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43
자수정 연수정 그리고 비취옥과 색색의 유리구슬을 귀걸이에 박아서 아롱진 순정미는 오늘에 되살려 써도 조금도 뒤설 것이 없을 만한 장식 효과를 지니고 있다. 위대한 중국미술의 전통이 쌓아 올린, 그 어느 시대보다도 세계성을 두루 갖추었으며 뛰어났다고 하는 중국미술사의 황금시대 성당盛唐 공예를 들추어 보아도 과연 신라 고분에서 쏟아져 나온 황금 귀겅리의 걸작에 비교할 만한 중국의 귀걸이는 분명히 없었다. 말하자면 신라는 중국이 못 가진 것을 가졌다 해서 자랑이기보다는 그러저러한 분야에서 중국 것을 딛고 넘어설 만큼 차원 높은 조형미를 지니고 있다는 데에 자랑이 있다.
'예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줄리 런던 - 재즈 (0) | 2023.06.07 |
---|---|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서서(1) (0) | 2015.10.26 |
그림이 있는 인문학(1) (0) | 2015.10.0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