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라는 말
아니
'노'자만 듣더라도 무서움에 떠는 사람들이 많을 거다.
생로병사 라는 4글자 중에 그나마 생과 사는 일회성이지만,
'노'와 '병'은 일회성이지 않고, 많은 경우 만성적이기 때문이다.
열심히 살지 않고 대충사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각자 나름대로 열심히 산다.
자기계발서에 나오는 특별한 사례처럼 살지는 못하더라도
각자 자기 삶을 그리고 자기 주변의 삶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그렇지만, 그렇게 몸부림을 쳤음에도
우리에게는 노후라는 단어가 사형선고보다도 오히려 더 무서운 단어가 된 것 같다.
무조건 우리 사회가 썩어서 그렇다. 잘못되서 그렇다는 결론을 내고 싶은 건 아니다.
다만, 문제인식을 하고 있는지는 궁금하다.
논리적으로 증명을 할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같이 건강보험이 잘 되어있는 나라에서도
가족 중 누군가 한명이라도 병원에 계속 입원해야하는 상황이 오거나,
사고에 엮인다면,
그 집안은 인간관계, 재정할 것없이 풍비박산이 나고만다.
어렸을적, 학원선생님은 나에게 이렇게 가르친 적이 있었다.
"노숙자들 불쌍해 보이죠? 그 사람들 돈 받으려고 일부러 힘든 척 하는 거에요. 일을 안하잖아요. 그 사람들에게 동전이라도 주면 안되요. 그건 그 사람들이 스스로 먹고 살려는 의지를 없애는 거에요. 알겠죠?"
개인의 자조는 개인과 사회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원동력이다.
그렇지만, 자조가 도저히 안되거나, 혹은 자조를 돕기 위해서 사회를 구성하고,
보험을 만들고, 다른 제도들을 만든 것인데, 그 제도들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 것이
금기시된다면, 혹은 그 얘기가 나오지 않는다면, 그것은 문제라고 생각이 든다.
MBC스폐셜 노후를 보면 굉장히 비관적이다.
하지만, 그 현실을 외면할수는 없지 않은가.
단지 다른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얘기일수도 있으니까.
'다큐'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 SBS 창사특집 대기획] 운인가 능력인가 - 공정성 전쟁 1부 분노한 자들의 도시 (0) | 2018.11.21 |
---|---|
그것이 알고싶다 1113회 대한청소년개척단 (0) | 2018.03.04 |
명견만리 E46 정답사회, 청년 덕후가 미래다 (0) | 2016.12.03 |
인간탐구 위대한 질문 E02 우리는 죽음을 선택할 권리가 있는가 (0) | 2016.11.30 |
인간탐구 위대한 질문 E01 왜 나는 창의적이지 않을까 (0) | 2016.11.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