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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

부의 미래(2)

by Diligejy 2016. 7. 7.

p.97

어느 시점이 되면 시청자들은 프로그램 중 특정 배우가 화면에 나오는 8분의 분량만 임의로 다운로드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합법적으로 시청자가 내용을 재구성하고 새로운 등장인물을 끌어들이고 마음대로 장면을 늘리거나 줄일 수도 있을 것이다.


p.99~100

중단 없는 연속 서비스는 각 개인이 스스로 소비 스케줄을 정할 수 있게 한다. 그렇기 떄문에 더욱 불규칙한 시간으로 이동하게 만든다. 그런 다음 생산과 소비 양 측며네서 시간과 박자가 더욱 복잡해지고 탈대중화 되어 간다. 이는 비즈니스와 경제뿐만 아니라 모든 개발 수준에서의 경제성에 실질적인 결과를 나타낸다.


p.133~134

세계화의 찬반론자들은 대개 자유화와 세계화가 서로 뗄 수 없는 관계인 것처럼 한덩어리로 취급한다. 그러나 국가는 자유화 없이도 세계화를 추구할 수 있다. 반대로 국영기업을 매각하고 경제적인 규제 철폐와 민영화를 통해 자유화를 추구하는 나라가 꼭 세계화되는 것도 아니다. 또한 세계화로 인한 장기간의 혜택이 거시 경제에서 사람들의 실제적인 삶인 미시 경제로 흘러간다고 보장해 주지도 않는다.


p.135

반세계화 운동은 가장 큰 소란을 일으키는 요인이다. 그러나 밤새 반세계화와 대안 세계화를 향한 그들의 외침과 시위가 모조리 사라진다해도 경제적인 재세계화의 진보는 앞으로 수년 내에 자연스럽게 지지부진해지거나 걸음을 멈출 것이다. 반세계화 운동가들조차 유감스러워할만큼 공간적인 범위의 확장을 정지시킬 수 있는 강력한 요소들이 등장하고 있다.


p.149

부의 장소에 있어서 다른 변화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즉 아시아로 부의 위치가 이동하지 않고, 지역 국가를 형성하지 않으며, 고부가가치 장소를 탐색하지 않더라도, 또는 세계 경제를 재세계화하고 탈세계화하지 않더라도, 지구가 아닌 다른 공간으로 도약하는 것만으로도 부의 창출면에서 혁명적인 전환이 기록될 것이다. 이 증거는 압도적이다. 우리는 사냥꾼 겸 채집자였던 이래로 모든 경제 활동을 지지해 주던 심층 기반인 시간과 부의 관계, 공간과 부의 관계를 동시에 바꾸고 있다. 오늘의 부는 단지 혁명적이 아니며 앞으로 더욱 혁명적으로 변해 갈 것이다. 그것은 기술적인 부분만이 아니다. 정신적인 혁명이기도 하다.


p.186

우리가 진실이라고 부르는 상당수 혹은 대부분은 합의(consensus)에 의해 옳은 것으로 인식된 것이다. 이는 인습적 지혜이다. '모든 사람들이 X를 진실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므로 X는 진실임에 틀림없다'는 식이다. 우리는 보통 의심 없이 가족, 친구, 동료와 주변 문화로부터 합의된 진실을 받아들인다. 무리의 뒤를 쫓아 모두가 호수로 뛰어들어 빠져죽는 나그네 쥐, 레밍의 시대정신을 형성하는 것이다. 무리를 쫓으면 생각할 필요도 없으며, 집단이 믿는 진실은 논란의 여지도 없다. 틀려도 자신의 어리석음이 드러나지 않는다. 똑똑한 사람들조차 그렇게 믿기 때문이다.


p.189~190

오늘날 현명한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너무나 많은 지식이 필요하다 보니 정말로 현명하다는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를 안다. 그래서 권위를 공유해 사용한다. 기업 이사회에서 중역들이 금융 문제에 관해서는 이사회 내 어느 한 사람의 의견을 따르기도 하고, 경영자 보상에 대한 문제에 있어서는 다른 이의 의견을 듣기도 하며, 또 기술 관련 문제에 있어서는 또 다른 사람의 의견을 따르기도 한다. 그러나 권위에 의존하다 보면 권위자의 실제 역량에 대해 일관성 있는 시험을 하기 어렵고, 그 대신 권위자의 직함이나 학위, 관계 당국의 신임장에서 나타나는 권위에만 의존하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증명서를 수여하는 권위에 머리를 숙이게 된다. 권위 위의 권위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p.194

한 사회의 진실 프로파일은 그 사회가 생산하는 부의 양과 형태에 엄청난 영향을 준다. 연구개발을 하기보다는 이슬람사원이나 교회를 짓는데 얼마나 많은 돈을 배분할지, 혹은 제국주의 향수를 얼마나 선호할지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사람들에 어떤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범위까지 소송을 걸 수 있는지에 영향을 미치고, 사법체계의 근본과 전통의 무게, 변화를 거부하는 정도에 영향을 미친다.


궁극적으로 진실 여과 장치의 선택은 체코슬로바키아의 경제학자인 오이겐 뢰블(Eugen Loebl)이 말한 소위 '이득(gain)'의 속도를 가속화하거나 느리게 만들며, 이는 인류가 지속적으로 생활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필요한 지식을 축적하는 속도이다.


미래 경제의 모습은 지식의 타당성을 증명하기 위해 어떤 진실 여과 장치를 사용하는지에 달려 있다. 우리는 결과를 예측하지 못한 채 부의 심층 기반과 우리의 관계를 바꾸며 경제발전의 핵심 원천 중 하나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과학의 미래가 달린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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