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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73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 죽음 앞에서의 인간 이 서평은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언젠가 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영화 전문 유튜버가 소개영상을 찍기에 본 영화입니다. 내용은 가부장적이고 폭력적인 신(아빠)을 엿먹이기 위해 딸이 모든 인간에게 남은 수명을 전송하면서, 인간들은 남은 수명을 알고 즐기기 시작했고, 딸은 아빠를 피해 인간세계에서 예수처럼 자신의 사도를 구하며 여정을 떠난다는 뭐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유튜버의 소개영상을 볼 때는 뭔가 흥미진진해보이고 유쾌해보였는데, 실제로 이 영화를 보니 재밌기보다는 무겁고 깊은 생각에 빠지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영화가 아닌 실제 병동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제게 묻고 있습니다. "잘 살고 있습니까?" 나름대로 분투하며 매일매일을 견디고 견디고 있습니다. 언젠간 좋은 날이 올거라는 희.. 2021. 1. 30.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https://coupa.ng/bQBTlj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생의 남은 시간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것 COUPANG www.coupang.com p.6 기본적으로 인간의 수명이 과거에 비해 놀라울 만큼 늘어났다. 의사로서 참 감사한 일이다. 그러나 지연된 죽음과 늘어난 삶의 시간들을 지켜보며 좀처럼 한 가지 의문을 지울 수 없다. 이렇게 삶의 시간은 더 주어지는데 이 늘어난 시간을 우리는 어떻게 쓰고 있을까? 인생에 주어진 시간을 잘 사용하고 있는 걸까? p.7 한동일 선생의 저서 에 언급되는 라틴어 명구 중에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Hodie Mihi, Cras Tibi)"라는 말이 있다. 오늘 누군가의 죽음은 내일의 내가 닿을 시간이고, 어떤 죽음들을 분명히 아직 남아 있는 이들에게 .. 2021. 1. 29.
자기앞의 삶 - 그리고 잘 지내시나요 올리버 색스 박사님 보통 전기라고 하면 대단한 이야기, 뭔가 어려움이 있더라도 금방 극복하는 영웅서사가 많은데, 이 책에서 강조하는 점은 색스 박사님도 힘든 시절이 있었으며 그러한 경험이 나중엔 강점으로 발휘되었다는 점이다. 물위에서는 우아하게 떠 있는 백조가 물밑에서는 온 힘을 다해 헤엄을 친다는 것처럼 그의 삶 또한 그랬다. 우리에겐 그저 재미있는 책의 저자로 인식되지만, 그의 삶은 투쟁을 이겨내오는 과정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가 강조하는 건 행동이다. 책 9페이지를 보면 나와 매우 가깝게 지낸 1980년대 초반의 4년 동안 올리버 색스는 간혹 자기 자신을 일컬어 임상존재학자(clinical ontologist)라고 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건 그의 의사 생활이 환자를 상대로 한 다음과 같은 질문의 연속이었.. 2020. 8. 29.
트위터로 이미 보았지만 - 모두 같은 달을 보지만 서로 다른 꿈을 꾼다 트레이더 김동조, 그의 생각이 궁금하신 분은 https://coupa.ng/bKMarw 모두 같은 달을 보지만 서로 다른 꿈을 꾼다:트레이더 김동조의 마켓일기 COUPANG www.coupang.com 공지 :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김동조의 책을 좋아했다. 특히나 를 제일 좋아해서 몇 몇 사람에겐 선물로 이 책을 주기도 했다. '거의 모든 것의 경제학'이 마치 이제 갓 데뷔해서 무대가 어색한 아이돌의 느낌이었다면, 는 책은 성숙미와 농염미로 가득찬 유혹자의 몸짓이었다. 그의 시선은 냉철했지만 명료했고, 경제학적으로 치우쳐있지만 정치적으로 치우쳐있지 않았다. 매우 논리적으로 따지기에 현실감각을 잃기 좋지만 금융시장에서 트레이닝을 받아서 그런지 몰라도 현실감각을 잃.. 2020. 7. 29.
이렇게 살아도 돼 p.65 돈보다 더 중요한 게 많아. 나는 오빠가 재능을 낭비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시간과 재능을 돈 때문에 버리는 사람이라면 내가 사람을 잘못 본 것이겠지. p.112~113 모든 업에는 귀함과 천함이 없다. 다만 지금의 업에 종사하면서 자신의 일을 하찮게 여기는 사람, 혹은 다른 업으로 이동하기에 여념이 없는 태도는 그 업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아니, 욕 먹어 싸다. 그 업이 어떤 것이든 일단 맡았다면, 그리고 주어진다면 전심전력으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런 말 하면 꼰대로 취급받을 수 있으니 보충하자면, 대부분의 오해는 지금 당신이 속해 있는 직장 혹은 조직을 업과 동일시할 때 발생한다. 업과 조직은 다르다. 조직이 만약 부조리의 늪에 허우적거린다면 그 늪에서 건져낼 생각을 먼저 하는 것이 업을.. 2019. 7. 1.
어른은 어떻게 돼 - 가족을 통해 본 일본 사회 [일본 여친에게 프로포즈 받다]에 이어 박철현님의 책을 읽었다. 두 책의 공통점은 얇고 문장이 가독성이 좋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지하철에서도 잠시 볼 수 있고 방에 뒹굴면서도 볼 수 있다. 그렇기에 편안했다. 반드시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없었다. 부담없이 볼 수 있다는 점, 그게 좋았다. 이 책의 제목은 어른이 되는 32가지 방법과 같은 비법을 전수해줄 듯한 인상을 주지만, 전혀 그런 요소는 없었다. 낚였다. 출판사에 전화해서 낚인것에 대해 책임지라고 할 수도 없고... 아... 낚시란 무엇인가.... 라고 잠시 멍해졌다. 아무래도 저자에게 쪽지를 보내서 따져야겠다. [일본 여친에게 프로포즈를 받다]는 직렬형으로 박철현이라는 사람의 인생이야기를 중점으로 하나의 스토리를 쭉 풀어낸 느낌이었다. 반면 [어.. 2019. 6.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