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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

프리딕셔니어 미래를 계산하다

by Diligejy 2016. 9. 29.

p.20

선정과 악정의 차이는 그 지도자가 행복하게 해주어야 하는 국민의 수가 얼마인지에 의해 결정된다.


p.21

곤란한 점은 패거리 의존적인 지도자는 선정을 베풀고 싶어져도 감히 핵심 지지자들에게 약속했던 돈을 주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패거리의 주머니에 돈을 넣어주지 않으면 그의 지위는 위태로워진다. 국민을 돕는 데 너무 많은 돈을 쓰면 패거리는 새로운 두목을 찾을 것이다. 쓸데없이 민중에게 돈을 '써버리지' 않고 패거리에게 확실하게 나눠주는 사람이 곧 두목이다.


p.39

그곳에 있다는 사실 자체가 게임이론가들이 '값비싼 신호costly signal'라 부르는 것에 속한다. 당신이 그곳에서 쓰는 시간과 에너지는 곧 자신이 사고 싶다는 의사, 다른 곳보다는 자신이 방문한 딜러로부터 살 가능성이 많다는 의사, 최대한 빨리 그곳에서 일을 마치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내기 때문에 값을 비싸게 부르라는 신호가 된다. 아이들을 데리고 있다면 더욱 그렇다. 그러므로 첫 단계, 즉 당신이 그곳에 있다는 사실 자체가 영업사원에게는 더 비싼 값을 불러도 좋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들은 당신이 살 준비가 되어 있다고 믿게 되고, 당신은 그런 믿음을 부정할 행위를 거의 하지 않는다. 그러니 딜러는 1점을 얻고 당신은 얻지 못한다.


그런데 일반적으로는 값비싼 신호가 당신에게 좋은 쪽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당신의 말과 행동이 진지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차차 알게 되겠지만 일반적인 인간 관계에서는 그럼으로써 당신은 신용을 얻는다.


p.58

게임이론적인 사고체계는 다른 일을 하기에는 너무 늦어버린 뒤에 알게 되는 내용이 아니라 사람들이 그 행동을 선택하는 시점에 알고 믿고 높이 평가한 내용에 관심을 가진다. 게임이론에는 버스가 떠난 뒤에 손을 드는 사람이 들어설 자리는 없다. 게임이론은 오로지 결정이 내려져야 하는 순간에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와 관련되어 있다. 설령 우리 행동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확실하게 모를지라도.


p.60

사람들의 목표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해서 그들에게 비정상적이라거나 비합리적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차라리 관심을 그들의 행동에 맞추는 편이 훨씬 낫다. 그들이 원하는 목표는 바꾸지 못하더라도 그들의 행동은 바꿀 수 있거나 방해할 수 있을 테니까.


p.63

사람을 행동하게 하는 것은 기대치임을 기억하는 것이 좋다.


p.71

국익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지극히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면 국익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 설사 그 개념이 다수파가 원하는 것을 지칭한다 할지라도. 다들 놀랄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이란 자신이 옹호하는 것과 거리가 먼 정책에 반대하고 자신이 원하는 바와 가까운 정책은 지지하기 마련이라고 생각하면 이는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논리적 결론이다. 다른 정책보다 참되게 국익을 반영한다고 평가될 수 있는 정책은 없다. 국익의 반영이라는 그림은 국민 복지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 따위가 아니라 보는 이의 눈 속에 있는 것이다.


p.77

미래를 예견하려면 사람들이 언제 거짓말을 하고 언제 진실을 말할 가능성이 가장 큰지를 생각해야 한다. 미래를 조정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사람들이 진실을 말하게 하고, 또 우리의 목적에 도움이 될 때는 우리의 거짓말을 믿게 하는 올바른 인센티브를 찾아내는 것이다.


p.80

게임이론에 담긴 수많은 교훈 가운에 특히 중요한 것은 미래가, 아니면 미래에 대한 기대가 과거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가 미래의 원인이 될 때보다 아마 미래가 과거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정신 나간 소리 같은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크리스마스트리를 판매하기 때문에 크리스마스가 오는가? 이런 종류의 역인과관계는 게임이론가들이 결과를 예견하는 기초가 된다.


p.82

전쟁이 있고 나서 그전에 군비 경쟁이 있었는지 물어본다면 원인과 결과를 혼동한 것이다. 무기의 파괴력이 오히려 전쟁 억지 요인이 되었던 모든 사례가 무시된다. 실제로는 파괴로 인한 비용이 너무 클 것으로 예상되면 다들 타협점을 찾기 때문에 큰 전쟁이 일어나는 일은 매우 드물다.


p.84

미래를 예견하고 조정하기 위해 사태를 올바르게 파악하려면 이런저런 특정한 결과를 좌절시키는 요소에 대해서도 파악해야 한다. 카드 게임에서 산더미 같은 돈을 딴 뒤에도, 계약이나 협약에 서명을 하고 악수를 한 뒤에도 실제로 그 일이 이행될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 우리는 반드시 어기지 못할 서약인지를 물어보아야 한다. 아무리 진지하게 체결된 거래와 약속일지라도 와해될 이유는 수없이 많다. 경제학자들은 계약을 강요할 때 생기는 문제를 적절하게 설명하는 식별표를 고안해냈다. 즉 어떤 계약이 "재협상의 가능성이 금지된 것인가?"를 묻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이 질문이 소송의 핵심에 자리 잡고 있다.


p.125

모든 사람에게는 이 두가지 목표가 공존한다. 각기 선호하는 결과를 얻는 것과 어떤 결과에 대해 공로를 인정받는 것. 사람마다 두 가지 목표를 다르게 평가하므로 그들은 한 차원에서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해 다른 차원에서 얻을 보상을 기꺼이 포기할 마음이 있다.


p.137

돈과 안전보장은 핵 프로그램 중단의 대가이지 해체의 대가가 아니다.


p.138

다양한 예측을 만들어내려면, 특히 미래를 바꾸려면 우리의 기초적인 사고를 어떻게 바꾸어야 할까?


수많은 경기자들이 개입된, 매우 큰 문제의 경우에도 그 결과가 체계적으로 예측되고 조정될 수 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올바른 질문을 던지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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