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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영미소설

살인의 해석

by Diligejy 2020. 4. 13.
살인의 해석
국내도서
저자 : 제드 러벤펠드(Jed Rubenfeld) / 박현주역
출판 : 도서출판비채 2007.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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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10

행복에 있어서 수수께끼란 없다.

 

불행한 이들은 모두 똑같다. 오래전부터 그들을 괴롭혀온 상처와 거절된 소원, 자존심을 짓밟은 마음의 상처가 불길처럼 활활 타오르다가 경멸로 인해, 더 심각하게는 무관심으로 인해 꺼져버린 사랑의 재가 되어 불행한 이들에게 달라붙어 있다. 아니, 그들이 이런 것들에 달라붙어 있다. 그리하여 불행한 이들은 수의처럼 자신들을 감싸는 과거의 그림자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행복한 이는 뒤돌아보지 않는다. 앞을 바라보지도 않고, 다만 현재를 산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곤란한 점이 있다. 현재가 결코 가져다주지 않는 게 하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의미다. 행복해지는 방법과 의미를 얻는 방법은 다르다.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순간을 살아야 한다. 단지 순간을 위해서만 살아야 한다. 그렇지만 의미를, 꿈과 비밀과 인생에 대한 의미를 얻고 싶다면, 아무리 어둡더라도 과거를 돌아볼 줄 알아야 하며, 아무리 불확실하더라도 미래를 위해 살아야 한다. 그리하여 자연은 행복과 의미를 우리 앞에 대롱대롱 흔들어대며 둘 중 하나만을 선택하라고 다그친다.

 

p.115

언제나 세상은 이런 식으로 돌아간다. 인간은 가장 현실적이지 못한 것을 가장 좋아하게 마련이다.

 

p.130

우리 증조부께선 이렇게 말하곤 하셨죠. 햄릿은 남성의 여성적인 면을 대표한다고. 지적인데다 영혼을 꿰뚫어볼 줄 알고, 정신세계를 탐구할 만큼 민감하지만, 그 세계가 주는 부담을 참아낼 만큼 강하지 않은 사람. 문제는 두 가지를 동시에 해야 한다는 거죠. 이 세계에서 살면서 다른 세계의 목소리들을 들어야 하죠. 행동하는 인간이 되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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