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80
그 동안 자동차 기술 경쟁의 핵심이 '얼마나 잘 달리고, 잘 멈추느냐'였다면, 이제는 더 편안하고 안정적인 느낌 감각 경험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데 집중한다. 가족 단위로 많이 타는 중형차나 SUV는 거실 같은 편안함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고급 세단은 호텔에 머무는 듯한 화려한 느낌을 선사해야 한다.]
[p.84
앞으로 소비자들은 어떤 상품 콘텐츠 브랜드를 접하든지 이와 관련된 보다 다양한 감각의 경험을 원하게 될 것이다. IT 기술의 발달은 이런 공감각의 구현을 한층 더 앞당기고 있다.
미국 MIT 미디어랩에서는 책 읽기의 경험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기기를 개발했다. 어깨끈이 달린 특수한 조끼를 읽고 책을 읽으면 주인공의 심리적 변화, 신체 상태 등을 읽는 사람이 느낄 수 있다. 책 내용에 따라 특정 부위의 온도가 높아지거나 압박감을 전달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에 전문가들은 '감각 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등장을 예고하기도 한다.]
[p.86
공감각형 소비가 늘어나는 또 다른 배경은 한국 소비자의 성향이 이제 '타인 지향적 과시'에서 '자기 지향적 만족'으로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비에서 과시가 차지하는 동기가 강할수록 타인에게 보이기 위한 시각적 요소가 중요하다. 하지만 타인과 관계없이 자기만족이 중요해지면 스스로 만족을 느끼는 미각 촉각 후각 청각 등을 찾는다는 것이다. 이처럼 '경험'을 중시하는 메가트렌드의 변화를 눈여겨봐야 한다. 소비자들이 감각에 열광하는 것은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감각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는 것이다.]
[p.123
증정품의 대명사였던 화장품 샘플을 상품화하는 신규 사업도 등장했다. 버치박스Birch Box와 글로시박스Glossy Box는 매달 일정금액의 비용을 지불하면 화장품 샘플을 서브스크립션 형태로 배송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제품의 교체 주기가 빨라지고 소비자의 니즈 역시 빠르고 다양하며 판매를 도와주었던 샘플이 화장품 시장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부상한 것이다.]
[p.124
비핵심적 가치가 무시할 수 없는 핵심적인 판을 짜기 시작한 '꼬리 경제'가 2015년 이토록 다양한 영역에서 적용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먼저 과잉 공급 시장 상황에서 제품이나 서비스의 차별화가 쉽지 않아 소비자들은 덤 같은 부수적인 요인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구조적인 요인을 들 수 있다. 더구나 날이 갈수록 소비가 부진해지는 한국의 시장 상황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자 했던 다양한 노력이 덤이나 부가적서비스와 같은 '꼬리'의 개발 노력으로 이어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p.288~289
하버드 대학교의 문영미 교수가 쓴 저서 [디퍼런트]에 따르면 카테고리가 성숙해질수록 제품들은 이종의 단계에서 동종의 단계로 진화한다. 다시 말해 카테고리 내의 브랜드들이 서로 비슷한 성능이나 스펙으로 닮아가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개별 브랜드 간의 차이를 인지하기 어렵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브랜드보다는 하나의 카테고리를 기억할 가능성이 크다. 패션잡화를 예로 들어보자. 레인부츠라는 카테고리가 유행할 때 사람들은 다양한 브랜드의 차이를 인식하기보다 레인부츠라는 아이템을 사고 싶어한다. 2015년 유행했던 래시가드도 마찬가지다. 꼭 특정 브랜드의 래시가드여야만 한다는 기준은 없다. 그저 래시가드라는 아이템이 유행했을 뿐이다. 따라서 소비자에게 브랜드의 뛰어남을 인지시키려는 노력보다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카테고리가 무엇인지 찾아내는 게 더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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