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수학을 싫어했고 특히나 고1때 집합으로 시작해서 재미없는 계산만 두들길 때 절대 이과를 가지 말고 문과를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선행학습을 한 친구들은 고1때 이미 고2 과정을 마스터한 친구들도 있었고, 보기만해도 멋진 그래프를 그려가며 이게 미분이야 라고 자랑을 하곤 했었다.
그걸 보며 아 나는 안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다.
강제였지만 이과에 진학했다. 쉽지 않았다. 물리학, 생물학, 화학 모두 전혀 재미없었고(지금도 재미없다) 수학도 그리 재밌지 않았다.
그런데 언젠가 조금씩 수학이 재밌어졌다. 미분을 하면서였다. EBS에 이채형 선생님이라는 전설적인 선생님이 계셨는데 그 분의 강의를 들으며 단순히 수식 계산이 아닌 수학적 의미 도출이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 그래프를 아름답게 그리고 도함수, 2계도함수까지 보며 그래프를 추정하고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이 재밌었다.
그 때부터 수학을 좋아하기 시작했다.
물론 수능 수학 4점짜리 문제는 너무 어려웠고 항상 재미없었다.
프로그래밍도 마찬가지일거라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좋아하는 친구들도 있고 어렸을적부터 해온 친구들도 있을거고 아무리 노력해도 따라갈 수 없는 친구들도 있을거다.
지금 프로그래밍이 별로 재미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느정도 임계치를 넘어서면 재미있어지지 않을까? 아직 임계치에 다다르지 못해서 재미가 없는게 아닐까. 경험치가 쌓이고 혼자 던전에 가서 몬스터를 사냥할 정도가 되면 예전에 내가 그랬지 하며 추억하지 않을까.
그 생각을 하며 버틴다.
수학을 좋아하게 된 그 때처럼.
'내가 쓰는 글 > 자기발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원격근무는 힘들어. (0) | 2020.04.21 |
---|---|
시계열? (0) | 2020.04.18 |
백엔드의 장점 (0) | 2020.04.14 |
나는 뭘 하고 싶은걸까? (0) | 2020.04.14 |
숨이 막혀 (0) | 2020.04.1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