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34~36
당위적 이타심보다 본능적 이기심이 구성원 모두에게 혜택을 주는 강력한 동력이다. 호주 개척 시절, 영국의 죄수들을 구원한 것은 선장의 자비심이 아니라 돈을 벌려는 이기심 때문이었다.
유럽인들이 본격적으로 호주 대륙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1770년 4월, 영국의 탐험가인 제임스 쿡James Cook 선장이 동부 해안을 탐험한 이후였다. 발견 초기 영국 정부는 신대륙 호주를 경시했지만 미국독립전쟁이 벌어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영국은 당시에 식민지였던 미국을 중죄수 추방용 유형지로 삼고 있었는데 1776년 미국 독립으로 새로운 유형지가 필요하게 되었고, 호주가 이에 적합했다. 1786년 이미 호주의 식민지 뉴사우스웨일즈의 초대 총독으로 임명된 아서 필립Arthur Philip이 이끄는 열한 척의 배로 구성된 선단이, 1788년 1월 죄수 732명을 포함한 1,373명을 데리고 시드니 항구에 상륙하면서 호주 개척사는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죄수들은 형기를 마치면 자유인이 될 수 있따는 조건으로 호주행을 선택했는데, 식민지 개척 기간 동안에 이루어진 이송 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문제가 발생했다. 오랜 항해를 견디지 못한 죄수들이 다수 사망한 것이다. 1790년부터 3년간 호주를 향해 출발한 죄수 4,082명 중 498명이 항해 도중 죽었다. 아무리 죄수지만 너무 가혹하다는 비판이 거세지면서 영국 정부는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 죄수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신앙심 깊은 선장을 선발하는 등 다양한 대책이 나왔지만, 실제로 효과를 거둔 방법은 의외였다.
영국 정부가 죄수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낮춘 묘안은 '인센티브 원리'였다. 선장에게 주는 죄수 호송비의 지급 기준을 기존의 '죄수 1인당 지급'에서 '살아서 도착한 죄수 1인당 지급'으로 바꿨다. 죄수들이 살아서 도착해야 약속된 운임을 받을 수 있었던 선장들은 과거 무관심했던 죄수들의 건강에 신경쓰게 되었다. 그 결과 1793년 세 척의 배가 422명의 죄수를 이송했는데 사망자는 단 한 명뿐이었다. 이후 영국은 약 16만 명의 죄수를 호주로 비교적 안전하게 보냈다.
p.36
세상에 태어나서 50여 년, 그중 절반 가까이의 시간을 사회생활을 하면서 느낀 것이 있다. 사람들은 각자 나름대로 정연한 논리를 세워서 정당성을 역설하지만, 결국 핵심은 이해관계에 있다는 점이다. 자신과 무관한 사안에 대해서는 비교적 객관적으로 냉정을 유지하는 사람들도 막상 자신의 이익에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이익을 대변하는 입장에 선다.
p.39
리더에게 중요한 것은 이기심을 둘러싼 공리공론이 아니라, 이기심의 실체를 분명히 인식하고 이를 적절히 활용해 조직을 효과적으로 이끌어가는 것이다.
p.42
병법은 속임수다. 공격할 능력이 있지만 능력이 없는 것처럼 보여야 하며, 적에게 작은 이익을 미끼로 주어 유인해 낸다. 적이 강하면 잠깐 결전을 피하고, 쉽게 분노하는 적은 집요하게 도발해 기세가 꺽이게 만들고, 오만한 적에게는 오히려 더 비굴하게 굴어 자만심을 부채질 한다. 적이 단결하면 이간질로 떼어놓는다.
<손자병법> 1편 <계計>
p.63~64
겸손이란 강한 자의 특권이다. 강한 사람은 겸손해질 수도 있고, 거만해질 수도 있다. 강한 사람이 자신을 낮추는 것은 겸손이고, 자신을 높이는 것은 거만이다. 약한 사람은 겸손해질 수 없다. 자신을 낮출 수 없기 때문이다. 약한 사람이 자신을 낮추는 것은 비굴이고, 자신을 높이는 것은 허풍이다. 겸손은 미덕이고 겸손한 사람은 존경받는다. 그러나 겸손하려면 먼저 강해져야 한다. 강한 사람만이 겸손을 선택할 수 없다. 약한 자에게 겸손은 선택할 수 없는 덕목이다. 강한 사람이 자신을 낮출 때 힘이 생긴다. 약한 사람이 자신을 낮추어 봐야, 무시당하는 것이 세상 인심이다. 무시당하는 사람은 겸손해질 수 없다.
p.118
그는 어린 시절에 들은 나이든 마약상의 조언처럼, 지금 길거리에서 떠도는 자신의 환경이 어렵다고 불평하지 않았으며 자신이 직면하는 가장 큰 위험은 단속하는 경찰이나 경쟁자가 아니라 자신의 약해지는 마음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p.256
노력에 따라서 결과에 영향을 미치고 반복될 수 있으면 투자이고, 노력하지만 결국 요행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면 도박이다. 노력은 환경(혹은 상황)의 변화를 인지하고 그에 따른 대처를 의미한다. 물론 노력과 결과가 꼭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열심히 노력했는데 운이 따르지 않으면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다. 비즈니스의 본질은 가능성을 찾아서 키워가는 과정이다. 끈질기게 노력하면서 운을 믿는 것이다. 이는 세상만사에 공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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