리가 정연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장수는 침착함과 냉정함을 어느 정도까지 유지해야 하는가? 손무는 이렇게 해석했습니다.

 

전쟁이 개시되기 전까지는 처녀처럼 조용하고 침착하게 대처하여 적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리고, 전쟁이 개시되면 그물을 벗어난 토끼처럼 신속하게 출동하여 적이 미처 대항하지 못하도록 한다.

[구지]

손무는 거듭거듭 경고합니다.

일국의 군주는 일시적 분노 때문에 군대를 일으켜서는 안 되며, 장수는 일시적인 격정 때문에 전투를 추구해서는 안 된다. 

[화공]

 

p.137-139

'큰 사랑'이란 근본적인 사랑으로 대국적인 면에서 생각하는 사랑입니다. 전쟁은 병원이 아닙니다.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죽이는 일입니다. 위험으로 가득찬 전쟁에서는 누구든 부분적으로 이익의 희생양이 될 수 있습니다. 

 

국공내전 시기, 장개석군의 총체적인 공세에 진의와 속유 두 장군의 부대는 자발적으로 강소성 해방구를 포기하고 산동으로 철수했습니다. 중국인민해방군과 민중은 물고기와 물 같은 관계인데, 어떻게 해방구를 포기할 수 있습니까? 이때껏 인민해방군을 돕고 지원하던 해방구의 인민을 돌보지 않고 자기들만 도망칠 수 있단 말입니까?

 

사실 이는 민중의 근본적인 이익을 위한 행동이었습니다. 잠시 해방구를 포기하면 힘의 분산을 막아 최상의 군사력을 보유할 수 있었으니까요. 현재 보유한 군사력을 유지해야만 최종적으로 적을 섬멸하고 보다 더 큰 해방구를 빼앗아 민중의 정권을 세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큰 사랑입니다!

 

진의와 속유 장군이 적은 강하고 아군이 약한 상황에서 해방구 민중의 안위가 걱정돼 지체하고 움직이지 않았다면, 그런 사랑은 작은 사랑이요 부녀자의 사랑, 노파심에 따른 사랑일 뿐입니다. 전쟁은 아이들 장난이 아닙니다. 이를 깨닫지 못한 상태에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한 번 손에 넣은 것을 잃지 않으려고 노심초사하면서 우유부단하게 망설인다면, 스스로 사서 고생을 하게 될 뿐 아니라 골칫거리가 끊이지 않을 것입니다.

 

손무는 장수가 갖춰야 할 도리에서 모든 결정은 전쟁터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중요한 관점을 제시했습니다. 전장의 실제 상황을 장악하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습니다. 

 

민중의 이익을 보호하려면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전쟁의 실제 상황에 근거하여 결정해야 합니다. 진의와 속유 장군이 강소성 해방구를 포기하고 해방구의 민중과 함께 산동으로 북상하지 않은 행동은 손무가 언급한 전쟁의 도리에 통달한 결정이었습니다. 

 

손무가 언급한 장수의 다섯 가지 금기 사항은 고위 장수가 저지르기 쉬운 잘못이며, 군대를 이끌고 전쟁하는 데 재앙과 같은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그 잘못으로 인해 군대가 전멸하지 않으면 장수가 죽임을 당하니까요. 그러므로 장수는 고집을 부리며 문제를 외곬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아부성 발언 몇 마디에 기분이 좋아져서 방향을 잃는 짓을 저지르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또 이와 반대로 귀에 거슬리는 말 몇 마디를 들었다고 노기가 뻗쳐 펄펄 뛰는 일도 없어야 합니다.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고 주된 것과 부차적인 것을 분명히 가리지 못한 상태에서 무엇이나 다 해보려고 든다면, 결국 아무것도 해내지 못하고 만사가 어그러질 것입니다. 

 

p.148

손무는 [구변] 편에서도 말했습니다.

 

적이 오지 않으리라는 가능성을 믿을 것이 아니라, 적에 맞설 수 있는 아군의 충분한 대비책을 믿어야 한다.
적이 공격하지 않을 가능성을 믿을 것이 아니라, 적이 공격하지 못하게 할 아군의 수단을 믿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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